트럼프 압박에 진퇴양난 TSMC, 시장선 "인텔과 협력은 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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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5-02-17 15:46 조회 24 댓글 0본문
TSMC, 인텔 지분 인수 압박… 독립 경영 원칙과 충돌
“인텔 협력 대신 미국 생산 투자 확대가 현실적 대안”
“인텔 협력 대신 미국 생산 투자 확대가 현실적 대안”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로부터 미국 반도체 산업의 상징인 인텔과의 협력을 제안받은 가운데, 시장은 이를 TSMC에 득보다 실이 큰 선택지로 보고 있다. 다만 TSMC 매출의 약 70%가 미국 고객사에서 나오는 만큼, 미국의 요구를 완전히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우려에 TSMC 주가는 지난해 12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17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TSMC가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부문의 지분 20%를 인수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TSMC는 출자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주식 인수 방법과 금액 등 세부사항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때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했던 인텔은 인공지능AI 중심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채 엔비디아 등 AI 칩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TSMC와 인텔의 협업 가능성을 두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TSMC가 얻는 이점이 크지 않아 협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TSMC와 인텔은 사업 모델과 반도체 공정 생태계, 장비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어 합작 회사를 설립해도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한 TSMC는 고객 간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합작 투자를 지양하고 기술 공유에도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인텔과의 협력은 TSMC의 독립 경영 원칙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TSMC와 인텔이 협력을 추진할 경우, 독점금지법 위반 여부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TSMC가 핵심 반도체 기술을 대만에 유지할 수 있도록 미 정부와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TSMC의 궁극적인 목표는 반도체 제조 노하우와 연구개발Ramp;D 활동을 대만에 남기는 것”이라며 미국이 기술 이전을 요구할 경우 이는 TSMC와 주주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텔과 협업하려면 인텔의 특허, 장비, 기술, 공급망을 TSMC가 통합해야 하며, 인텔 공장에서 생산한 반도체에 대한 고객 신뢰 확보가 선행되어야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TSMC의 인텔 지분 인수는 ‘부실 자산’을 떠안는 것이며, 기술 유출 가능성도 있어 실익이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만경제연구원의 류페이전 연구소장은 “웨이저자 TSM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앞서 인텔 팹을 인수할 계획이나 인텔의 부담을 떠안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며 “경쟁 관계에 있는 인텔과 협력할 경우 TSMC는 기술 유출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웨이저자 CEO는 지난해 10월 실적설명회에서 인텔의 반도체 공장 인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TSMC가 인텔과 협력하는 대신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TSMC는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처음 개최한 이사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171억4140만달러약 25조원의 자본 예산을 승인했다. 이는 첨단 반도체 공정 생산능력 확충 및 업그레이드를 고려한 금액으로, 미국 내 투자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궈밍치 연구원은 “TSMC가 애리조나 공장에 첨단 패키징후공정 시설을 추가 투자하면, 미 정부와 고객들에게 즉각적인 성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미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도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실현하려면 TSMC의 미국 투자 확대를 장려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며 “굉장히 유리한 조건이 아니라면 TSMC가 첨단 공정 기술과 IP지식재산권를 인텔과 공유할 가능성은 작기 때문에 TSMC가 미 생산 투자를 늘리고 미 정부가 추가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이 인텔을 구하려는 것보다 위험이 적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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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기자 hee@chosunbiz.com
17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TSMC가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부문의 지분 20%를 인수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TSMC는 출자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주식 인수 방법과 금액 등 세부사항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때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했던 인텔은 인공지능AI 중심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채 엔비디아 등 AI 칩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TSMC가 핵심 반도체 기술을 대만에 유지할 수 있도록 미 정부와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TSMC의 궁극적인 목표는 반도체 제조 노하우와 연구개발Ramp;D 활동을 대만에 남기는 것”이라며 미국이 기술 이전을 요구할 경우 이는 TSMC와 주주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텔과 협업하려면 인텔의 특허, 장비, 기술, 공급망을 TSMC가 통합해야 하며, 인텔 공장에서 생산한 반도체에 대한 고객 신뢰 확보가 선행되어야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TSMC의 인텔 지분 인수는 ‘부실 자산’을 떠안는 것이며, 기술 유출 가능성도 있어 실익이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만경제연구원의 류페이전 연구소장은 “웨이저자 TSM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앞서 인텔 팹을 인수할 계획이나 인텔의 부담을 떠안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며 “경쟁 관계에 있는 인텔과 협력할 경우 TSMC는 기술 유출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웨이저자 CEO는 지난해 10월 실적설명회에서 인텔의 반도체 공장 인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TSMC가 인텔과 협력하는 대신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TSMC는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처음 개최한 이사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171억4140만달러약 25조원의 자본 예산을 승인했다. 이는 첨단 반도체 공정 생산능력 확충 및 업그레이드를 고려한 금액으로, 미국 내 투자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궈밍치 연구원은 “TSMC가 애리조나 공장에 첨단 패키징후공정 시설을 추가 투자하면, 미 정부와 고객들에게 즉각적인 성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미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도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실현하려면 TSMC의 미국 투자 확대를 장려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며 “굉장히 유리한 조건이 아니라면 TSMC가 첨단 공정 기술과 IP지식재산권를 인텔과 공유할 가능성은 작기 때문에 TSMC가 미 생산 투자를 늘리고 미 정부가 추가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이 인텔을 구하려는 것보다 위험이 적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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