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비 너무하네" 1박2일 100만원…원룸 펜션, 日호텔보다 비싼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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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놀거리·음식값 모두 폭등
여름 휴가철을 맞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해외로 떠나는 이용객들이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뉴스1 그래픽=김현국 1년을 기다린 여름휴가철, 휴가비가 부담스러운 시대가 됐다. 휴가지의 숙박비·먹을거리·놀거리·볼거리 모두 급등한 ‘베케플레이션’VacationInflation·휴가비 인상 탓이다. 베케플레이션은 휴가지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다. 휴가지로 인기 있는 국내 유명 관광지 숙박료는 해외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치솟고, 외식 물가 역시 전국적으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관광객이 몰리는 강원·제주의 경우 원룸 펜션이 1박당 20만원 수준이다. 바다 전망이 딸리면 하루 30만원이 넘어 웬만한 호텔 숙박비와 맞먹는다. 강원도의 유명 횟집은 가장 저렴한 기본 물회 가격을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올렸다. 제주도 유명 갈치조림도 대大짜가 8만원이 됐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우리 관광지가 가격에 걸맞은 서비스나 음식을 내놓지 못해 언제나 비싸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상인 연합회와 지자체가 지역별로 고객 기대 수준에 맞는 적정 가격과 서비스를 표준화하는 ‘관광 평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최근 국내 휴가지의 숙박비·먹을거리·즐길거리 비용이 크게 뛰는 ‘베케플레이션’ 현상 때문에 선뜻 휴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콘도 이용료와 호텔 숙박료는 1년 만에 각각 13.4%, 11.1% 뛰었다. 사진은 31일 전남 완도군 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하는 모습. /연합뉴스 ◇해외보다 비싼 지방 펜션 여름철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 숙박료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한다. 강원도 동해안에 있는 12평 원룸 펜션은 8월 5~6일 하루 자는 데 27만9000원을 받는다. 젊은 커플이나 친구들끼리 많이 찾는 경기도 펜션 이용 요금도 호텔급이다. 이 지역의 한 펜션은 1박에 33만원을 받으면서, 2인을 초과하면 1인당 3만원씩 더 받는다. 친구들 4명이 여행을 가면 하룻밤 묵는 데 39만원이 드는 셈이다. 방 안에 월풀이 있는 펜션은 하루에 41만9000원이다. 인터넷으로 같은 날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인근의 3성급 호텔을 검색해보니 20만원 정도이고, 3.5성급 호텔인데 17만원에 묵을 수 있는 곳도 있었다. 베트남 호찌민의 4성급 호텔도 10만원 중반에서 20만원대에 이용 가능했다. 우리나라 지방의 원룸 펜션이 외국 도시 호텔보다 비싼 셈이다. 그래픽=김하경 관광객이 몰리는 주요 시설 대여료나 입장료도 지난해보다 올랐다. 서해안 한 해수욕장은 파라솔과 평상, 선베드 대여 비용을 4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올렸고, 강원도의 한 양떼 목장은 입장료를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인상했다. ◇휴가 포기해도 손 떨리는 물가 휴가를 포기한 이들이 당일치기 여행이나 서울 시내에서 시간을 보내려 해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바닷가는 못 가도, 가까운 곳이라도 놀러 다녀와야 할 것 같은데 한 번 움직이는 데 드는 비용이 겁날 정도”라고 말했다. 놀이공원은 올해 초 가격을 모두 올렸다. 에버랜드는 지난 3월 연간 이용권과 종일권 가격을 최대 15.4% 인상했다. 이번 주말에 4인 가족이 에버랜드에 놀러간다면 입장료만 23만원이 든다.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 성인 자유이용권도 작년 5만9000원에서 6만2000원이 됐고, 대구 이월드도 올해 3월 모든 연령층의 자유이용권을 4000원씩 인상했다. 서울 남산에 있는 N서울타워 전망대는 작년 1만6000원이던 입장료를 올해 2만1000원으로 31% 올렸고,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입장료도 2만7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뛰었다. 부산 송도와 전남 여수 케이블카 입장료도 각각 2만2000원, 2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2000원씩 비싸졌다. 영화관 관람료도 지난 4월 CGV가 1000원을 올린 데 이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7월부터 일반관 관람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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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이미지 기자 image0717@chosun.com 이태동 기자 ltd@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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