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이통3사에 내는 망 이용대가 반값 됐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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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알뜰폰 종량제 도매대가 인하"
업계선 아쉽단 반응도…"RS 제외" 지적
업계선 아쉽단 반응도…"RS 제외" 지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알뜰폰의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데이터 도매대가를 최대 52% 낮추기로 했다. 큰 틀에서 알뜰폰 업계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 속에 일부 업체들은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내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통3사에 통신망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데이터 도매대가를 현재 1메가바이트MB당 1.29원에서 0.62원까지 낮춘다는 게 골자다.
알뜰폰 업체의 데이터 대량 구매 할인 혜택도 확대해 1년에 5만테라바이트TB 이상 선구매 시 최대 25% 추가 할인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한 알뜰폰을 이용하는 사용자를 위해 데이터 속도제한 상품을 데이터 소진 후 최대 속도 400Kbps초당킬로비트 에서 이통3사와 비슷한 1Mbps초당메가비트까지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알뜰폰 업계는 큰 틀에서 정부가 업계를 위해 유의미한 개선 작업을 한 것에는 동의하면서도 추가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인하안에는 종량제RM 요금제의 도매대가만 포함됐고 알뜰폰 업체 대부분이 채택하고 있는 수익배분RS 방식 LTE 요금제에 대한 도매대가 인하는 제외됐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체는 RS 방식과 RM 방식 중 하나를 채택해 쓰고 있다. RS는 알뜰폰 업체가 이통3사의 상품을 재판매하고 수익의 일정 비율을 공유하는 방식이고, RM 방식은 알뜰폰 사업자가 자체 설계한 요금제로 데이터 사용량만큼 이통사에 도매대가를 내는 방식이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 대부분이 요금 설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RS를 대부분 선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알뜰폰 업체가 종량제 도매대가 최대 할인율을 적용받으려면 연간 기준 각 통신사에서 최소 2만4000TB~ 최대 5만TB 이상의 데이터를 선구매해야 한다는 점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입장. 현재 알뜰폰 상위업체들이 연간 선구매하는 데이터는 1만TB 전후를 기준으로 잡으면 이번 도매대가 개선안의 인하율은 사실상 36% 수준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요금제는 정액제고 알뜰폰 업계에서도 이런 요금제가 더 활성화돼야 소비자에게 혜택에 돌아가는 걸로 볼 수 있다"며 "또한 정부가 개선한 데이터 속도제한 상품도 1Mbps는 사진을 보내기 어려운 정도의 수준이며 3Mbps 정도는 돼야 사용자들이 이용에 큰 불편 없이 사실상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리나라 전체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의 한 달 평균 데이터 사용량인 20~30GB 구간대 5G 요금제가 1만원대에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 알뜰폰 업체는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이번 도매대가 인하안을 통해 당장 큰 도움을 받는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며 "1원대 20GB요금제면 데이터 도매 대가가 0.5원이 돼야 하는데 여기에 음성 도매 대가까지 붙어야 하기 때문에 만원 극후반대 요금제는 출시될 수 있겠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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