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도 벅찬데 너마저…삼성전자 제치고 무서운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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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폭스콘의 야심…AI시대 고성능 서버 제국 노린다
지난해 4분기 매출 삼성 첫 추월
AI데이터센터 서버용 랙 매출 ↑
지난해 4분기 매출 삼성 첫 추월
AI데이터센터 서버용 랙 매출 ↑

지난달 16일 대만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첫 방문지로 폭스콘 본사를 택했다. 인공지능AI 칩 등 글로벌 AI 하드웨어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와 애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유명한 폭스콘과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폭스콘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서버 최대 공급 업체이면서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전 세계 폭스콘 공장에 ‘디지털 트윈’을 도입하고 있다. 로봇을 통한 제조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다.
폭스콘의 광폭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막강한 ‘제조 대행’ 능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AI 산업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5.2% 증가한 650억달러약 95조원를 기록했다. 시장 평균 예상치의 13%를 웃돌며,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매출추정치 약 75조원을 넘어섰다. 폭스콘이 삼성전자를 분기 실적 기준으로 제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아이폰 조립할 것”
글로벌 AI 산업에서 폭스콘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건 AI데이터센터다. 폭스콘은 AI 학습과 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인 AI 가속기를 여러 대 결합해 AI데이터센터용 서버를 제조하고 있다. 젠슨 황이 폭스콘을 방문한 것도 최신 AI 가속기 ‘GB300’ 8대를 묶어 만든 AI 서버 공개를 앞두고 있어서였다. 폭스콘은 서버를 적재하는 랙rack·선반과 부품 제조 일체를 맡고 있다. 폭스콘은 이를 위해 멕시코에 세계 최대 규모 AI 서버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폭스콘의 AI 서버용 매출은 애플의 아이폰 제조 대행에서 나오는 매출과 비슷해질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트너에 따르면 AI 서버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90억달러에서 2028년엔 1430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AI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AI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에 앞으로 4년간 500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하면서 AI 서버 시장은 기존의 예상치를 훨씬 넘어설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차 위탁생산 제국 꿈꾼다
폭스콘이 AI 서버 사업에 처음 뛰어든 건 2017년이다. 당시 폭스콘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세계 최초의 AI 서버 ‘HGX1’을 만들었다. 사업 초창기에는 적자를 냈지만, 폭스콘은 AI 서버 사업부를 폐지하지 않고 기다렸다. 그동안 전자 기기용 방열 부품 제조 노하우를 고도화해 AI 서버용 차세대 냉각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덕분에 폭스콘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서버 주문을 따냈다. 최근 AI 서버 확충에 나선 애플도 폭스콘에 위탁생산을 맡겼다.
폭스콘은 AI 부문 역량을 제조 공정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유비테크와 아이폰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적용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플랫폼을 통해 테스트를 마치고, 실전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폭스콘이 전기차 위탁생산에까지 나선 건 AI 로봇을 통한 제조 혁신에 자신감이 붙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폭스콘은 이미 엔비디아의 자율 주행용 반도체를 이용해 자동차 전자 제어 장치를 제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콘이 AI 시대에 ‘위탁생산 제국’을 세우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며 “TSMC의 반도체 파운드리 역량에 폭스콘까지 더해지면 대만의 글로벌 AI·반도체 산업 내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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