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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보너스 주는 구글…매년 실패의 날 기념하는 핀란드[2025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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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5-01-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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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부와 인재를 잡아라 한국의 족쇄, 성과우선주의
우리 사회는 결과가 능력 인식
"실패 두렵다" 창업 망설이기도
한번 넘어져도 재기할수 있도록
혁신 밀어주는 사회 안전망 필요
해외에서는 성공만이 정답 아냐
과감한 포기를 성장 기회로 생각
이스라엘 다브카 문화 대표적
스타트업 강국 이끈 동력되기도


실패 보너스 주는 구글…매년 실패의 날 기념하는 핀란드[2025 코리아 밸류업]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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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10월 13일 핀란드에선 실패의 날을 기념하는 국가 행사가 열린다. 헬싱키 소재 알토대학교의 창업 커뮤니티 알토이에스AaltoES가 2010년 처음 기획한 이 행사는 실패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수, 대학생, 기업인 등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실패 경험을 공유하며 서로의 실패를 축하한다. 성공을 위해 수없이 많은 실패가 필연적으로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려는 취지였다. 당시 세계 휴대폰 시장을 주름잡던 핀란드 기업 노키아가 급격히 몰락한 시기와 맞물려 스타트업 창업에 적극 뛰어들어 인식을 확산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혁신의 대명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2008년부터 벤처 창업자들을 중심으로 페일콘으로 불리는 실패 공유 모임을 만들어 실패에서 배웠던 경험을 서로 나눈다.

#. 세계 최고 혁신기업으로 손꼽히는 구글은 성공 가능성이 없는 프로젝트를 과감히 중단시킨 직원을 대상으로 실패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회사 자원이 더 낭비될 수 있었던 것을 사전에 방지했다는 공로로 보너스 이외에 승진 기회도 동시에 제공한다. 실패를 부정적으로 인식해 프로젝트를 질질 끌지 않게 하고, 과감히 인정해 추후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성과우선주의가 부추기는 실패 회피

실패의 사전적 정의는 목적한 일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이루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실패에 매우 엄격하다. 실패는 곧 능력·자질 부족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가령 우리나라의 국가 연구개발Ramp;D 과제 성공률은 95%를 넘는다. 어떤 해는 99%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사업화 성공률을 들여다보면 50%도 채 되지 않는다. 대부분 연구가 난이도와 목표를 낮게 설정해 성과를 내기 쉬운 분야에 치중한 결과다. 논문과 특허 수 등 정해진 정량적 지표로만 일괄적으로 보상·평가하는 현 성과지상주의 시스템의 부작용인 셈이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는 곧 개인의 보신주의로 이어진다. 성공률이 낮은 혁신과제에 과감히 도전하는 문화가 자리잡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되는 것이다.

실패를 낙오로 보는 사회의 시선은 창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2023년 말 발표한 2021년 기준 창업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창업 장애요인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란 응답이 37.9%로, 자금확보71.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스라엘은 스타트업 국가로 불릴 만큼 창업 강국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래 자동차 분야에 500개 이상의 Ramp;D센터와 스타트업, 97개의 유니콘기업창업 10년 이하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1인당 정보기술IT 기업 창업 수는 세계 1위다. Ramp;D 투자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4% 이상을 차지한다. 매년 탄생하는 혁신 첨단기술 기업만 1000여곳이다.

전체 인구가 한국의 6분의 1 수준인 이스라엘약 930만명이 이처럼 강력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던 이유는 실패하더라도 책임을 묻거나 비난하지 않는 다브카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에선 한 번만 실패해도 재기가 쉽지 않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조사한 2020년 기준 평균 창업 실패 경험 횟수를 보면 미국과 중국이 2.8회인 데 반해 한국은 1.3회에 불과하다. 창업 활성화를 목표로, 실패해도 낙오되지 않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재도전을 장려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스라엘은 스타트업이 100% 투자금으로 운영돼 실패하더라도 법적 의무만 성실히 수행했다면 개인이 경제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다.

■과감한 지원·사회적 신뢰 필수

혁신 생태계는 정부의 꾸준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미국은 대표적 정부지원 Ramp;D혁신 프로그램 변혁적 연구의 성공률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는 실패를 통한 경험이 쌓여야 혁신 달성이 가능하다는 인식하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 2024년 초 연간 약 12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신규 예산 10%가량을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혁신문화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무엇보다 실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이기 위해선 사회적 신뢰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패의 심리학 저자인 권영미 한국에너지공과대 교수는 취업면접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A와 B라는 취업준비생이 면접에서 불합격했다고 가정할 때, A는 세상이 공정하다고 믿는 사람이고, B는 세상이 불공정하게 돌아간다고 믿는 사람이다. A는 면접 과정은 공정했으나 자신이 부족해서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다음 면접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반면 B는 자신이 채용되지 않은 이유를 면접 과정이 불공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분노와 좌절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자신이 아무리 노력하고 잘하더라도 공정하지 않은 절차 때문에 실패할 것으로 생각해 더 이상 도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권 교수는 "도전에는 실패 가능성이 따르며, 실패의 두려움은 사람들을 도전하지 못하고, 안전한 선택에 머무르도록 만든다"면서 "사람들이 사회를 공정하다고 믿고 신뢰할수록 그 사회의 구성원들은 자신의 노력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흔들림 없이 믿고, 실패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회피하지 않고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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