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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8만원" 파격할인 우르르 샀는데…뒤통수 맞을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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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5-01-0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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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추석 명절 기간에 대폭 할인 판매한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구매 화면 모습 [온누리PAY 구매 화면 캡쳐]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지난 추석 ‘접속량 폭주’ 사태를 일으킬 정도로 돌풍이었던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파격적인 할인 혜택으로 조기 매진될 만큼 인기였다.

그러나 올해 설 명절엔 온누리상품권을 선물하기는 불가능해졌다. 신규 구매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입장이 나오면서 혼란이 일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신규 구매뿐 아니라 기존 구매자들도 원활히 서비스를 이용하기 힘들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디지털카드형·모바일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 사업이 기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 간 업무 이관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상품권 대란’이 발생할 경우 결국 피해는 소상공인과 국민에 돌아갈 것이란 우려다.

기존 사업자인 비즈플레이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오는 15일부터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선물하기와 기업구매를 중단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기업구매란 기업이 상품권을 대량 구매하고, 구매한 상품권을 대량으로 선물하는 기업 전용 서비스다.

신규 사업자인 한국조폐공사는 애초 1월 1일 카드형과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통합한 새 플랫폼을 개시할 계획이었다. 이대로 진행됐다면, 이번 설에도 상품권 구매는 가능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개시를 3월 1일로 한 차례 연기하면서 결국 설 구매는 불가능해졌다는 것이 비즈플레이측 주장이다.

반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설 명절 기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카드형과 모바일 모두 정상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즈플레이측의 주장과 달리 1월 15일 이후에도 정상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진공은 다만 “모바일 상품권의 선물하기 기능은 1월 10일까지만 가능하다”고 인정했다.

작년 추석 명절 당시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할인 판매 안내 화면 [온누리PAY 화면 캡쳐]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은 작년 명절 시즌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정부가 최고 15% 할인율을 적용하면서 10만원권을 8만5000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됐고, 온라인 판매처 사이트가 접속량 폭주로 마비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올해에도 민생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역대 최대인 5조5000억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발표했다. 특히, 설 성수기인 오는 10일부터 2월10일까지 한시적으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을 10%에서 15%로 높이기로 했다.

하지만 개인 간 명절에 많이 이용하는 선물하기와 대량 구매가 이뤄지는 기업구매가 불가능하면 결국 해당 발표의 취지도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온누리상품권이 ‘명절 대목’인 설 연휴를 앞두고 구매가 불가능해지면 소상공인 매출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특히 조폐공사가 내달 15일부터 28일까지 사업자 변경 및 시스템 변경으로 전체 시스템이 중단되는 ‘프리징 기간’을 정하면서 신규 구매는 물론, 기존 구매한 모바일 상품권 사용도 불가능해질 수 있다.

다만 현재 조폐공사의 입장대로 진행된다면 3월 1일 플랫폼 개시 이후엔 기존 구매한 모바일 상품권도 정상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이 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웹케시그룹 제공]


문제는 3월 1일 통합 플랫폼 개시마저 불안한 상태라는 점이다. 비즈플레이의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3월에 플랫폼을 개시하려면 다양한 운영 업무 테스트를 늦어도 3개월 이전인 12월 초엔 완료됐어야 한다”며 “조폐공사가 다양한 업무 테스트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시스템 구축 검수를 했다”고 지적했다. 비즈플레이 측이 3월 1일 서비스 개시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비즈플레이 측은 설 대목 대란을 우려해 경영 손실에도 불구하고 2개월간 업무를 연장해 맡고 있지만, 추가 연장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서울 한 전통시장 모습. [연합]


설 대목을 앞두고 이러한 혼란은 소비자와 소상공인에게 불안을 주고 있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는 기간이 길어지면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 서비스 불안정이나 개시 연기에 따른 피해 보상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피해 보상 차원에서 기존 구매 고객들에게 환불 조치하게 될 경우에도 큰 혼란이 예상된다. 기존에 구매한 소비자가 사망하거나 계좌번호 변동 등의 변화가 생길 경우 환불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조폐공사 측은 “기존에 구매한 모바일 온누리상품권도 플랫폼이 오픈하는 3월 1일 이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데이터 이관 작업이 원활하게 완료되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 회장은 “소상공인을 위한다면 1월 1일 플랫폼을 오픈하고 정상적으로 다 발행됐어야 한다”라며 “준비가 안 됐고, 소상공인에 피해가 갈 수 있다면 멈추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진공은 “모바일 상품권의 선물하기 기능 제약으로 발생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제약사항이 없는 카드형 상품권 구매·이용을 적극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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