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에서 내가 신이 된다면"…2025년 가을, 진짜 큰 거 온다는데 [더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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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AI와 VR 시너지 기대감
AI NPC의 시장 트렌드와 전망
AI NPC의 시장 트렌드와 전망
전세계 게이머들이 기대하는 2025년도 최고 기대작은 단연 ‘GTAGrand Theft Auto’ 시리즈 신작 ‘GTA6’ 입니다. GTA시리즈는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시대를 열어젖힌 초대형 지식재산권IP입니다.
다양한 도시와 지역을 자유롭게 탐험하며 범죄, 운전, 슈팅, 스토리텔링 등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이 장르 게임의 새 지평을 열었죠. 지난 2013년 출시된 ‘GTA5’는 누적 판매량 약 1억9000만 장, 누적 매출 약 80억 달러약 11조 7528억원을 기록하며 ‘메가히트’를 쳤습니다.
제작사인 락스타게임즈의 모회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는 GTA6의 출시 일정을 2025년 가을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GTA6’는 무려 12년 만에 출시되는 GTA 정식 넘버링 타이틀입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만큼 특히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기기 등의 발전과 맞물려 게임 속 사용자의 ‘자유도’가 엄청나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실과 게임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극사실’ 게임의 등장이 예고된 것이죠.
테크업계에서는 킬러 콘텐츠의 부재로 고전을 하고 있는 가상현실 시장이 ‘GTA6’ 출시와 함께 바야흐로 만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옵니다.
지난해 공개된 첫 트레일러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1억회를 단숨에 넘기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입증했습니다.
GTA6는 여성 주인공 ‘루시아’가 ‘레이오나이다’라는 미국 플로리다 풍 가상 지역에서 겪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게임 속 캐릭터가 파티를 벌이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습격하는 등 GTA 특유의 자유도 높은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작사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SNS을 활용한 미션 등 새로운 시스템 또한 선보일 것으로 예고했습니다.
이번주 <더테크웨이브> 에서는 2025년 GTA6 출시와 함께 게임을 넘어 테크업계 최고의 화두로 떠오를 ‘AI NPC논 플레이어 캐릭터’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AI NPC란 AI로 세계관을 학습해 마치 사람처럼 사용자와 소통하는 게임 캐릭터를 의미합니다.
AI로 생명력 얻는 게임 속 캐릭터
AI NPC의 등장은 게임업계는 물론 가상현실VR 분야까지 테크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25년 테크업계 핵심 키워드인 ‘AI 에이전트’가 가장 먼저 실현될 수 있는 분야가 게임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방대한 세계관을 가진 게임에 사는 ‘페르소나하나의 인격체’가 등장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어서죠.
NPC란 사용자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게임 속 캐릭터를 뜻해요. 예컨대 마을주민, 상인, 행인 등 게임 속 특정 장소에서 만날 수 있고 역할과 기능이 미리 정해진 캐릭터입니다.
2025년엔 AI NPC 게임이 대중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 깁스 호주 JG게임 수석 개발자는 “챗GPT가 등장한 지 2년째로 NPC, 맵 생성 등에 실시간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대작이 등장하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전망했습니다. AI 게임 개발 비용이 줄어들고, 성능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게임 개발자들이 생성형AI를 활용하는 장벽이 대폭 낮아졌다는 설명입니다.
기존 게임 NPC는 플레이어의 실제 의도와 상관없이 조건에 따라 미리 준비된 대사와 행동을 그대로 출력하는 데 그쳤었어요. 게임 스토리를 토대로 설정된 대본에 맞춰 플레이어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단순 배경으로만 움직이는 식이었죠. 이 때문에 플레이어가 게임 속 상황에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이 한정적이라는 한계점이 있었습니다.
기존 게임들은 사람이 일일이 대사 수십만 개를 준비해 입력하는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플레이어를 완벽하게 만족시키지는 못했습니다.
GTA 시리즈 제작사인 록스타게임스가 제작한 게임 ‘레드 데드 리뎀션2’에는 50만줄 이상의 대사가 필요했고, 700명 이상의 성우가 참여했습니다. 여기엔 수천 시간 이상과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소비됐고요.
지난해 해외 게임 시상식을 석권한 라리안스튜디오의 ‘발더스 게이트3’의 경우에도 결국 플레이어가 미리 쓰인 선택지를 고르고 거기에 맞는 결과를 보는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죠.
하지만 고도화된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게임 속 NPC가 ‘생명’을 얻고 있습니다.
마치 인간처럼 AI가 뒷담화까지 한다면
AI NPC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작동할까요.
실제로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구글과 진행한 연구는 이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죠.
연구진은 게임 캐릭터에 AI를 탑재했어요. ‘스몰빌’이라는 가상 마을에서 일상을 보내는 25명의 캐릭터는 인간의 언어자연어를 사용하면서, 스스로 학습하고 인간처럼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캐릭터A에 “캐릭터B가 마을 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입력하자, 입소문이 퍼지더니 캐릭터들이 B에 대한 뒷담화를 하는 등 마치 인간 사회와 같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미 게임 속에서 구현된 AI NPC들도 있습니다.
사용자가 게임 속 캐릭터를 마주치자 “나한테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잘 생각해서 말하길 바라”라고 말을 합니다. 캐릭터에 “화분을 구입한 게 맞아?”라고 묻자 “인터넷으로 구입했어. 5월 11일에 배달됐어”라고 답하죠.
크래프톤 산하 개발 스튜디오 ‘렐루게임즈’가 올 상반기에 출시한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 속 인공지능AI의 모습입니다. 주인공이 수사관이 돼 1인칭 시점으로 범죄 현장을 조사하고, AI 캐릭터를 자연어로 심문해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추리 장르 게임인데요.
제작진은 ‘언커버 더 스모킹 건’ 제작에 오픈AI의 최신 AI 모델 GPT-4o를 활용했어요. 정해진 선택지를 따라가는 기존 게임과 달리 AI와의 채팅을 기반으로 용의자를 심문하기 때문에 자유도가 매우 넓다는 평가를 받았죠. .
음식점을 운영하는 게임 속 AI 캐릭터에 “요즘 어떻게 지내?”라고 묻자 “그다지 좋지 않아”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왜, 무슨 일인데?”라고 묻자 “최근 범죄가 늘고 있어서 걱정돼”라고 이유를 설명했어요. 엔비디아가 개발자들에게 시범적으로 선보인 게임 특화 AI 솔루션에서 구현된 AI 게임의 모습입니다.
게임사들 AI NPC 개발 ‘잰걸음’
게임 업계에서는 AI NPC를 게임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핵심 기술로 판단하고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습니다.
여기에는 AI NPC가 구현된 게임이야말로 숏폼 영상, 스포츠 콘텐츠 등과의 ‘시간 점유’ 싸움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킬러 콘텐츠’라는 판단이 작용했죠.
시장조사 업체 마켓닷어스는 올해 생성형 AI가 적용된 게임 시장 규모를 11억3700만달러로 전망했어요. 2032년에는 관련 시장이 71억500만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고요.
사실 AI NPC를 상용화한 사례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나왔습니다.
중국 메이저 게임사 넷이즈는 지난해 6월 자국 시장에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역수한’에 AI 기반 챗봇을 도입했습니다.
일명 ‘역수한GPT’가 적용된 게임으로 NPC가 게임 속에서 사용자와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NPC는 사용자와의 대화를 기억하고 행동하며 NPC끼리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등 실제 사람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플레이어가 채팅창에 입력한 말이 NPC 사이에서 소문으로 퍼지고, NPC가 집단 행동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플레이어가 NPC에 의해 신고당해 추방된 사례도 있었다고 해요.
국내 게임사 중 AI NPC 개발과 도입에 가장 적극인 회사는 크래프톤입니다.
크래프톤은 진짜 사람처럼 행동하는 AI NPC를 ‘CPCCo-PlayableCharacter’라고 명명하고 있어요. 기존 NPC와 달리 이용자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캐릭터를 의미하죠. 크래프톤은 “CPC는 사람처럼 상황을 파악해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CPC 기술을 배틀그라운드와 인조이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이같은 CPC는 크래프톤 신작 게임 ‘인조이’ 캐릭터의 고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조이’는 다양한 캐릭터를 조종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게임입니다. ‘더 심즈’ 시리즈가 독식하고 있던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에 도전장을 내민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죠.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해 6월 생성형 AI 기술에 특화된 게임 자회사 렐루게임즈를 세웠어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게임 제작에 집중하라는 미션을 받은 조직입니다. 한국어를 지원하는 AI NPC가 적용된 첫 게임으로 손꼽히는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을 비롯해 다양한 AI 게임 개발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
크래프톤은 전사 차원에서 마치 친구처럼 대화하며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는 AI 에이전트인 ‘버추얼 프렌드’도 2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크래프톤은 2022년 AI 연구팀을 딥러닝본부로 재편했습니다. 본부는 필요한 AI 기술을 연구해 이를 산하 스튜디오가 개발하는 게임에 적용하는 역할을 맡고 있죠.
엔씨소프트는 2025년에 생성형 AI 기술이 접목된 자율형 NPC로 구동되는 첫 게임 신작을 내놓을 계획이입니다.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리니지’ 시리즈 일부에서 실험적으로 한시 적용해온 AI NPC가 향후 이 회사 게임 전반으로 대거 탑재되는 것입니다.
이연수 NC 리서치 본부장은 앞서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기존 NPC가 일방향 챗봇처럼 플레이어를 가이드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앞으로 나올 AI NPC는 실시간으로 플레이어의 감정과 행동 패턴 등 다양한 정보를 이해하고 대화까지 가능한 역할로 강화될 것”이라면서 “게임 속 배경에 머물렀던 NPC가 AI와 만나 이제는 플레이어들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조력자이자 경쟁자로서 살아 숨 쉬는 캐릭터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AI NPC는 플레이어가 게임 아이템을 획득하고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실마리를 NPC와 실시간 대화를 통해 얻는 등 한 차원 높은 몰입도를 제공할 전망입니다.
빅테크까지 뛰어든 AI NPC 시장
AI NPC 접목을 돕는 기반 기술 개발 경쟁에 빅테크도 뛰어들었어요. 게임 활용을 위해 개발된 AI NPC는 교육 등 비게임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어요.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죠.
블리자드를 품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11월 미국 AI 전문기업 인월드AI와 손잡고 AI NPC 개발 도구인 ‘캐릭터 엔진’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AI NPC 게임 개발을 원하는 개발사들을 위한 일종의 도구입니다. 캐릭터 엔진은 각각의 NPC 성격과 기분, 특성 등을 설정할 수 있고 배경이나 신념, 일반상식 수준, 행동 목표 등을 구체적으로 입력해 마치 살아 있는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꼽힙니다.
인월드AI는 챗봇 형태의 데모를 내놓는 한편, 실제 작동 방식을 보여주기 위해 ‘인월드 오리진’이라는 시연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 출신이 창업한 인월드AI의 기업가치는 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엔비디아는 게임용 엔진 ‘아바타클라우드엔진ACE’을 개발했습니다. 맞춤형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지향하고 개발자가 플레이어와 음성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AI NPC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죠.
엔비디아가 데모에서 공개한 캐릭터는 플레이어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모습을 보여줬어요. 자동음성 인식 기술, 텍스트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기술 등이 탑재됐고요. ACE를 활용해 제작된 게임 ‘메카 브레이크’는 2025년에 출시될 전망입니다.
중국 게임사들의 움직임도 주목할만 합니다. 수많은 중국 게임사들이 AI NPC를 접목한 게임을 개발중이거든요.
이를 위한 기반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입니다. 중국의 ‘게임공룡’ 텐센트는 AI 게임 엔진 ‘지넥스’를 개발했어요. 텐센트 AI연구소 게임AI팀에서 개발한 지넥스는 NPC와 인게임 장면 생성을 지원하죠.
AI NPC와 VR 시너지에 주목
플레이어의 자유도를 극대화한 ‘오픈월드’ 방식 게임에 AI NPC를 접목하고, 실제 영화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그래픽을 구현하면
이전과 차원이 다른 몰입도를 자랑하는 가상현실VR 게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언급한 ‘GTA6’가 대표적이죠.
인간의 도파민을 기존과 비교할 수 없게 자극하는 게임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VR과 AI가 결합한 게임의 파급력을 두고 일각에선 우려가 나올 정도입니다.
주요 게임사들은 VR 게임 개발에도 다시 착수한 상태입니다.
닌텐도는 2025년 VR 디스플레이 사업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어요. 업계에서는 닌텐도가 2025년 가상 디스플레이 제품인 버추얼 보이의 후속작을 발표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죠. 버추얼 보이는 닌텐도가 1995년 출시한 3D 게임기인데요.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았지만 시기상조였는지 흥행에는 실패했죠. 닌텐도 스위치 2와 연동되는 AI·VR 게임들이 개발될지 주목됩니다.
게임사들이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다른 이유로는 ‘비용’ 문제도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인건비죠.
트리플A급으로 불리는 글로벌 대작 게임은 게임 하나를 제작하는 데 200~300명의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고 제작비가 수억 달러를 넘어서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AI 기술을 게임 제작 과정에 활용하면 더 적은 자원을 투입해 더 큰 아웃풋을 얻을 수 있을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게임사들은 게임 개발 난도 하락→신규 게임 개발자 증가→게임 퀄리티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고 있어요.
이와 함께 ‘1인 개발사’와 같은 소규모 단위의 게임 개발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반면 성우, 디자이너 등 업계 종사자들의 반발은 넘어야 할 산으로 지적됩니다.
마치며
사람들은 ‘재미’를 추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AI 대중화의 킬러 콘텐츠가 게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각에서는 게임 캐릭터와 AI의 결합이 게임의 재미와 몰입감을 크게 높이겠지만, 감정조작, 개인정보 침해 등 윤리적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게임 속 AI캐릭터에게 인간이 ‘가스라이팅’ 당하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게임 속 자유도와 실재감이 높아질수록 게임과 현실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나타날 수 있겠죠. 성산업 등 성인용 게임 시장이 획기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고도화된 AI·VR은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결국 모든 것은 기술을 쓰는 인간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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