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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팔린 가을·겨울옷 산더미…재고떨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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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5-01-0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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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 날씨·침체·정국 ‘3중고’
국내외 재고·이월상품 파는 전문 매장 - 스타필드 수원점에 위치한 팩토리스토어 매장 내부 모습. 이곳에서는 신세계백화점 재고 상품뿐 아니라 국내외 패션 브랜드 이월 상품을 직매입해 30~80%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국내외 재고·이월상품 파는 전문 매장 - 스타필드 수원점에 위치한 팩토리스토어 매장 내부 모습. 이곳에서는 신세계백화점 재고 상품뿐 아니라 국내외 패션 브랜드 이월 상품을 직매입해 30~80%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패션 업계가 늘어난 재고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라진 연말 특수와 고물가 탓에 소비자들이 의류 소비부터 줄이자, 패션 업계에서 연중 대목인 가을#x2027;겨울 상품마저 판매가 부진했다. 이 때문에 작년 한해 대부분의 의류 업체는 전년보다 재고가 늘어난 상황이다. 재고 자산 처리가 기업 실적의 핵심이 되는 패션 업계에서는 아예 재고만 판매하는 특수 매장을 키우거나, 재고 의류를 활용한 신사업을 벌이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다시피 하고 있다.

◇따뜻한 겨울에다 사라진 연말 특수로 가을·겨울 의류에 직격탄

작년 한해는 특히 의류 마진율이 가장 높은 가을·겨울 의류 상품들의 판매가 부진했다. 11월 초까지도 반팔을 입는 등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고, 12월로 접어들자마자 계엄과 탄핵으로 이어진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에다 막판엔 무안 참사까지 터져 연말 특수는 아예 포기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패션업체들의 재고 자산도 일제히 늘었다. 2024년 3분기 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의류를 포함한 재고자산은 3414억원으로 재작년 3분기 3376억원보다 3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섬의 재고자산은 6585억원으로 전년 6521억원보다 64억원 늘었다. 전년 대비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LF는 4467억원, Famp;F는 3617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송윤혜

그래픽=송윤혜

대부분의 의류 업체는 판매대에 옷이 걸리는 시점으로부터 1년 전 앞서 주문하고 생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나마 대형 업체의 경우 의류를 1차로 소량 생산한 뒤 반응을 보고 추가 생산하는 ‘탄력 생산’ 방식을 채택하지만, 정확한 수요 예측이 어려워 재고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고물가에 위축된 소비자들은 의류부터 소비를 줄였다. 지난달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290만7000원 중 의류·신발 지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한 11만4000원이었다. 전체 소비지출에서 의류·신발이 차지하는 비율은 3.9%로, 역대 최소 수준이다.

올해 전망도 작년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소비지출 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살펴보면 올해 의류비 항목은 지난달까지 96~98 사이에 머물렀다. CSI는 6개월 후 소비자들의 지출 전망을 보여주는 지수다. 수치가 100보다 작으면 지출을 줄이는 가구가 더 많다는 의미다.

◇재고 줄이기 ‘총력’ 벌이는 업계

패션 업계는 재고가 증가하는 데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철이 지나면 판매가 어려워 자산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정상 판매 가격에 팔리지 않은 의류는 아웃렛으로 자리를 옮겨 할인 판매되거나 폐기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의류 판매에 날씨 영향을 덜 받도록 시즌 구분을 재정립하겠다며 ‘TF’까지 구성했다. 통상 백화점들은 봄철은 1월, 여름 3월, 가을 7월, 겨울 9월부터 해당 계절에 맞는 아이템이 입고되고, 그에 맞춰 시즌별 세일 시점도 정해지는데, 현대백화점은 아예 이 구분을 새로 만들어 더 효율적으로 재고를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예 재고를 활용해 새 브랜드를 내거나 신사업을 벌이기도 한다. LF의 헤지스는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들과 협업해 의류를 판매해오고 있다. 재고와 훼손, 반품 제품들을 재작업해 선보이는 것이다. 휠라코리아는 버려지는 폐의류를 활용해 맞춤 책상을 제작, 장애 아동에게 지원하는 캠페인을 계획했다.

재고를 판매하는 특수 매장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아웃렛처럼 자사 백화점에서 안 팔린 재고 의류뿐 아니라, 외부 브랜드의 재고 의류까지 직매입해 30~80%가량 낮은 가격에 파는 ‘팩토리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팩토리스토어는 작년 한 해 거래액 1000억원을 넘겼다고 한다. 현대백화점, 이랜드리테일도 같은 방식으로 각각 ‘오프웍스’ ‘팩토리아울렛’ 매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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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인 기자 amig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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