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폭설까지…한반도 휩쓴 극단적 가을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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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올해 가을철 기후 특성 발표
평균기온 역대 최고, 11월 적설량 최곳값 기록
평균기온 역대 최고, 11월 적설량 최곳값 기록
이틀째 내리던 눈이 그친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의 노랗게 물든 나무 뒤로 눈 덮인 인왕산이 보인다./연합뉴스
기상청은 6일 ‘올해 가을철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지난 가을철은 9월 초부터 매우 높은 고온으로 시작해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이어갔고, 11월 하순에는 많은 눈이 내리며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은 양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은 섭씨 16.8도로 평년14.1도보다 2.7도 높았으며, 1973년 이래 가을철 기온 중 1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가을철에 전반적으로 한반도 주변 상공에 고기압성 흐름이 형성됐고, 이 상황에서 강한 햇볕과 한반도 남쪽으로부터 유입된 따뜻한 공기로 인해 기온이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는 76년 만에 9월 폭염이 발생했고, 춘천은 1966년 기상관측 이래 첫 9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고온 현상이 11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첫 서리, 첫 얼음, 첫눈이 평년보다 늦게 관측된 지역이 많았다. 서울을 기준으로 하면 첫 서리는 평년보다 9일 늦게, 첫 얼음은 4일 늦게, 첫눈은 6일 늦게 관측됐다.
강수량은 415.7㎜로 평년266.1㎜보다 149.6㎜ 더 많았다. 9월에는 제14호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된 열대저압부, 11월에는 제21호 태풍 ‘콩레이’에서 변질된 온대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10월에는 상층 기압골이 한반도 주변으로 자주 통과하며 강수일수가 평년 대비 5.1일 많은 11.0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11월 하순에는 영하 30도 이하의 매우 찬 공기를 동반한 상층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많은 눈이 내렸다. 특히 서해의 높은 해수면 온도와 기온과의 차이로 눈구름이 강하게 발달했다. 서울, 인천, 수원 세 지점에서는 지난 27일에는 11월 일최심신적설, 28일에는 일최심적설 최곳값을 경신했다. 일최심신적설은 00~24시 중 새로 내려 쌓여 있는 눈의 최대 깊이이며, 일최심적설은 언제 내린 눈이든 00∼24시 중 실제 지표면에 쌓인 눈의 최대 깊이다.
한반도 주변 해역의 가을철 해수면 온도는 23.6도로 최근 10년 평균21.1도보다 2.5도 높았다.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서해의 경우, 해수면 온도가 22.4도로 최근 10년 평균19.2도보다 3.2도 높아 다른 해역에 비해 편차가 가장 컸다. 가을철 유의파고는 1.2m로 최근 10년 평균1.1m보다 0.1m 높아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유의파고는 임의의 시간 동안 관측한 파고 중 높은 순으로 3분의 1까지의 파고를 평균한 값을 말한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 가을철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9월에는 폭염이 발생할 정도로 더웠고,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다가 11월 말에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예전과는 다른 계절을 경험하고 있다”며 “최근 기후 변동성이 커진 만큼 기상청에서는 이번 겨울철에도 단시간에 급격히 발생하는 이상기후에 사전 대응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를 종합적으로 감시하고 분석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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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아름 기자 ar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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