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인수 압박에 美빅테크 끌어들인 TSMC…삼성엔 겹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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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기술력 확보·TSMC 쏠림 현상 전망…삼성, 고전 지속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미국 정부로부터 인텔 구하기 압박을 받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 대만 TSMC가 합작 투자로 엔비디아, AMD 등 미국 기업을 끌어들인 것은 절묘한 한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막대한 자본 투입과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미국 빅테크와 손잡을 경우 이 같은 리스크를 덜어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다만 삼성 파운드리의 고립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13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엔비디아·AMD·브로드컴·퀄컴 등에 경영난에 빠진 인텔에 대한 공통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회사 형태로 TSMC가 인텔 파운드리 부문을 운영하되 지분율은 50%를 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TSMC에 인텔 공장 인수 타진을 하고 나섰다. 이는 TSMC를 활용해 인텔을 되살리고 3나노 이하의 첨단 공정 기술까지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TSMC가 엔비디아와 같은 수요처를 물고 들어가서 독박을 쓰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향후 인텔 공장을 운영하는 TSMC에 미국 정부가 기술을 달라는 압박을 할 때,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기술이어서 줄 수 없다는 식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TSMC나 엔비디아, AMD 등 미국 빅테크 입장에서도 나쁜 제안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이를 커버할 캐파생산능력가 절실한 상황이다. 인텔 공장을 활용해 부족한 캐파를 감당하고, 수요처 입장에서도 물량을 적기에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서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은 "TSMC가 미국에서 공장을 새로 짓고는 있지만 엔비디아, 퀄컴 등 모든 물량을 다 수용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이때 인텔 공장을 활용할 수도 있다"며 "빅테크들은 1년 걸려 받는 칩을 가령 3개월이면 받는 등의 이점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AP=연합뉴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실제 실현될 경우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관측이다.
인텔은 앞서 반도체 왕국을 재건하겠다며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하고 TSMC, 삼성전자와 첨단 공정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실적 부진과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치며 사실상 파운드리에서 백기를 든 상태다.
기술력, 매출, 점유율도 인텔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10위권 밖이다.
다만 TSMC가 인텔 공장을 운영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뒤처진 파운드리 기술력이 올라올 수 있고,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TSMC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합작 투자로 인한 TSMC와 미국 빅테크들의 협력 강화는 삼성 파운드리에는 악재다.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가 테일러 공장에 짓고 있지만, 고객 수요가 여전히 늘지 않고 수율 역시 원하는 수준만큼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파운드리 사업은 수요 약세 및 반등 지연으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어드밴스드첨단 노드는 중장기 수요확보가 중요한 만큼 기존 양산 공정의 안정적 수율 확보와 신규 공정의 적기 개발 및 양산 성공으로 다양한 고객을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진퇴양난인 상황이지만 결국 해답은 기술뿐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김 단장은 "삼성 입장에서는 2나노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에서 퍼포먼스가 나오고 TSMC보다 수율을 높이는 방법밖엔 없다"며 "그렇지 않으면 TSMC에 몰린 빅테크를 끌어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2025.2.14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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