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 최고가 대비 75% 급락…뚜렷한 신사업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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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최고가 비해 74.6% 급락
매분기 30% 성장에도 주가 지지부진
”예측 가능한 수익구조 강점으로 부각”
매분기 30% 성장에도 주가 지지부진
”예측 가능한 수익구조 강점으로 부각”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가 5일 서울 마포구 밀리의서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독서 라이프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향성을 발표하고 있다./밀리의서재 제공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이날 2.95% 내린 1만4150원으로 마감했다. 공모가2만3000원에 비하면 38.4% 하락했다. 기업공개IPO 첫날 장중 최고가5만7600원와 비교하면 75.4%나 떨어졌다.
밀리의서재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견조하게 성장하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저평가된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상장 전 이미 흑자 전환해 현재까지 매분기 20~30%대 외형 성장과 15~20% 구간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성공한 플랫폼임을 고려할 때 이례적 저평가 상태”라며 “오히려 매분기 기록 중인 가시성 높은 실적 안정성이 저평가의 원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실제 밀리의서재는 올 3분기 누적 매출 531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73%, 29.5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누적 가입자 수는 660만명에서 800만명으로 1년새 140만명가량 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밀리의서재는 설립 후 2021년까지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 기간에만 348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의 늪에 빠졌다. 그러다 이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더니 2023년 10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들어 또 한번 최대 실적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밀리의서재 내부에서도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현진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공개IPO 때 기대한 목표치와 재무적 지표는 이룬 것 같지만 주가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성장성에 대한 비전을 심어주지 못해 상장 이후 주가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뚜렷한 신사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사업 한계와 더불어 신사업 난항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초 출시하려고 했던 웹소설 사업은 연기됐다. 올해 7월 글을 읽어주는 기술인 인공지능AI 음성 자동 변환TTS 기능을 도입했지만, 이미 교보문고, 리디, 알라딘 등에서 TTS를 제공 중이라 업계에서는 밀리의서재만의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이달부터 추가되는 기능들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밀리의서재는 내년 1분기에 인공지능AI 챗봇과 대화하며 독서할 수 있는 ‘AI 독파밍’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독자가 책 내용에 대해 말을 걸면 AI는 도서 내용을 기반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답변 관련 원문 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밀리 페어링, 독서 기록, 필기 모드 등 신규 서비스도 오는 12일 추가된다.
수익 다각화에도 나선다. 밀리의서재는 출간 플랫폼 밀리로드에서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있으며 해외 판권 계약과 2차 저작물 IP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글을 연재할 수 있는 ‘밀리 로드’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핀테크 스타트업 토스와 협업해 출간한 ‘비주류경제학’과 같은 오리지널 시리즈를 내놓은 바 있다.
최 연구원은 “밀리의서재는 예측 가능한 수익구조가 강점으로 부각될 수도 있다”며 “‘독서경험’을 혁신하는 AI 기반의 독서 플랫폼의 진화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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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revis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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