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게임만해요"…닌텐도 자회사 마리오 클럽 정체[뉴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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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게임 매니아들, 모두 정규직으로
일본을 넘어 세계 최고의 게임 회사라는 평가를 받는 닌텐도는 산하에 수많은 자기업들을 거느리고 있다. 대부분은 게임을 제작하거나, 닌텐도의 게임기를 설계·제조하는 지부지만 유독 이질적인 자회사가 한 곳 있다. 바로 마리오 클럽이다.
마리오 클럽은 닌텐도 성장사의 주역이자 일본의 문화 아이콘 슈퍼 마리오에서 따온 자회사다. 약 400명의 직원이 근무한다는 이 회사의 직무는 단 하나, 바로 닌텐도 게임 플레이하기다.
일본 닌텐도 자회사 마리오 클럽 소개 화면. 마리오 클럽 홈페이지
마리오 클럽은 2009년 설립된 닌텐도의 디버깅 전문 자회사다. 이곳 직원들은 닌텐도가 발매하는 게임을 미리 플레이하고, 버그 등 품질 관련 불안 요소를 미리 파악해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즉 게임을 미리 테스트할 수 있는 게임 테스터인 셈이다.
오늘날 게임은 매우 복잡한 소프트웨어이므로 사전 품질 관리와 디버깅은 필수다. 하지만 보통 게임 테스터는 외부 업체에 외주를 맡기거나,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 등을 고용해 수행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닌텐도 또한 일찍이 자사 게임에 열광하던 게이머들을 비정규 계약직 노동자들을 고용해 게임 테스트 업무를 맡겨왔는데, 2009년 이들을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아예 부처를 독립 자회사로 새롭게 출범하기로 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게 마리오 클럽이며, 벌써 15년째 닌텐도 게임의 전문 테스터를 자처하고 있다.
닌텐도는 일본 최고의 디지털 게임 콘텐츠 기업이기도 하지만, 평소 직원 복지에 힘 쓰는 기업 문화로도 유명하다. 닌텐도 캡처
15년 동안 숙련된 마리오 클럽 직원들의 게임 실력은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는 수준이라고 한다. 이들은 단순히 게임 품질 테스트만 하는 게 아니라, 개발자가 미처 생각지 못한 시스템상의 허점을 미리 파악하거나, 게임의 재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밸런스 요소를 탐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게임 개발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닌텐도 퀄리티를 맞추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직원들인 셈이다. 이 때문에 닌텐도는 자사 게임 개발자 명단에 언제나 마리오 클럽 직원들의 이름을 함께 올리고 있다.
닌텐도는 일찍이 제품 품질 관리에 공을 들여온 기업으로 유명하다. 글로벌 게임 시장이 태동하던 1980년대 당시, 게임 산업을 선도하던 기업 아타리가 무리한 저품질 게임 양산을 시도한 결과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것을 직접 경험한 회사인 탓이기도 하다.
품질 경영을 향한 닌텐도의 뚝심은 마리오 클럽 같은 독특한 직무는 물론, 닌텐도만의 조직 문화를 낳았다고 한다. 사실 닌텐도 일본 본사의 정규직 직원들은 비슷한 수준의 IT 대기업들과 비교해 연봉 수준은 크게 높지 않다. 대신 직원 개인의 직무 능력 향상 기회를 제공하는 인사 제도, 또 마리오 클럽의 사례처럼 조직구성원의 사기를 드높이는 의사 결정이 특유의 애사심과 자부심을 낳았다고 한다. 일본에서 닌텐도가 독보적인 꿈의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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