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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구조조정 예고…김택진, 박병무 공동대표에 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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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49회 작성일 24-03-2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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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왼쪽 엔씨소프트 창업자 겸 대표가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와 20일 유튜브를 통해 ‘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는가?’란 내용의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인수합병Mamp;A 대상 업체는? 구조조정 강도는? 서울 삼성동 소재 부동산 유동화 방식은? 야구단 매각은?”



엔씨소프트 임직원과 투자자들은 물론 국내 게임업계가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일 듯 싶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 겸 대표가 20일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와 함께 유튜브를 통해 ‘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는가?’란 내용의 기자간담회를 열어 추진 내지 검토 대상으로 꼽은 것들이다. 엔씨소프트를 ‘글로벌 게임업체’로 성장시키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는 미리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 내정자는 오는 28일 정기주총 승인 절차를 거쳐 취임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게임시장 성장이 멈췄고, 게임시장과 이용자들의 취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 속에서 엔씨소프트도 변화를 위해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했다”고, 공동대표 체제 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넥슨과 넷마블 등은 필요에 따라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하거나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겨왔으나, 엔씨소프트는 출범 이후 줄곧 김택진 창업자 홀로 대표를 맡아 경영을 총괄해왔다. 엔씨소프트 실적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면서 꼬꾸라졌다. 2020년에서 2023년 사이, 연간 매출은 2조4162억원에서 1조7832억원으로, 영업이익은 8248억원에서 1466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공동대표 체제 전환 뒤 김 대표는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창의력책임자CCO를 맡아, 게임 개발·사업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도 이날 간담회에서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게임업체로 거듭나고, 2024년을 글로벌 도전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나는 게임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데 집중하고, 박 공동대표 내정자는 경영 효율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와 인수합병 투자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및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안팎에선 사실상 김 대표가 박 공동대표 내정자에게 ‘선택’의 칼자루를 넘기며, 구조조정과 인수합병 투자 등에 대해 전권을 맡긴 꼴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팀장급 직원은 “성장이 정체되면서 중복 기능과 비효율성 같은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내부에서도 구조조정 필요성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배경을 전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말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김 대표 부인 윤송이 사장을 최고전략책임자CSO에서, 동생 김택헌 부사장을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에서 물러나도록 한 뒤 김 대표가 총괄하는 국외사업에 집중하게 했다.



박 내정자는 이날 간담회서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시장 포화와 경쟁이 심해졌고, 인력과 비용 측면에서도 비효율성이 커지는 등 상당히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중복 기능 해소, 조직 곳곳이 제대로 움직이도록 하는 등의 경영 효율화, 인수합병 투자 강화를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확대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엔씨소프트를 창업 때부터 지켜봤는데, 글로벌 게임업체 도전 경험과 함께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서비스도 무난하게 운영할 수 있는 기술력, 인수합병 투자 재원 조달 능력, 충성스러운 인력 등 두루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이런 역량을 효과적으로 결집해 ‘원팀 엔씨’ 능력이 극대화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인수합병 추진 계획과 관련해서는 “엔씨소프트 사업포트폴리오 확장과 게임사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게임업체가 우선이고, 게임 외 업체도 검토 대상이다. 이미 티에프TF를 만들어 잠재 인수합병 대상을 찾고 있고, 실행 가능성 등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투자자들의 의견에 따라, 서울 삼성동 소재 부동산을 유동화할 방안과 야구단을 어찌할 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야구단은 비용은 들지만 게임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지적에 따라 일단은 유지하며 살펴보기로 했고, 판교에 짓고 있는 신사옥은 성남시와 맺은 계약을 어겼을 때의 패널티가 워낙 크다며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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