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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넘어 신사업 도전하는 이통사…첫 성적표에 "갈 길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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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14회 작성일 24-05-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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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휴대폰 매장. 연합뉴스

통신 이외 새로운 사업 활로 모색에 나선 이동통신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통신사들은 신산업 발굴 전략을 내세우며 관련 사업 매출이 늘었다고 의미부여 하지만, 해당 분야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해 유의미한 수익을 내기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엘지유플러스LG U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3조5770억원의 매출을 올려 220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9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1% 감소했다. 엘지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은 신규 통합 전산망 구축으로 인한 비용 반영과 휴대폰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에 따라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엘지유플러스는 전체 매출이 증가한 배경으로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고객응대 시스템, 스마트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비투비B2B 기업인프라부문의 성장을 꼽았다. 기업인프라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9% 증가한 4050억원을 기록했다. 엘지유플러스는 “올해부터 인공지능 기반 비투비 사업 성과 및 매출 성장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엘지유플러스를 포함한 통신사들은 향후 고도화된 인공지능 기술로 신산업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여전히 해당 분야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엘지유플러스의 기업인프라부문 사업의 1분기 매출은 전체 매출의 11.3%4050억원로, 최근 1년간 10∼13%대에 머물고 있다.



앞서 지난 8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에스케이텔레콤SKT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날 에스케이텔레콤은 “인공지능 인프라 영역에서 데이터센터 사업, 가동률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26% 늘고,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40%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해당 사업 분야를 포함한 엔터프라이즈 영역의 1분기 매출을 보면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하는 데 그친다.



오는 10일 실적발표를 앞둔 케이티KT의 상황도 비슷하다. 케이티는 지난 2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며 인공지능 컨택센터, 스마트모빌리티 등 5대 성장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이 분야의 총 매출은 3430억원으로 전체 서비스 매출의 2%에 불과했다.



이에 올해부터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이동통신사들의 전략이 현실화하려면 “갈 길이 멀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통신사들이 벌여놓은 인공지능 등 신사업 분야의 실적은 지금 단계에선 미미한 수준”이라며 “조직 관성이라는 게 있어서, 정말로 통신 이외 신사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까지는 시간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선택과 집중의 시기”라며 “지금까지는 각 통신사들이 시행착오를 통해 여러 개의 사업들을 추진해왔다면, 이제는 성장 가능성 없는 사업들을 정리하고 특정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본격적인 사업 모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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