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만든 그 팀, 이번엔 기상예보 AI…"15일치 날씨 예측, 정확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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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현재 날씨 기반해 미래 예측
구글 딥마인드가 세계 최고 수준 정확도를 보이는 인공지능AI 기반 날씨 예측 도구 젠캐스트GenCast를 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2016년 바둑 두는 AI 알파고로 세상을 놀라게 한 딥마인드는 단백질 구조 예측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노벨화학상에 선정된 데미스 허사비스 등이 이끌고 있는 구글의 AI 조직이다.
딥마인드는 이날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논문을 통해 젠캐스트의 개발 사실과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젠캐스트는 학습한 날씨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의 날씨 조건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AI다. 딥마인드는 기상 예보 품질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로부터 40년간1979~2018년의 날씨 데이터를 받아 젠캐스트를 훈련시켰다. 이후 2019년의 날씨를 예측하는 테스트를 시행했다.
그 결과 젠캐스트는 15일치 날씨를 거의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 풍속, 기압 등 대기 조건 1,320개에 대해 젠캐스트와 ECMWF의 기상 예보 시스템이 각각 내놓은 예측 결과를 비교 분석했는데, 전체의 97%에서 젠캐스트 결과값이 더 정확했다고 한다. 예측 결과를 내는 속도 역시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통상 방 하나 크기의 슈퍼컴퓨터로 작동되는 기존 시스템은 결과를 얻는 데 몇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간 기상학계에서는 지구 대기의 혼돈스러운 특성 때문에 믿을 만한 날씨 예보가 최대 2주까지만 가능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런 점에서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기상학 명예교수인 케리 이매뉴얼은 젠캐스트의 성과를 "중요한 진보"라고 평가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매뉴얼 등 기상 전문가들은 신뢰할 수 있는 예보 기간을 10일에서 15일로 연장할 경우, 극한 날씨의 영향을 피할 수 있게 됨으로써 막대한 사회경제적 이익이 생길 것이라고 2019년 논문을 통해 주장한 바 있다.
딥마인드 측은 "더 나은 예보는 풍력발전 같은 재생가능 에너지 계획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 가능한 풍력 발전량을 정확히 추산할 수 있게 되면, 풍력을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서 더 신뢰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이용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게 딥마인드의 설명이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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