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게임 국내 쏟아지는데…韓은 中 빗장 풀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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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은 중국 시장에 정착하기 어렵지만 중국은 쉽게 한국 시장을 파고든다. 기울어진 시장 상황에 업계의 피로도가 커지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구글 플레이 게임 분야에서 7일 상위 20위 안에 든 게임 중 중국산이 7~8개에 이른다. 유명인을 대거 광고에 출연시키며 화제가 된 중국발 게임 ‘라스트워’는 하루 수십억 원을 벌어들이며 한때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라스트워는 유튜브나 SNS에서 2등신 캐릭터가 총을 쏘며 전진하는 플레이 장면으로 숱하게 접했을 광고 속 바로 그 게임이다. 이 게임은 사실 광고와는 전혀 다른 ‘거점 키우기’가 메인 콘텐츠다. 광고를 미끼로 게이머를 유인하고 있는 셈이다. 센서타워 집계에 의하면 라스트워는 올해 2월까지 전 세계 누적 수익 1억 8000만 달러약 2450억원를 기록했는데 그중 한국 매출이 3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산 게임의 국내 시장 침투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모바일 게임 리포트를 보면 중국산 게임의 국내 앱 마켓 톱20 비중은 지난해 9월 12%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 34%까지 치솟았다. 라스트워 외에도 ‘버섯커 키우기’ ‘화이트 아웃’ ‘로얄 매치’ ‘원신’ 등 모바일 게임 이용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게임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상당수 중국 게임사는 중국산임을 들키지 않으려고 영어 명의의 자회사를 세워 국내 시장에 게임을 내놓는다. 그동안 중국 게임은 동북공정, 허위·선정적 광고, 급작스러운 서비스 종료 등 여러 사건·사고를 일으켰다. 국내 게이머들은 중국 게임이라면 사고뭉치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해외 자회사를 거치며 중국 이미지를 숨기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6월 해외 게임사의 국내 대리인 지정을 의무화하는 게임산업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상임위에서만 머물다 21대 국회와 함께 폐기될 운명이다. 한국 게임은 중국 시장 진출에 애를 먹고 있다. 중국에서 유료 게임을 출시하려면 서비스 허가증 격인 판호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실제 판호 신청이 제대로 됐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깜깜이 행정이다. 한때 국내 게임사들은 한한령의 직격탄을 맞아 수년 동안 단 한 건의 판호 발급도 받지 못했다. 어렵게 판호를 발급 받아도 중국의 각종 고강도 규제를 받아야 한다. 시장 문턱이 높은데다 각종 변칙적인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 인력도 적잖게 배치해야 하는게 중국 게임 시장이다. 이 때문에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현지 게임사에 80~90%의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고 서비스를 맡긴다. 한국에서 직접 서비스하면서 수익을 다 가져가는 중국 게임사들과 대비된다. 한·중 게임시장에는 호혜주의가 작동하지 않는 셈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한국 게임의 중국 수출 비중이 4.0%p 하락했다고 지난 3월 발표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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