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과학실 만들고 물리 유튜브 찍고…열정 넘치는 선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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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미래 과학자 양성에 매진하는 대표 교사 30명이 선정됐다. 우수 인재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제자들이 과학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도록 다양한 교육 방법을 고민한 선생님들이다. 3차원3D 프린터와 메타버스를 활용한 지능형 과학실을 구축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과학수업에 도입해 흥미를 돋운 사례도 있었다.
교사 스스로 직접 유튜버가 돼 채널을 운영하며 과학교육의 다양성을 높이거나 과학교육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며 관련 학회지에 논문을 등재하는 연구자의 모습도 보였다. 소외 지역 학생의 진학 상담을 해주며 학생들을 이공계로 이끈 이들도 있다. 이처럼 열과 성을 다해 우리나라 초·중·고교 과학교육을 이끄는 우수 과학교사 덕분에 학생들은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과학을 배우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5일 오후 3시 국립과천과학관 상상홀에서 전국 초·중·고교에서 과학교육 활성화와 과학문화 확산에 공헌한 교사 30명을 선발해 2024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시상한다고 4일 밝혔다. 과학교사상은 과학교육 내실화에 기여한 교사와 교외활동, 강연, 저술, 봉사활동 등을 통해 과학문화 확산에 이바지한 교사에게 수여한다. 올해는 초등 교사 14명과 중·고교 교사 16명 등 총 30명이 수상자로 뽑혔다.
과학교사상 선발위원회는 "올해 수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후보자 접수를 진행한 결과 총 140명이 신청했다"며 "심사위원이 후보자들의 업적과 성과에 대한 추천서, 공적조서, 업적 증빙자료, 결격 여부를 엄격히 검증해 최종 수상자 30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종훈 명문초 교사는 학생들에게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과학교육 환경을 제공했다. 지능형 과학실을 구축해 학생들의 과학 학습을 도왔다. 예를 들어 3D 프린터와 메타버스를 활용해 친환경 집을 디자인하는 융합형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는 식이다. 이와 동시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실험 안전 도우미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했다. 실험 정보와 함께 안전 정보를 제공한다. 실제 과학실험을 경험해보지 못한 학생들이 안전하게 실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 교사는 "과학교육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미래를 살아갈 지혜를 심어주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류경돈 대전천동초 교사는 소외 지역 학생들을 품었다. 찾아가는 천문우주교육을 통해 도심에서 멀리 위치해 천문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외곽지역 소규모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망원경 관측 실습을 진행했다. 천체교육지원단의 운영 책임자로서 천체관측교육을 추진해 다수 초·중·고교에 천체교육이 활성화되도록 기여했다. 류 교사는 "수상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과학교육 발전을 위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교사가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종명 경남교육청 과학교육원 우포생태교육원 교사는 고품질의 과학교육을 위해 연구에 뛰어들었다. 인공새집 모니터링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온 것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환경보전 인식이나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한국생물교육학회지에 논문으로 게재했다. 이 교사는 "동료들과 함께 연구하고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같이 실천하기에 게을러지지 않도록 노력하며 발전하는 교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현미 북원여고 교사는 특성화고·일반고·특목고에서 근무하며 아이들의 특성에 맞는 과학교육을 실현했다. 강원과학고 등을 거친 김 교사는 과학영재 특성에 맞는 수업을 설계했다. AI·빅데이터 기반의 실험실창업페스티벌 기획·운영을 통해 과학영재의 도전정신을 함양하기도 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과학 연구를 수단으로 삼지 않고, 가치 있고 건강한 삶을 목적으로 한 과정으로 인식하길 희망했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연구하고 활동하며 건강한 삶의 중요성을 오히려 내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서예정 문태중 교사는 온라인 과학탐구 플랫폼을 구축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간 데이터·공공데이터를 활용한 과학탐구 프로그램과 시뮬레이션, 실감형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이 플랫폼은 화합물 3D 분자구조 모형 만들기, 디지털 탐구 도구를 활용한 열평형 실험 수업 등에 활용됐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TIMSS 채점위원·연구협력진으로도 활동하며 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에 대한 국제 비교 연구를 진행했고, 국내 교육과정과 국제 교육과정의 흐름을 도출해내 과학교육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했다. 서 교사는 "과학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양태원 부산일과학고 교사는 어렵기만 한 물리를 유튜브 영상으로 풀어냈다. 물리가 말랑말랑이란 채널을 운영하며 헬스장 속 물리학 영상 등을 제작했다. 양 교사는 "과학수업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교육과정 모든 주제마다 수많은 동기 유발 자료를 제작했던 것이 유튜버로 나서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양 교사는 프로그래밍 전산물리를 적용한 과학수업도 개발했다. 파이선 코딩에 익숙하지 않은 학습자일지라도 과학적 분석과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한 과학수업이다.
정우성 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선생님들의 지혜와 열정을 바탕으로 과학적 소양을 함양한 창의적인 인재들이 더욱 크게 성장하길 바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노벨과학상 수상자도 탄생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욱 매일경제신문 기획실장은 "남다른 열정으로 세계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과학자들을 키우고 계신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축하했다.
류광준 과기정통부 과기혁신본부장은 "정부는 과학교사 여러분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가르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3년 과학교육 활성화와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제정돼 올해로 22주년을 맞은 과학교사상은 지금까지 수상자 851명을 배출하며 국내 최고 과학교사상으로 자리 잡았다. 수상자에게는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500만원, 두산연강재단 후원으로 외국 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주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 한국창의과학재단·매일경제신문사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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