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이 30년 젊어진 비결은?…넷플릭스·디즈니도 반한 韓 음성AI [AI... > IT/과학기사 | it/science

[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모든 창작의 최종적인 목표는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것들을 이제 인공지능AI 기술로 현실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교구 서울대 교수슈퍼톤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KOSA 런앤그로우 포럼에서 음성을 위한 생성형 인공지능: 영향과 응용사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이교구 서울대 교수수퍼톤 대표는 22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런앤그로우 포럼에서 음성AI 기술이 콘텐츠 산업에 가져올 혁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음성AI 기술 기업 수퍼톤의 창업자이자,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AI 분야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한국인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이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음성AI 기술의 혁신적 사례들을 공개했다.

목소리의 한계를 넘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는 음성AI 기술이 콘텐츠 제작의 한계를 깬 대표적인 사례다. 극 중 차무식을 연기한 60대 최민식 배우가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AI가 목소리까지 30대로 재현한 것이다.

이 교수는 "얼굴은 CG로 젊게 만들 수 있지만 목소리는 기술적 한계가 있었다"며 "배우의 실제 목소리를 기반으로 연령을 컨트롤하는 보이스 디에이징 기술로 해결했으며, 이 기술을 상업용 콘텐츠에 적용한 것은 세계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 원작으로 유명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에서는 음성 합성 기술이 적용됐다. 주인공이 마스크를 쓰고 라이브 방송을 할 때의 목소리는 성형 전과 후를 연기한 두 명의 배우 음성을 각각 7대3 비율로 합성한 결과물이다.

K-팝에서도 흥미로운 성과를 냈다. 하이브의 신인 아티스트 미드닷은 신곡 Masquerade를 한국어를 포함해 6개 언어로 동시 발매한 것이다. 가수의 음색과 창법을 완벽하게 유지하면서 다국어 버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K-팝의 글로벌 확장에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기술의 핵심은 수퍼톤이 자체 개발한 음성AI 모델 낸시다. 이 모델은 사람의 음성을 △음색Timbre, 누가 말하는가 △발음Linguistic, 어떻게 말하는가 △음고Pitch △강세Loudness 등 4가지 요소로 분리해 각각 제어한다. 이 대표는 "마치 사람이 폐에서 공기를 내보내고, 성대를 거쳐 소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모델링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AI에이전트 시대, 핵심은 음성...112조원 규모 시장 기대

올해 글로벌 AI 업계의 최대 화두는 AI 에이전트다. 이 교수는 "조만간 영화 HER에서처럼 AI가 일상의 모든 활동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며 "24시간 나와 소통하는 AI 비서가 등장하면 가장 자연스러운 소통 수단은 음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음성AI 시장이 11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오디오북, 팟캐스트 등 음성 콘텐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AI 기술 수요도 늘고 있다. AI 챗봇도 텍스트에서 음성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추세다.

음성 기반 AI 시대를 앞두고 수퍼톤은 이미 150개국에서 관련 기술을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성별, 연령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보이스 디자인 기술을 보유했으며, 실시간으로 음성 스타일을 변환하는 시프트는 버추얼 유튜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35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2월에는 텍스트를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변환하는 플레이를 정식 출시한다.

다만 저작권 침해, 딥보이스와 같은 음성AI 기술의 오남용은 과제다. 이에 수퍼톤은 타인의 목소리 무단 사용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본인 인증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2월부터는 자체 개발한 비가청 워터마크 기술도 적용해 콘텐츠 추적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사용자의 잘못된 사용이 가장 큰 문제지만,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의 사회적·윤리적 책임도 굉장히 중요하다. 단순히 사용자 동의서에만 맡기는 것은 기업의 책무를 회피하는 것"이라며 "정책적, 기술적 방안을 통해 안전한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교구 서울대 교수슈퍼톤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KOSA 런앤그로우 포럼에서 음성AI가 콘텐츠 제작에 활용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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