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물학계 통념 뒤집은 컴퓨터…공룡 처음 등장한 지역으로 남반구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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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대 연구진, 컴퓨터 모델 연구로 공룡 최초 등장 지역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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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열대 우림에 살고 있는 공룡의 상상도. 영국 런던대 연구진은 최근 공룡이 처음 등장한 지역이 남반구가 아닌 적도 인근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챗GPT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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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히스Joel Heath 영국 런던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23일현지 시각 공룡이 남반구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적도 인근 아마존 열대 우림에서 진화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고생물학자들은 공룡이 처음 지구에 등장한 시기를 2억100만~2억5200만년 전으로 보고 있다. 공룡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약 2억3000만년 전으로, 현재의 아르헨티나와 짐바브웨가 있는 남반구 중위도 지역에서 발견됐다. 이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공룡이 처음 등장한 지역도 남반구 일대일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일부 고생물학자들은 공룡이 실제로는 그 이전부터 지구에 살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만약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공룡이 처음 등장한 지역도 남반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연구진은 공룡의 진화 시기와 장소를 찾기 위해 컴퓨터 모델을 개발해 연구했다. 컴퓨터 모델은 공룡 화석들이 만들어진 시기와 지리적 영향 등을 고려해 수십개의 버전으로 제작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시뮬레이션계산 연구에서 공룡은 남반구가 아닌 적도 인근에서 나타났다는 결론을 내렸다. 히스 교수는 “고생물학계는 공룡이 적도 인근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없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며 “적도 인근에서 공룡 화석이 발견되지 않고, 공룡이 살기에는 건조하고 덥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적도 인근에서 공룡 화석이 발견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고생물학자들은 주로 북미와 유럽, 중국처럼 북반구 위주로 공룡 화석을 발굴하고 있다. 적도 지역에서는 발굴 조사가 이뤄진 사례가 거의 없다.
히스 교수는 “아직 지구에는 공룡 화석이 발견되지 않은 방치된 지역이 꽤 많다”며 “적도 인근에서는 공룡이 살던 시기의 지층이 드러나 있지 않아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의 가설을 뒷받침하는 공룡 화석도 최근 발견됐다. 지난 8일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연구진은 약 2억3000만년 전 공룡 화석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발견했다. 미국 대륙은 과거 모든 대륙이 붙어 있던 판게아의 북반구에 있던 지형이다. 같은 시기 판게아의 남반구와 북반구에서 공룡 화석이 발견된 만큼 공룡이 처음 등장한 장소를 남반구로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히스 교수는 “공룡이 처음 등장한 시기에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화석을 발견했다면, 적도 인근에서 공룡이 생활하지 않았을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다”며 “실제 공룡은 적도를 가로질러 북반구와 남반구를 이동하기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지난 23일 소개됐다.
참고 자료
Currunt Biology2025, DOI: https://doi.org/10.1016/j.cub.2024.12.053
Zoological Journal2025, DOI: https://doi.org/10.1093/zoolinnean/zlae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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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기자 alwaysa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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