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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계 사놓는게, 삼전 주식 투자보다 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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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9회 작성일 23-06-2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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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품귀에 중고값 계속 치솟아

24일 오전 9시쯤 서울 소공동 한 백화점 롤렉스 매장 앞. ‘원활한 상담을 위해 대기 고객을 하루 30팀으로 제한합니다’라는 표지판을 보고 대부분은 “다음에 오자”며 발길을 돌렸다. 대기 순서 30번 안에 드는 번호표를 받은 이들도 더 기다려야 했다. 10시쯤에나 나오는 매장 직원이 번호표를 확인한 후 입장 시간대를 정해 주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온 신모41씨는 “일부러 새벽 일찍 KTX를 타고 올라왔는데, 이렇게 허탕을 치니 좀 허탈하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9시쯤 서울 소공동 한 백화점의 롤렉스 매장 근처에서 사람들이 새벽부터 의자·돗자리를 가져다놓고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하루 30명까지만 대기 고객을 받기 때문에 이 안에 들지 못하면 더 기다려도 매장에 들어갈 수 없다. /김지호 기자

25일 오전 9시쯤 서울 소공동 한 백화점의 롤렉스 매장 근처에서 사람들이 새벽부터 의자·돗자리를 가져다놓고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하루 30명까지만 대기 고객을 받기 때문에 이 안에 들지 못하면 더 기다려도 매장에 들어갈 수 없다. /김지호 기자

스마트 디지털 세상이지만 고가高價의 아날로그 명품 시계 시장은 여전히 초호황이다. 전 세계 어딜 가도 물량이 부족해 인기 브랜드 상품 자체를 구하기 쉽지 않다 보니, 신상품은 물론이고 중고 명품도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다. 세간에선 “삼성전자 주식 대신 중고 롤렉스 시계에 투자하는 게 낫다” “명품 시계는 오늘 사는 게 가장 싸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5년 새 롤렉스 판매 가격 60% 올라

스와치그룹의 오메가는 다음 달인 7월 1일부터 전 기종 가격을 6~7%씩 올린다고 밝혔다. 유명 제품인 시마스터 다이버 300M는 현재 790만원에서 850만원으로 7.6%, 840만원인 아쿠아테라는 7.14% 오른 900만원이 된다. 예거 르쿨트르, 까르띠에, 롤렉스도 각각 이달 10%, 지난달 15%, 지난 1월 6%씩 매장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인기 있는 제품은 중고 시장에서 더 비싸게 팔린다. 전 세계 상위 30개 롤렉스 모델의 평균 가격을 보여주는 차트 ‘롤렉스 마켓 인덱스’에 따르면, 롤렉스 판매가는 지난 5년 사이 평균 1만7636달러약 2313만원·2018년 6월 23일에서 2만8204달러약 3700만원·2023년 6월 23일로 60%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식은 한 주당 4만7250원2018년 6월 22일에서 7만1600원올해 6월 23일으로 51.5% 올랐다. “삼성전자 주식 대신 중고 롤렉스 시계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픽=김의균

그래픽=김의균

해외도 비슷하다. 세계 최대 중고 시계 판매 업체 ‘워치박스Watchbox’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롤렉스·파텍필립·오데마 피게 등 스위스 3대 명품 시계의 중고 가격은 연평균 20%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의 3대 지표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amp;P 500의 연평균 상승률은 8%였다.

◇수제라서 공급 한계… ’가격 경직성’ 계속

시계 가격은 코로나 직후부터 급격히 올랐다.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들이 고가품을 사는 보복 소비를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시계 수요는 늘어난 반면 공급이 부족해져 중고품 가격까지 올랐다. 일단 사놓으면 가격이 계속 오르는 ‘시테크시계재테크’까지 가능해지자 ‘시계 구하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고가 시계 대부분은 스위스산産인데, 코로나 기간에 제작 인력이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주문받고 완성품을 소매업자나 각 나라 지사에 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더 길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몇 년간 공급 물량이 급격히 늘어나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선 고가의 예물 시계를 사기 위해 매장마다 오픈런을 하는 예비 신혼부부를 일컫는 ‘시계 원정대’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지난 4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명품 시계 시장 규모는 100조원을 넘어섰다. 2021년 750억달러약 98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790억달러약 104조원로 커졌다. 2026년엔 1010억달러약 132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그래픽=김의균

그래픽=김의균

전문가들은 이렇게 점점 초고가 시계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양극화가 그만큼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지적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결혼 인구는 줄어드는데 결혼 비용은 늘어나고, 젊은 세대 사이에서 저축이 줄고 소비는 늘어나는 것도 이런 소비 행태와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명품 시계가 인기를 끌수록 ‘짝퉁 명품’ 시장도 커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세관 당국에 적발된 짝퉁 명품 규모는 2조원을 넘겼다. 가장 많은 짝퉁 물품이 적발된 브랜드는 롤렉스로 5년 동안 3065억원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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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진 기자 enav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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