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를 장난처럼…게임 축제 가짜 테러 기승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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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 대피 소동… 넥슨, 손배 검토
게임사들 잇단 협박 글에 피해
전문가 “테러 예고 행위 처벌 가능”
게임사들 잇단 협박 글에 피해
전문가 “테러 예고 행위 처벌 가능”
게임 행사를 겨냥한 허위 ‘테러 예고’가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무분별한 사이버 협박에 행사를 준비하는 게임사뿐 아니라 참가 게이머들도 큰 피해를 입는 상황이다. 엄중한 처벌과 함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2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넥슨의 ‘던전 앤 파이터던파’ 이용자 페스티벌 때에도 폭탄 테러 예고 게시물이 올라와 2500여 명의 관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갑작스러운 테러 글에 경찰과 군 당국이 긴급하게 현장 수색을 벌였다. 폭발물은 없었지만, 오후 7시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행사가 10시에 시작됐다.
늦은 시간 소식을 듣고 당시 행사장에 방문한 윤명진 네오플 대표는 “많은 분이 가실 줄 알았는데 거의 빈자리 없이 남아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이번 사고는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엄중 대응을 예고했다. 넥슨 측에선 “회사에서 이번 사안을 무겁게 보고 있다”며 “협박 글을 올린 이를 찾아내 형사 고소는 물론이고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 이벤트를 겨냥한 테러 예고는 지난해부터 급증했다.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이후로 온라인상에서 소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점점 늘더니 최근 한 달 사이에는 총 4건의 협박 게시물이 올라왔다.
지난 10월에 열린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이용자 행사인 ‘웰컴 호요랜드’에서는 “대기자 중 가방에 폭탄을 숨긴 이가 있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관람객 전원이 대피했다. 범인은 10대 남자였다. “대기 줄이 너무 길어 화가 나서 허위 글을 올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지난달 6일엔 애니메이션 게임행사 코믹월드에서 사제총기 사용 및 칼부림을 예고하는 댓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컴투스와 엔씨소프트의 게임에 불만을 품은 이용자가 칼부림을 예고하면서 임직원 전원이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같은 해 호요버스의 ‘원신’,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등 오프라인 행사에서 테러 예고 글이 올라와 피해를 봤다.
e스포츠 경기에도 테러 예고가 있었다. 지난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세계 최고 권위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을 앞두고 폭탄 테러 예고 글이 올라와 경찰이 긴급 수색을 나섰다. 당시 경찰은 수색대와 수색견을 투입해 현장 곳곳을 조사했지만,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행사는 20분가량 지연됐다.
법조계에선 장난삼아 올린 글일지라도 법적 처벌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오지영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상임위원은 “해당 건은 협박죄, 공무집행방해죄,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며 “적게는 3년 이하, 많게는 5년 이상으로까지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허위 테러 글 자체를 직접적인 구성요건으로 하는 처벌규정 신설 등 입법을 통해 테러 위협의 심각성을 알려줘야 한다”면서 “주최 측이 민사상 손해배상청구 등 사법적 권리 행사를 적극적으로 해 선례를 만드는 것 또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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