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도입 준비하는 카드사들…수수료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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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애플페이를 활용해 결제하는 모습. 사진=현대카드 제공 |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 애플페이 관련 개인정보 제공 약관이 유출되면서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애플페이를 도입한 현대카드도 개인정보 처리방침 약관에 해당 내역을 표기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유출 내용이 애플페이 정식 도입을 위한 절차라고 보고 있다.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고려하는 것은 고객층 확보가 크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7월 18세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 9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은 10·20세대에서 인기가 두드러진다. 20대의 64%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여성이 아이폰을 사용하는 비율은 75%로 집계됐다. 30대 여성의 경우 59%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
2023년 3월 애플페이를 도입한 현대카드의 경우 출시 한 달 만에 신규 발급된 카드가 약 35만5000장으로 전년 동기13만8000장보다 156% 증가했다. 당시 현대카드 신규 회원 중 애플 기기 이용자의 91%가 애플페이를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회원 중 MZ세대의 비중이 79%로 압도적이었다.
애플페이 도입에 힘입어 지난해 신용판매액개인·법인은 전년보다 10.7% 증가한 16조1114억원으로 카드업계에서 가장 많았다. 해외 결제액 역시 32.6% 증가한 8200억원으로 2년 동안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국내외 협력을 통한 상품 경쟁력 증대와 차별화된 해외 서비스, 애플페이 등 편의성을 바탕으로 해외 결제는 2년간 업계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수료는 고민거리다. 애플은 현재 결제액의 최대 0.15%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수수료 없이 삼성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페이를 도입하는 카드사들이 늘어나면 삼성페이도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본업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의 수수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애플페이 확산으로 달라질 수수료 체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관련 내용을 지켜보는 중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9일 “애플페이의 수수료 부과가 가맹점 또는 소비자한테 전가되면 안 된다는 대원칙을 해당 카드사와 논의했다”며 “시뮬레이션을 좀 해봤는데 그것들이 소비자, 가맹점에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카드사와 애플페이가 수수료를 어떻게 할지에 기본적으로 금융당국이 관여할 부분은 아니다”면서도 “가맹점이나 소비자에 수수료를 전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2023년 애플페이 약관심사 때도 소비자에게 전가를 못 하는 조건을 붙였다”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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