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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디펜스 테크 독립…차세대로켓 첫 상업발사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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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5-03-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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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안6호 軍정찰위성 탑재

EU, 美·러 의존도 낮추기 가속
올 발사 횟수 최대 12회로 확대

佛 우주기업 아리안스페이스
스페이스X와 경쟁 관계 급부상
유럽의 디펜스 테크 독립…차세대로켓 첫 상업발사 성공

프랑스 군사정찰위성을 실은 유럽의 차세대 로켓 아리안 6호가 6일현지시간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 우주센터에서 거대한 화염을 뿜으며 날아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우주국ESA이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을 겨냥해 개발한 차세대 발사체 아리안 6호 발사에 성공했다. 프랑스 국방부의 군사정찰위성 ‘CSO-3’를 싣고 날아올라 약 800㎞ 고도의 궤도에 진입시키는 것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프랑스 유력 라디오 매체 RTL과 로이터통신 등은 이번 아리안 6호의 성공이 유럽연합EU의 독자적인 우주 접근 능력을 되찾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 러시아 의존도 크게 낮춰
7일 ESA 등에 따르면 아리안 6호는 현지시간 기준 6일 오후 1시24분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탑재된 정찰위성 CSO-3는 프랑스 국방부의 지구 감시 소형 위성군을 완성하고 정보 수집 능력을 향상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아리안 6호는 2~4개 고체연료 부스터를 선택적으로 실은 신형 우주 발사체다. 2023년까지 27년간 117회에 걸쳐 유럽의 대표 우주 발사체 역할을 한 아리안 5호를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모듈형 설계를 통해 소형 위성부터 대형 위성까지 다양한 임무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발사 운영을 프랑스 민간 기업 아리안스페이스가 담당해 첫 번째 상업용 발사로 여겨지지만, 최근 미국의 ‘동맹 때리기’ 이후 운용 성격이 우주 방위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가 개발한 팰컨9과 탑재 용량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위해 유럽은 우주 발사체 주권 회복을 목표로 13여 개 국가가 참여하는 공동 협력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ESA가 아리안 6호에 군사정찰위성을 실은 것은 미국과 러시아의 항공우주 기술력 각축전 속에서 독자 우주 방위망을 키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이후 미국과 EU의 관계가 흔들리며 우주 방산 분야에서도 대외 의존도를 낮추려는 EU의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CSO-1과 CSO-2만 해도 각각 2018년, 2020년 러시아 소유스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소유스 로켓을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돼 EU는 한동안 우주 접근이 제한됐다.
◇ “발사 횟수 12회로 늘릴 것”
최근 러시아와 미국의 예상치 못한 밀착 행보 속에 EU는 이제 자체적인 우주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니 톨커 닐슨 ESA 우주수송국장은 “유럽이 스스로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며 “올해 아리안 6호의 연간 발사 횟수를 기존 5회에서 12회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독일도 우주 디펜스를 강화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군비 확충을 위해 1000조원 넘는 천문학적 규모의 특별예산을 편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중 4000억유로가 국방비에 배정될 전망이다. 지상전에 특화한 독일군의 능력을 우주 정찰과 미래 디펜스 테크 강화로 돌리는 것이 목표다. 모니카 슈니처 독일경제전문가위원회 위원장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국방비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3.5%로 올리면 연간 1500억유로약 230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제공하는 우주 셔틀과 우주 위성망이 지정학적 여건으로 EU에 크게 불리해졌다”며 “우주, 방산 분야에서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디펜스 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EU 내 물결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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