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치곤 저렴한 99만원…"배터리는 짱짱하지만…"[테크로그] > IT/과학기사 | it/science

아이폰16e. /사진=김승한 기자

아이폰16e vs 아이폰16 비교분석/그래픽=이지혜

"보급형 중 최고 스펙이나 일부 기능 누락은 아쉽다."

애플이 3년 만에 내놓은 보급형 모델 아이폰16e. 아이폰 치곤 저렴한 가격대99만원에 스펙은 A18 칩셋 탑재, AI 인텔리전스 지원, 괴물 배터리 내장 등 프리미엄 못지않은 게 장점이다. 다만 맥세이프를 지원하지 않고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이 빠지는 등 보급형 모델에서 보이는 한계도 뚜렷했다.

아이폰16e왼쪽와 아이폰16 후면. /사진=김승한 기자

아이폰16e는 애플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16 시리즈의 마지막 라인업이다. 디자인은 아이폰16을 그대로 계승했다. 살짝 지겹게 다가온 부분이지만, 애플이 수년간 아이폰 디자인에 변화를 주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납득이 간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두 가지로만 출시돼 선택의 폭은 좁은 편이다.


아이폰16e의 디스플레이는 6.1인치15.4㎝다. 아이폰1615.5㎝과 거의 동일한 사이즈다. 차이는 노치 디자인을 3년 만에 부활했다는 점이다. 노치는 스크린 상단 일부를 비워 카메라를 배치한 디자인이다. 일명 M자 탈모라고 불린다. 애플은 2017년 아이폰X텐부터 아이폰14까지 6년 연속 노치를 유지하다 아이폰15부터 알약 모양의 펀치홀을 적용했다.

아이폰16e로 게임 실행 화면. 왼쪽 노치 부분이 살짝 거슬린다./사진=김승한 기자

노치 디자인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는다. 게임 등 풀스크린 활용 시 상당히 거슬리기 때문이다.

노치가 적용되면서 자연스럽게 다이내믹 아일랜드도 빠졌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펀치홀 디스플레이에 알림, 활동 내역 등이 상시 표시되는 기능이다.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에 처음 도입 후 아이폰16까지 적용됐다. 디자인적 난점을 역동적 디스플레이 알람으로 구현해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아이폰16e왼쪽와 아이폰16의 긱벤치6 테스트 결과. /사진=김승한 기자

애플은 아이폰16e의 강점으로 A18 칩셋을 내세운다. 아이폰16 시리즈에 탑재된 칩셋과 동일하다. 애플은 "아이폰SE 3세대의 A15 바이오닉 GPU보다 최대 40% 빠르고, 40% 적은 전력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코어는 하나 줄어든 4코어가 탑재아이폰16은 5코어 GPU됐다.

일반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차이는 아니지만, 코어가 한 단계 줄다 보니 아이폰16 대비 성능은 다소 떨어졌다. 긱벤치6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아이폰16e의 GPU는 2만4162점, 아이폰16은 2만7789점이었다. CPU중앙처리장치는 싱글코어 3253점, 멀티코어 7980점이다. 아이폰16은 이 보다 살짝 높은 싱글코어 3435점, 멀티코어 8476점이다. 싱글코어 점수가 명령어 처리나 간단한 게임 등을 처리하는 능력을 측정한다면, 멀티코어는 좀 더 복잡한 프로그램을 얼마나 잘 다룰 수 있는지를 본다.

아이폰16e왼쪽와 아이폰16 야간 촬영 결과물. /사진=김승한 기자

카메라 성능은 살짝 아쉽다. 요즘 스마트폰은 최소 듀얼2개 카메라를 달고 나오지만, 아이폰16e는 전·후면 싱글1개이다. 개인적으로 싱글 카메라 자체에는 큰 불만이 없지만, 광각·망원 카메라가 없어 다양한 사진을 찍기에는 한계가 있다. 인물·야간 촬영 때는 아이폰16과 비교해 성능 차이가 없었다. 아이폰16e의 가장 큰 불만은 맥세이프 미지원이다. 가격을 낮추면서 타협점을 찾은 부분으로 보인다.

아이폰16e왼쪽와 아이폰16 전면 모습. /사진=김승한 기자

대용량 배터리는 큰 장점이다. 아이폰16e에는 3961mAh 배터리가 탑재됐다. 아이폰163561mAh보다 11% 늘었다. 배터리 용량이 증가하고 A18 칩셋의 전력 효율이 합쳐지면서 역대 6.1인치 아이폰 중 가장 긴 배터리 수명을 제공한다. 실제 아이폰16e를 충전 없이 하루 종일 사용했을 때 배터리는 50% 정도밖에 소모되지 않았다. 보급형 모델 중 처음으로 애플의 AI 비서 인텔리전스가 지원되는 것도 아이폰16e의 강점이다. 한국 이용자들은 4월부터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 성능을 경험하고 싶다면 아이폰16e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대용량 배터리, 최신 칩셋 탑재, 인텔리전스 지원은 아이폰16e를 구매할 확실한 이유가 된다. 다만 맥세이프가 꼭 필요하고, 기본 카메라에 만족할 수 없는 이용자에겐 다소 부족하게 다가올 수 있다. 웃돈 26만원을 주고 차라리 아이폰16125만원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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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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