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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3 결산, 내실을 기하며, 유저에게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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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93회 작성일 23-11-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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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3 결산, 내실을 기하며, 유저에게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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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이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전시장으로 입장하는 관람객들의 모습.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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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이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넷마블의 RF 온라인 넥스트 부스 모습.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6/


내실을 기하며, 더 다가서겠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이 16일 개막, 나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19일 폐막했다.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를 완전히 딛고 역대 최대인 42개국 3328개사가 참여했지만, 규모를 앞세우기 보다는 유저들에게 좀 더 다가서기 위한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되기 위해 주최측이나 참여사 모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나흘간 현장 방문객은 약 19만 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3000여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스타 개막에 하루 앞서 열린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오랜만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며 수상자들을 축하한데 이어 개막일에는 이례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영상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 콘텐츠 수출액의 70%를 차지하는 게임산업은 디지털 산업에 미치는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크다. 게임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제작 지원부터 제도 개선까지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부에서도 산업 진흥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다소 침체된 한국 게임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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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3에서 관람객들이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직접 즐겨보고 있다. 사진제공=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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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B2C 부스에서 쓰론 앤 리버티TL 개발자들이 게임의 변화를 설명하고 직접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규모보다는 내실

8년만에 지스타를 다시 찾았기에 7개의 신작을 공개한 엔씨소프트 정도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2~3개 정도의 핵심 게임을 깊이 있게 소개하고 즐길 수 있게 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B2C 부스 역시 시연대는 물론 이벤트를 즐기거나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컨셉트로 꾸몄다.

특히 부스별로 화제작들의 경우 시연을 하기 위해 최대 2~3시간 정도의 대기줄이 형성될 정도였다. 게임 내외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음울한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부스 설계부터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였다. 인지도가 높은 이름만 그대로 쓰고 게임의 애셋 전체를 자체 개발했다고 크래프톤은 강조했는데, 생존과 탐험, RPG의 요소들을 재미있게 혼합하고 PC에서 즐기는 원작과 달리 모바일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 이번 행사의 최고 주목을 받은 작품 중 하나가 됐다.

엔씨소프트의 3종 시연작 중 가장 많은 관람객을 모은 LLL은 자사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픈월드형 슈팅 게임으로, RPG의 게임성을 결합한데다 특유의 세계관과 트리플A급의 그래픽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지스타에선 서울 코엑스를 배경으로 하는 맵에서 즐길 수 있었는데, 과연 MMORPG의 명가가 슈팅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장르를 향후 어떻게 개발해 나갈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RPG가 선보인 로스트아크 모바일의 경우 PC 및 모바일과 함께 VR가상현실 버전도 공개됐다. VR 콘텐츠의 경우 실제 게임과 연동해 게임 캐릭터를 꾸미거나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온라인게임으로 만들어진 원작이 모바일과 VR 플랫폼으로 확장하면서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팬덤이 더욱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메인 스폰서인 위메이드가 선보인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 시연대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모바일과 PC 버전 모두 자연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할 정도로, 지난해 지스타에서 선보인 후 올해 출시돼 큰 인기를 모은 나이트 크로우의 뒤를 이어 연달아 히트에 성공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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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3에 마련된 넷마블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3종의 신작을 직접 즐겨보고 있다. 사진제공=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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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온라인 유저들이 FC 프로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넥슨


▶이용자들이 원하는대로

이번 지스타에서 더욱 도드라진 것은 게임 이용자들이 원하는대로 더욱 다가서겠다는 방향성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사전 테스트에서 혹평을 받았던 엔씨소프트 쓰론 앤 리버티TL의 변화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2월 7일 출시를 앞두고, 자동 전투를 제외하고 PvE 콘텐츠 비중을 높이는 등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수정한 TL을 이번 지스타에서 선보였다. 첫날 B2C 부스 무대에 오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게임 이용자가 새로운 세대로 바뀌면서 서브컬처 등 소외된 장르가 메인으로 바뀌는 모습도 보인다. 유저들이 원하는 바가 바뀌고 있기에 우리의 개발도 변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말처럼 그동안 마이너 장르로 치부됐지만, 그 어떤 장르보다 팬덤의 충성도가 높은 서브컬처 게임 유저를 위해 조직위는 벡스코 그랜드볼룸에서 서브컬처 페스티벌을 처음으로 실시하기도 했다.

게임사들도 이 트렌드에 적극 발맞췄다. 넷마블이 선보인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은 원작에 등장한 캐릭터 4종을 활용해 임무를 수행하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RPG인데, 이미 큰 인기를 모았던 대표적인 서브컬처 게임 원신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7년만에 지스타에 다시 등장한 웹젠은 아예 B2C 부스에 선보인 3종의 신작 모두 서브컬처 장르로만 구성했다. 자회사 웹젠노바가 개발중인 신작 테르비스를 비롯해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와 라그나돌 등으로, 이 가운데 2D 애니메이션 기반의 수집형 RPG로 개발중인 테르비스는 전략적 요소가 살아 있는 전투와 다양한 협동 및 경쟁 콘텐츠를 처음으로 선보여 가장 주목을 받았다.

넥슨은 올해 B2C 부스에 나서진 않았지만, 대신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유저를 위한 대규모 축제인 FC 프로 페스티벌을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지스타 기간 내내 실시하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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