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괴물 버거 단물…온라인 달군 버거킹 한글 메뉴, 초등생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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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을 맞아 버거킹에서 공개한 한글 메뉴. /온라인 커뮤니티
버거킹은 한글날을 맞아 7~9일 매장 400여 곳에서 메뉴명을 한글로 바꾼 우리말 전자 메뉴판을 선보인다. 메뉴판에 몬스터와퍼는 ‘거대한 괴물 버거’, 콰트로 치즈 와퍼는 ‘네가지 숙성우유 버거’, 블랙바비큐 와퍼는 ‘거대한 검은 고기 버거’ 등으로 나란히 함께 적혔다. 어니언링은 ‘진짜 양파 고리’, 너겟킹은 ‘닭조각 튀김의 왕’, 코울슬로는 ‘차가운 양배추 모둠’으로 표현됐다.
이 한글 메뉴판은 지난해 10월 수원 영통구 산남초등학교 학생들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산남초 학생들은 버거킹 메뉴 일부를 한글로 바꾸고 이를 사용해 줄 수 있겠냐는 내용의 편지를 버거킹 측에 보냈다. 이에 버거킹은 지난해 소셜미디어 계정에 학생들의 제안을 반영한 한글 메뉴판 이미지를 공개했고, 산남초 전교생 및 교직원에게 햄버거 및 음료 콤보 세트를 제공했다.
올해 버거킹은 산남초 학생들과 함께하는 한글날 캠페인을 더욱 확대했다. 학생들은 한글날의 의미와 우리말의 가치를 나누는 수업을 듣고, 각자의 창의력과 표현력을 발휘해 한글 메뉴명과 그림을 완성했다. 학생들은 ‘몬스터 와퍼’는 ‘거대한 괴물 버거’, ‘콰트로 치즈 와퍼’는 ‘네 가지 숙성 우유 버거’ 등으로 한글 이름을 지었고, 국립국어원은 학생들이 제안한 한글명과 기타 표현을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표기될 수 있도록 감수했다.
학생들의 작품은 한글날인 9일까지 전국 버거킹 매장 내 메뉴보드와 키오스크 시작 화면, 공식 소셜미디어, 앱 등에서 공개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글 메뉴판을 찍은 사진이 퍼지면서 기발하고 의미 있는 캠페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순간에 제빵집이 되어 버린 버거킹” “직관적이고 좋다” “특색 있어서 이대로 계속 써도 될 것 같다” “100% 한글이 더 특별하고 독창적으로 보이네” “한글날 맞춰서 먹으러 가야지” “쓸데없이 외래어 남발하는 것보다 훨씬 의미있다” “나도 한글 메뉴로 주문해야지” 등의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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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sunse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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