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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뇌과학자들, 서울에 모인다…국제뇌기능매핑학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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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93회 작성일 24-06-0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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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뇌기능매핑학회 개최… 일반인, 어린이 대상 대중 강연행사도 열려

"1.4㎏의 우주",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세계적인 뇌과학자들이 서울에 모인다. 오는 6월 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국제뇌기능매핑학회Organization for Human Brain Mapping 2024에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26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뇌과학자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뇌기능매핑은 인간 뇌의 지도를 만드는 연구 분야다. 모르는 길을 찾을 때 내비게이션이나 지도가 필수적이듯이 뇌의 비밀을 밝히고 뇌 질환 치료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정밀한 ‘뇌 지도’를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인간 뇌 지도의 역사는 19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의 신경학자인 코르비니안 브로드만은 현미경을 이용해 인간의 뇌를 52개의 서로 다른 영역으로 나누었고, 이후 연구를 통해 이들 영역이 서로 다른 기능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에는 뇌 영상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기공명영상, 뇌파, 근적외선 분광법 등을 이용해서 뇌의 구조뿐만 아니라 뇌의 기능을 밝힐 수 있게 됐다. 2010년에는 인간 뇌의 연결성 지도를 만들기 위한 휴먼 커넥톰 프로젝트가 출범해 인간 뇌의 기능과 뇌 질환의 비밀을 밝혀내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인간 뇌의 비밀을 파헤쳐 온 뇌과학자들이 한 데 모여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국제뇌기능매핑학회는 뇌과학 연구자들 간의 학술 교류의 장이자 첨단 뇌과학 기술의 각축장 역할을 해 왔다. 국제뇌기능매핑학회는 1995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매년 6월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돼 왔다. 국제뇌기능매핑학회의 개최는 뇌과학 분야에서 그 국가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여겨져 왔다. 우리나라는 2002년에 대한뇌기능매핑학회를 설립하고 2005년부터 이 학술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지만 번번이 실패를 맛보았다. 그간 국내 뇌기능매핑 분야의 저변이 확대되고 세계적인 영향력이 커지면서 드디어 2018년 서울 개최가 확정됐지만 2017년부터 계속된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학회의 서울 개최가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남북 간의 긴장이 완화되며 다시 2021년 서울 개최가 확정됐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목을 잡았다. 두 번의 연기 끝에 2024년 6월에 개최될 서울 국제뇌기능매핑학회는 오랜 기다림에 대한 보상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학회에는 세계 최저명 뇌과학자 7인의 기조 강연과 30개의 특별 심포지움, 22개의 특강 세션이 준비돼 있으며 3000명 이상의 뇌 연구자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회를 준비한 대한뇌기능매핑학회회장 김재진, 이사장 박해정는 일반 대중의 뇌과학에 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대중강연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6월 25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코엑스에서는 <뇌의 경이로움을 펼치다 - 뇌 영상 연구 세계로의 여정> 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뇌과학자들의 무료 대중강연이 개최된다. 평소 접하기 힘든 뇌과학 석학들의 강의를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가 하면 6월 24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는 7세부터 15세까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미래의 뇌과학자’ 행사가 개최된다. 이 행사에서는 ‘디지털 시대, 건강한 뇌 발달을 위해’를 주제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연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등록 방법은 대한뇌기능매핑학회 홈페이지www.khbm.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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