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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맥박] 뜨거운 바다 유럽도 난리…스페인 물폭탄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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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11-2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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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10월 역대급 홍수로 220여 명이 사망한 스페인에 겨울을 앞두고 폭풍이 몰려왔습니다.

우리나라의 폭설과 마찬가지로 따뜻한 기온과 뜨거워진 바다가 원인입니다.

온화한 지중해성 날씨의 나라들마저 기후 재난 속에 놓인 현실, YTN 데이터랩이 분석했습니다.

[기자]

스페인 남부 말라가, 11월 중순 몰려온 태풍에 도로가 물에 잠겼습니다.


좀처럼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인데, 불과 보름 사이 한 시간에 30~40mm를 넘나드는 집중호우가 세 차례나 있었습니다.

지난달10월 말, 홍수로 220여 명이 숨진 동부 발렌시아도 올리브가 자라는 전형적인 지중해 기후입니다.

하지만 1시간에 최대 3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고,

가장 비가 집중된 튜리스에는 771mm, 1년 강수량 454mm을 훌쩍 뛰어넘는 비가 하루에 내렸습니다.

1차 원인은 다나DANA라고 불리는 차단 저기압입니다.

상층 대류권에서 떨어져나와 아래에서 고립된 저기압이 지중해의 따뜻한 공기와 섞여 한 곳에 긴 시간 머무르며 폭우를 쏟아붓는 현상입니다.

지난 1957년에도 큰 홍수로 이 지역에서 80여 명이 숨졌지만, 이번엔 더 치명적이었습니다.

대기도, 바다도 더 뜨거워졌기 때문입니다.

[클레어 반스 / 세계기상특성WWA 전문가 ; 물리적으로 공기가 1도 올라갈 때마다 약 7% 더 많은 수분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기록된 강우량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산업화로 인한 기후 변화로 1.3도 기온이 오르면서, 폭우의 강도는 12% 더 세졌고, 폭우의 빈도는 2배 더 많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50km, 서울 잠실에서 경기 평택에 이르는 정도의 구간이 물에 잠겼는데,

낮 동안 강둑에 갇혀있던 물이 불과 몇 분 만에 쏟아져 내려 평일 저녁 퇴근길 차 안에 있던 사람들과 저지대의 집, 사무실까지 쓸어버렸습니다.

예보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고가 늦었습니다.

[한나 클로크 / 영국 레딩대학교 수문학 교수 : 사람들이 휴대전화로 경고를 받았을 때 이미 목까지 물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것은 경고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말이죠.]

지구 온도는 나쁜 시나리오를 따라 21세기 2.6℃ 상승의 절반에 도달했습니다.

탄소를 줄이는 노력과는 별개로, 이미 눈앞에 온 위험에 대한 대비가 적도 인근 일부 지역에만 해당하는 과제가 아님을 스페인 홍수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데이터 시각화 : 데이터랩 함형건

디자인: 이가은 이나은 백승민

영상편집: 이영훈

데이터 출처 목록:

1. 스페인 홍수 피해 지역 시간당 강수량 데이터 NASA GPM L3 IMERG V07 Global Precipitation Measurement GPM Release 07

2. 스페인 홍수 피해 지역 하루 강수량 데이터 스페인 기상청 AEMET 보도자료

3. 스페인 발렌시아주 홍수 피해 영역 Copernicus Emergency Management Service

4.스페인 홍수 당시 지중해 해수면 온도 분포 Climate Central, NOAA OISST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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