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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인공감미료, 살 안 빠지고 당뇨 위험"…업계 즉각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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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5회 작성일 23-05-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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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체지방 감소에 도움 안되고

당뇨, 심혈관 질환 등 위험 증가할 수도

업계 “안전하고 체중 관리에 도움” 반박

전문가들도 체중 조절 효과 의견 엇갈려


세계보건기구가 무설탕 감미료의 섭취는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위키미디어코먼스


“무설탕 감미료NSS를 체중을 조절하거나 당뇨, 심혈관 질환 같은 비전염성 질병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목적으로 섭취해서는 안 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로슈거’ 열풍의 한가운데에 있는 무설탕 감미료 섭취를 자제하라는 권고안을 지난 15일 발표했다. 이번 권고안은 2015년 설탕 섭취 제한 권고안과 2022년 무설탕 감미료의 건강 영향에 관한 보고서를 잇는 세번째 결과물이다.

보건기구의 하루 첨가당 섭취 권장량은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50g, 10 티스푼 미만이다. 설탕의 1g당 에너지 양은 17킬로줄kj, 4칼로리이다. 따라서 당도가 훨씬 높으면서도 에너지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무설탕 감미료는 이론적으로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론상 설탕이 들어간 음료 한 캔을 감미료가 들어간 캔으로 바꿔 매일 한 캔씩 섭취할 경우 체중을 1kg 줄일 수 있다에반젤린 만치오리스 남호주대 영양 및 식품 과학 프로그램 디렉터.

이에 따라 설탕 대신 감미료를 첨가한 식품과 음료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건기구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업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고,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려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보건기구가 말하는 감미료에는 합성 감미료뿐 아니라 설탕으로 분류되지 않는 천연 또는 변형된 비영양 감미료가 모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감미료에는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어드밴탐, 시클라메이트, 네오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스테비아 등이 있다.

보건기구는 권고안에서 이런 설탕 대체식품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성인이나 어린이의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그럼에도 계속 섭취할 경우 제2형 당뇨와 심혈관 질환 및 성인 사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기구는 이번 지침은 200여건의 이용 가능한 연구들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 결과를 기반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보건기구의 영양 및 식품안전 담당 이사 프란체스코 브란카는 “체중 조절을 원한다면 첨가당유리당을 대체한 인공 감미료가 아니라 천연 설탕이 들어 있는 과일이나 무가당 식품 및 음료를 섭취할 것”을 권했다. 첨가당이란 식품 자체에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과자, 주스 같은 식품 가공 과정에서 첨가되는 당을 말한다. 그는 “무설탕 감미료는 필수 섭취 요소가 아니고 영양가도 없다”며 “건강을 위해선 어릴 때부터 식단의 단맛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침은 당뇨병 환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 보건기구가 당뇨병 환자에 대한 연구는 자료가 부족해 검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건기구는 당뇨 환자에 대한 권고는 별도의 자문과 연구를 근거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품 및 음료 기업들이 제로슈거 열풍을 타고 설탕 대신 감미료를 넣은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허시 제공


업계 “설탕·칼로리 섭취 줄이는 식품”

보건기구의 새 지침은 감미료가 건강에 이롭지도 않지만 해롭지도 않다는 이전 연구들보다 감미료에 좀 더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019년 국제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BMJ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35건의 관찰 연구와 21건의 실험 연구를 조사한 결과 무설탕 감미료가 성인의 식습관과 암, 심혈관질환, 기분, 행동 또는 인지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미국의 의사단체인 ‘책임의료를 위한 의사회’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의 스테파니 맥버넷은 <뉴욕타임스> 에 “영양 연구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으며 더 강력한 데이터로 새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미료 업계를 대변하는 국제감미료협회는 “보건기구의 권고안은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협회는 성명을 통해 “저칼로리 또는 무칼리로 감미료는 가장 철저하게 연구된 성분 가운데 하나이며 비만, 당뇨병, 치과질환을 관리하는 데 계속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며 “감미료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단맛으로 설탕과 칼로리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또 보건기구의 권고안이 조건부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이 권고안에 근거한 정책 결정을 하기 위해선 특정 국가 상황에 따라 독립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걸 시사한다”고 말했다.

저칼로리 식품 산업을 대변하는 칼로리관리위원회The Calorie Control Council도 무설탕 감미료의 안전성은 확고하다며 보건기구의 권고안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저칼로리 및 무칼로리 감미료가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고 구강 건강을 증진하며 칼로리와 설탕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입증되었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체중 조절을 원한다면 첨가당유리당을 대체한 감미료가 아니라 과일이나 무가당 식품 및 음료를 섭취할 것을 권했다. 픽사베이


건강 도움 안되는 가공식품이냐, 설탕의 대안이냐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미국 시카고대 의대 찰스 저먼 교수심장병 전문의는 <워싱턴포스트> 에 “새로운 지침은 수십년간의 인공 감미료 연구와 일치한다”며 환영했다. 그는 “대부분의 데이터와 과학은 가공식품이 대체로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고 해를 끼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걸 발견했다”고 말했다.

의사회의 맥버넷은 “보건기구가 일반 탄산음료와 다이어트용 탄산음료 간에 건강면에서 어떤 차이점도 발견하지 못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둘 다 가공식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심장 질환, 당뇨병, 비만과 같은 만성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을 살펴보면 설탕이 항상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영국 캠브리지대 니타 포로우히 교수공중보건 및 역학는 “비설탕 감미료가 단기적으로 칼로리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건 증거가 뒷받침한다”며 “따라서 감미료 사용은 단기적 체중 관리 방법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톰 샌더스 교수영양학는 “이번 지침은 인공 감미료 자체가 체중 감소나 증가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에 대한 검토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며 “질병과의 관련성은 증거의 질적 수준이 모두 낮게 평가된 점을 지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스턴대 듀안 멜러 박사영양사는 “이 보고서는 무설탕 감미료가 대사 활동에도 일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반드시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강조하는 흥미로운 보고서”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무설탕 감미료가 섭취가 안전하기는 하지만 여러 식이 지침에서 설탕의 대체품으로 권고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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