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 30세 그녀 폰 보자…짜장면 먹방 의문 풀렸다 > IT/과학기사 | it/scienc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IT/과학기사 | it/science

구강암 30세 그녀 폰 보자…짜장면 먹방 의문 풀렸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10-27 05:01

본문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회진 때 있었던 일이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어떠셨나요?” 내가 물어도 환자분은 나를 못 본 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도대체 뭘 그리 열심히 보고 있나 궁금해 그녀의 머리맡으로 가서 스마트폰을 보니 세상에, 짜장면 먹방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화면 속 유튜버가 어찌나 맛있게 짜장면을 먹던지 나조차도 먹고 싶어질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먹방’을 좋아하지 않았다. 엄청난 양의 음식을 소리 내며 먹어대는 모습이 불편하고 거북했다. 저렇게 많이 먹으면 분명히 건강에 안 좋을 텐데 먹는 본인에게나 시청자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 걱정스러웠다. 도대체 사람들이 왜 이런 방송을 보나, 남이 먹는 걸 무슨 재미로 열심히 보나 싶었다.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런데 병실에서 먹방을 보던 그녀로 인해 먹방에 대한 나의 인식이 바뀌게 되었다.


30세 구강암 환자였던 그녀는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 구강암으로 암을 제거하느라 턱관절이 일부 없어졌고 혀도 도려내야만 했다. 음식물을 삼킬 때 사레가 들려 폐렴으로 고생한 이후 지금은 입으로는 아예 뭘 삼킬 수 없었고 콧줄로 식사를 대신하고 있었다. 그렇게 음식을 입으로 먹지 못한 지 반년이 넘었다. 그런 그녀가 넋을 놓고 짜장면 먹방을 보는 모습에 마음 한구석이 저며 왔다. 인기척을 하자 나를 알아챈 그녀가 민망해하며 얼른 휴대폰을 껐다. 그날 나는 사람들이 먹방을 보는 다른 이유 하나를 찾아냈다. 먹을 수 없는, 먹기 힘든 사람에게 먹방이 확실히 대리만족이 되어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실제로 외래 진료를 할 때 “선생님, OOO 먹어도 되나요?”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다.

계속

환자들이 암에 걸렸을 때 먹고 싶은 음식은 뭘까요. 의외의 답변을 내놓는다고 합니다. 환자들의 ‘소울푸드’와 이야기를 더 만나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통해 구독해보세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722

〈 김범석의 살아내다 추천기사〉
결국 소변줄 꽂고 기저귀 찬다…어르신 입원 한 달 뒤 닥칠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8228

막내딸만 남은 날 떠난 노모…임종 보는 자식은 따로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0085

“항암치료 좀 쉬면 안될까요” 죽음 앞둔 72세 마지막 할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8224

“아버지 이런 사람이었어요?” 암 진단 뒤 딸에게 온 ‘현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9934

정자 보관 후 딸까지 낳았다…충격 준 美말기암 의사 선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5691

이 시각 많이 본 뉴스

김수미 "제 유골을…" 사망 두 달 전 뜻밖의 유언
보일러 틀고 죽은 이유…前남친 충격적인 유서
사고나면 100명 중 17명 사망…속도 느린 경운기 반전
헬기 매달린 톰크루즈 비웃는다…1만원 항공샷 비밀
소녀상 입 맞춘 유튜버에 퍽…행인이 주먹 날렸다
"김 여사가 만찬메뉴 추천"…尹·韓의 고기 인연
"이거 곰팡이 아냐?"…김치 겉면 하얀 물질 정체
"北 파병은 악의 거래"…독재국가만 도운 군사 외교
"얼굴 부은 故김수미, 김치도 못 찢었다" 한달전 뭔일
5000원 저렴이 화장품 통했다…K뷰티 전쟁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범석 think@joongang.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2,073
어제
1,795
최대
3,806
전체
669,413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