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게임산업 요동친다…적자전환 엔씨, 최대실적 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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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가 지각변동을 맞고 있다. 한국 게임산업 부흥을 이끈,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한축 엔씨소프트의 성장세가 꺾이고, 후발주자 크래프톤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다. 업계에선 ‘NK’넥슨·크래프톤 시대로의 전환을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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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리니지 시리즈 중 ‘리니지2M’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모습. 사진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엔씨는 12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매출 1조5781억원, 영업손실 10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실적이 적자로 전환한 건 26년만이며 2000년 상장 후 처음이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한해였다. 4분기 전사적인 조직 효율화를 진행하며 큰 규모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체질 개선의 일환이자 지속성장 기반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매출이 전년 대비 11.3% 줄었고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은 22% 감소했다. 엔씨 게임이 과거만큼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크래프톤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2조7098억원, 영업이익 1조182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1.8%, 54% 늘었다.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13일 실적 발표를 앞둔 넷마블의 증권가 예상 매출액2조6559억원을 넘었다. 1위 넥슨에 이어 매출 기준 2~3위 게임사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오픈AI 비공개 워크숍
크래프톤과 함께 2K로 불린 카카오게임즈카겜도 부진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7388억원, 영업이익은 92%줄어든 65억원이었다. 회사 측은 비게임 자회사 사업 철수 등을 중단영업손익으로 반영해 실적이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 신작을 내놓지 못한 것 역시 주요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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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3N2K 시대
주요 게임사 실적을 한 줄로 요약하면, ‘3N2K 시대의 종언과 NK 시대의 본격 개막’이다. 업계에선 한국 게임사 최초의 매출 4조원 돌파가 확실시 되는 넥슨13일 실적 발표과 크래프톤이 한동안 톱2를 형성하고, 몇년간 실적 성장이 멈췄거나 내리막길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이 추격자 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3N만 따지면 10여년, 2K가 더해진 채 5년여를 이어온 경쟁구도가 완전히 깨졌다는 것.

엔씨소프트 창업자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와 박병무 공동대표왼쪽부터가 지난해 3월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 엔씨소프트
K게임이 전반적인 침체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넥슨, 크래프톤의 공통점은 오래된 IP지식재산가 건재하고, 새로운 시장과 장르를 개척하며 제2, 제3의 전성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넥슨 3대 주력 IP던전앤파이터·메이플스토리·FC온라인는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매출 합계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배그 역시 서비스 8년차임에도 지난해 동시접속자 89만명으로 트래픽 상승세를 유지했고, 인도에 출시한 모바일 버전은 전년 대비 매출이 35.7%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액션RPG퍼스트버서커:카잔, 인생 시뮬레이션인조이 등 다양한 장르의 기대작이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2024년
엔씨는 핵심 IP인 ‘리니지’와 ‘블레이드amp;소울’의 흥행을 더 길게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점이 실적 하락의 원인이다. 몇차례 선보였던 새로운 대형 IP 개발 시도도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기존 주력 게임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인 상황에서 지난해 오딘을 이을만한 대형신작을 전혀 내놓지 못한 점이 실적 부진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다른 게임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펄어비스는 대표작 ‘검은사막’ 업데이트로 4분기 적자폭을 줄이긴 했지만, 연간 기준 12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 10년차인 검은사막 매출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신작 ‘붉은사막’ 출시가 계속 미뤄진 탓.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고품질 오픈월드 콘솔 시장에 도전하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지만, 붉은사막이 높은 성과를 가져올 것을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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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크래프톤의 대표작
‘대박 흥행’ 한번으로 운명이 바뀔 수 있는 게임업계지만, 당분간은 ‘NK’의 질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넥슨은 2년 뒤 매출 7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크래프톤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대형 IP를 꾸준히 확보해, 게임 부문에서만 5년 내 매출 7조원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반면 엔씨와 카겜 등은 반등이 목표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올해 상반기엔 재도약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설계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재도약하겠다. 새벽이 오기 전이 제일 어두운 것처럼, 실적 측면에선 지금이 그런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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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민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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