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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가족 국밥 배달…4만3000원→ 4만8000원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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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4-11-27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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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가격제 전후 계산해보니
#1. 작년 6월 서울 양천구에 사는 A씨는 배달앱을 통해 한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에서 세트 메뉴 4개를 주문하고 총 4만5000원을 냈다. 1만500원짜리 세트 4개, 배달비 3000원을 더한 가격이었다.

#2. 지난 11월 초. A씨가 같은 앱에서 같은 메뉴를 주문했지만 총 주문 가격은 4만7200원이었다. 무료 배달로 바뀌어 더 저렴할 줄 알았지만, 배달 주문 시 세트당 가격이 1만1800원으로 올라 총 주문 금액이 2200원 비싸진 것이다.

그래픽=백형선

그래픽=백형선

최근 배달앱 입점 식당들이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면서 결국 소비자 부담이 늘고 있다. 배달앱들의 ‘소비자 무료 배달’ 경쟁 전에는 소비자들이 주문 한 건당 배달비만 부담하면 됐지만, 이제는 이중가격제로 배달비가 음식 값에 녹아들면서 여러 음식을 시킬수록 부담이 더 커지는 꼴이다. 사무실에서 커피 20잔을 한 번에 시키는 직장인들이나, 배달비를 아끼려 많은 음식을 주문해 여러 끼니를 해결하는 자취생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중가격제 도입 전후 소비자 부담 금액을 비교해보니, 여러 음식을 시킬수록 손해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1만원인 고기국수를 4개 시킬 경우, 과거 이중가격제가 도입되기 전 배달비를 부담할 때는 고기국수 가격 4만원과 배달비 3000원을 더한 4만3000원만 내면 됐다. 하지만 이중가격제가 도입되자 배달용 고기국수 가격이 1만2000원이 돼 배달비가 무료라도 총 주문 금액은 4만8000원이다. 과거보다 5000원 손해를 본 것이다.

외식업체뿐만 아니라 카페도 이중가격제를 도입하기는 마찬가지다.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이 이중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다. 배달앱에서 주문하려면 최소 주문 가격 기준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여러 잔을 시켜야할 수밖에 없다. 개별 점포마다 최소 주문 가격은 9000~1만2000원 수준이다. 빽다방의 경우 매장에서 먹으면 아이스 바닐라라떼 한 잔에 3500원이지만 배달앱에서 주문하면 기존 가격보다 20% 비싼 4200원이다.

점주들의 볼멘소리도 커진다. 주문 금액이 커지면 소비자 부담이 늘지만, 반대로 적게 시키면 점주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배달앱 상생협의체 합의 결과, 매출 35% 이상 점주들에게는 수수료를 낮추는 대신 배달비를 최고 500원 비싸게 받기로 했다. 소비자가 주문하는 음식 가격이 2만5000원을 넘기지 못하면 점주들이 손해를 보게 된다. 음식 매출이 적으면 줄어든 수수료 폭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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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인 기자 amig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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