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듯 다른 이통3사 AI전략…MWC 관전 포인트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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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B2C·KT B2B·LG유플러스 AICC 초점
프라임경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오는 26일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기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 모두 집결한다. 올해 화두는 단연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분야로,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글로벌 기업과 사업 제휴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오는 26~29일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4에 전시관을 꾸미고 각사 핵심 AI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반면 LG유플러스032640는 별도 전시관 없이 황현식 대표를 필두로 임직원 참관단을 꾸려 MWC 현장을 찾는다. AI 시장 개척이 목적으로 5.5G와 6G 등 차세대 이동통신과 AI 기술 및 트렌드를 집중 탐색할 방침이다.
이들이 일제히 AI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본업인 통신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5G 가입자 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AI 기술을 발판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적으로 AI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통신 3사는 AI를 탈통신 전략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추진 속도에는 차이가 있는 만큼 각사별 세부 전략을 비교,분석해본다.
◆SK텔레콤, 에이닷 성과에 B2C AI 시장 선두 자리매김
현재 SK텔레콤을 관통하는 AI 키워드는 한국어 LLM 서비스 에이닷A.이다. 에이닷은 세계 최초 한국어 기반 AI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로 오픈 베타 버전을 거쳐 지난해 9월 정식 출시됐다. 특히 아이폰용 AI 통화 녹음을 지원한다는 특징으로 출시 초기 높은 관심을 얻었다.
아이폰은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상 통화 녹음이 불가능한데, 에이닷 앱을 활용하면 안드로이드폰처럼 수신,발신 구분 없이 모든 통화를 자동 녹음할 수 있다. 필요할 때마다 수동으로 녹음 기능을 켤 수도 있다. 통화 종료 시에는 통화 녹음 파일이 생성되며, 녹음된 대화는 채팅 형태의 대화록으로도 제공된다.
이 밖에 주요 기능으로는 △한중일영어 4개 국어 통역콜 △AI 수면분석 △AI 프로필 제작 △AI 챗봇 전용 대화방 프렌즈 등이 있다. SKT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통역콜 기능을 안드로이드 OS용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에이닷은 향후 스팸 필터링 서비스나 미디어로도 보강해 다양한 킬러 콘텐츠를 구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B2C 시장 AI 에이전트 대표주자로 입지를 굳건히 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에이닷이 다른 앱이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단일 앱으로 통합해 제공할 수 있는 슈퍼앱으로 발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라는 성장 축을 기반으로 에이닷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이닷을 통한 통화 녹음 요약, 실시간 통역 서비스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연계로 연내 AI 수익모델을 구체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용자 수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에이닷은 이달 초 기준 누적 가입자 수 340만명을 확보, 약 1년 만에 300% 이상 증가했다.
올해 SK텔레콤이 내세운 키워드는 글로벌 AI 컴퍼니 전환이다. 회사는 MWC 2024 핵심 전시장인 피라 그린 비아 3홀 중앙에 992㎡약 300평 대형 전시장을 꾸미고 새로운 변화의 시작, 변곡점이 될 AI를 주제로 텔코 중심의 AI 기술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 동안 AI 데이터센터DC 글로벌 확장을 위한 초석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날 미국 GPU 클라우드 회사인 람다Lambda에 투자를 진행한 것도 이같은 일환이다. SKT가 점찍은 첫 번째 AI DC 글로벌 시장 진출 지역은 동남아시아다.
SKT 관계자는 "AI DC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달리 AI 학습과 추론 등에 필수적인 GPU 서버와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전력 공급, 열효율 관리를 위한 냉각시스템을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 영역"이라며 "이번 MWC 2024에서 동남아시아 지역 내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보유한 사업자와 사업 협력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KT, AI 풀스택 전략으로 B2B 시장 정조준…AI 동맹 강화
이번에 KT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LLM 믿음Mi:dm을 필두로 B2B기업 간 거래 사업 구조 내실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AI B2B 시장 규모가 B2B 시장의 약 1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당분간 B2B에 몰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믿음은 다양한 고객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베이직Basic부터 엑스퍼트Expert까지 총 4가지 모델을 제공한다. KT는 B2B 대상 맞춤형 LLM을 제공하는 프라이빗 LLM 시장을 최우선 타깃으로 65만 기업고객 대상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또 이를 통해 2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 기업용 LLM 시장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믿음은 AI 풀스택이라는 점이 최대 무기다. AI 풀스택이란 AI반도체와 클라우드 등 AI 인프라부터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AI 응용 서비스까지 모두 아우르는 통합 상품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타사 모델 대비 30% 이상 비용을 절감했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KT는 이번 MWC 2024에서 넥스트 5G와 AI 라이프를 주제로 고객들에게 신기술을 선보이는 한편 김영섭 대표가 직접 현장을 둘러보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AI 라이프 존에서는 LLM이 적용된 AI 반도체, 소버린 AI국가의 데이터 주권과 규제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개발된 AI 기술 사례 등 초거대 AI 협력 모델을 공개한다.
이번에 전시하는 AI 반도체와 LLM 또한 KT가 추진하고 있는 AI 풀스택의 일환이다. 이를 위한 KT의 AI 동맹 전략도 눈여겨볼 만하다. 앞서 국내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에만 무려 총 665억원을 투자했으며 업스테이지,콴다 등 스타트업과도 개방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KT는 또 AI, 모빌리티, 미디어, 에너지 분야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파트너사와 함께 MWC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콴다수학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 △Superb AI영상 기반 AI 개발 소프트웨어 △모바휠도로 노면 모니터링 시스템 △마르시스올인원 셋톱박스 및 코딩 교육 로봇 △CNU글로벌HS IoT 에너지 효율화 자동 검침 시스템 등 5곳이다.
조훈 KT SCM전략실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 파트너사를 위해 해외 전시 참가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 중"이라며 "이번 MWC 참여를 계기로 파트너와 KT가 함께 글로벌 동반 진출 기회를 발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국내 AICC 시장에 몰두…통신 특화 LLM 익시젠 공개 예정
LG유플러스는 탈통신 후발 주자로 SK텔레콤과 KT 뒤를 쫓고 있다. MWC 2024 참관 목적도 AI 기술 소개보다는 AI 시장 개척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AI 관련해서는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보다는 통신 맞춤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의 초거대 엑사원EXAONE에 기반한 익시젠ixi-GEN을 개발해 올해 상반기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익시젠은 일반적인 LLM과 달리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추가 학습해 통신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회사는 통신 사업에 익시젠을 탑재해 챗봇의 진화 형태인 챗 에이전트Agent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챗Agent가 고객과 대화를 나누면서 사용 패턴 및 당면한 문제를 파악하고 추천 요금제와 해결법을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와 소상공인 AI 솔루션을 기반으로 B2B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구축형 AICC U AICC 온프레미스 △구독형 AICC U AICC 클라우드 △소상공인 전용 우리가게 AI를 B2B AI 3대 서비스로 낙점했다.
신사업 중심축은 AICC가 맡는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선택과 집중 전략에 기반한 AI 사업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지난달 국내 AI기술 기업인 포티투마루에 100원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 예.
포티투마루는 AI 답변 정확도 증가와 환각 효과 최소화, 비용효율화 등을 강점으로 가진 기업이다. LG유플러스에서 현재 몰두 중인 국내 기업 위주의 AICC, LLM 수주와 사업성을 끌어올리는데 적합한 역량을 가진 셈이다. 회사는 앞서 오는 2028년까지 AICC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오는 MWC 2024에서 혁신 기술을 적극 탐색하고 플랫폼 신사업의 기반과 차별적 고객 가치에 기반한 성장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와 함께 정수헌 컨슈머부문장, 권준혁 네트워크부문장, 권용현 기업부문장, 황규별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이상엽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경영진이 이번 MWC2024에 참가해 구글빅테크, 아마존웹서비스IT서비스, 해외통신사 등 다양한 영역의 파트너사들과 미래 협력 방안을 의논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측은 "MWC 2024는 변화하는 글로벌 통신 시장 및 최신 AI, ICT 트렌드를 파악하고 미래 사업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자리"라면서 "서비스와 상품 전시 외에 AI 기반 솔루션, 5G 기반 산업 혁신, XR메타버스 기술 분야 선두주자와의 소통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폴라리스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통신업계의 AI 활용 규모는 지난해 18억2000만달러약 2조4200억원에서 2032년 171억6000만달러약 22조82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28.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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