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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심해지면 무릎 쑤신다"…싱글족 덮친 뼈아픈 연구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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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4-11-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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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한방] 1인 가구 위협하는 질병
최근 이혼을 소재로 한 콘텐트가 인기몰이다. 이혼 전문 변호사가 주인공인 한 드라마는 17%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혼 위기 부부의 내밀한 일상까지 풀어낸 관찰형 예능까지 등장했다. 여기에 이혼한 연예인들이 방송에 출연해 본인의 이혼 사례를 농담으로 풀어내는 일도 잦아졌다. 이제 이혼이 개인의 실패 혹은 약점으로 보는 것을 넘어 ‘그럴 수도 있는 일’로 치부되는 듯하다.

이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배경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결혼하는 사람과 이혼자들의 수치 모두 10년 전 대비 감소하기는 했지만, 혼인 수 대비 이혼 수의 감소 폭이 그리 크지 않은 추세다. 즉 결혼은 적게 하는데 이혼하는 부부의 수는 수년 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실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혼인 수는 약 32만건에서 지난해는 약 19만건으로 급감했지만, 같은 기간 이혼은 11만건에서 지난해 9만건으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중년 여성 우울증, 조기 치매 위험 2배
이에 싱글 라이프에 대한 신규 의학 연구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SCIE급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소개된 연구를 보면, 싱글인 사람이 결혼한 사람에 비해 우울 발현 가능성이 79%나 높았다. 마카오 폴리테크닉대학교,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등 공동 연구팀이 7개국미국, 영국, 멕시코, 아일랜드,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10만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그래픽=이윤채 lee.yoonchae@joongang.co.kr

그래픽=이윤채 lee.yoonchae@joongang.co.kr

싱글들의 우울감은 가벼운 컨디션 문제 정도로 치부해버릴 증상이 아니다. 정신 건강이 악화하면 신체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년 여성 우울증 환자의 경우 다른 여성들에 비해 조기 발병 치매 위험성이 2배 이상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아울러 만성적인 근골격계 통증 위험을 키운다는 논문도 있다. 우울감이 심해질수록 만성 무릎 통증 유병률이 최대 4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대표적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50세 이상 남녀 2000여명을 대상으로 우울감과 무릎 통증 수준을 분석한 결과, 우울감이 있는 환자의 만성 무릎 통증 유병률이 일반인 평균보다 약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울감 수준에 따라 경도약 2.9배, 중등도3.2배, 심각한 우울증4.6배으로 정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무릎관절염은 주로 고령층에서 다발하는 만큼, 시니어 싱글족들에게는 해당 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지난해 무릎관절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약 320만명이었다. 이 중 60세 이상 환자는 245만명으로 전체의 77%에 달했다. 아울러 사별 등의 이유로 혼자 거주하는 노인들도 우울감이 커져 무릎관절염이 심화할 수 있는 만큼, 해당 질환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무릎관절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염증으로 인한 심한 통증과 부기, 관절 기능 저하 등이 있다. 무엇보다 쌀쌀한 바람이 불며 기온이 떨어지는 요즘, 혈관이 수축해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져 염증이 심화할 수 있다. 무릎관절염 증상이 악화하면 신체 활동에 문제가 생기고, 무릎 주변 근육의 퇴화를 촉진해 통증으로 인한 잘못된 보행 자세 등 또 다른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무릎관절염의 조기 치료를 권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픽=이윤채 lee.yoonchae@joongang.co.kr

그래픽=이윤채 lee.yoonchae@joongang.co.kr

한의학에서는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해 무릎관절염을 치료한다. 한의통합치료는 침·약침, 한약 처방 등 환자의 증세에 맞춰 실시하는 대표적인 비수술 보존치료법이다. 먼저 침 치료는 무릎 주변 내슬안, 외슬안, 양릉천 등 주요 혈자리에 실시되며,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완화한다. 천연 한약재의 주요 성분을 정제해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은 빠른 염증 제거 효과를 보인다. 특히 무릎관절염 치료에는 신바로약침과 황련해독약침 등이 널리 처방된다. 더불어 모과 등 한약재들을 혼합해 조제한 숙지양근탕 처방을 병행하면 인대 조직 강화와 연골 보호에 효과적이다.

한의학의 무릎관절염 치료 효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의학Medicine’에도 소개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게재한 연구를 보면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무릎관절염 환자들의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 골관절염 평가지수WOMAC; 0~100, 삶의 질 척도EQ-5D-5L; 0~1 모두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5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일주일 이상 입원치료를 받은 일차성 무릎관절염 환자 8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결과,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무릎관절염 환자의 NRS 경우, 입원 시 중증인 5.4였지만 치료 후 2.96으로 절반 가까이 해당 수치가 감소했다. WOMAC 또한 치료 전 47.3에서 퇴원 시 30.1로 개선됐다. EQ-5D-5L도 0.63에서 0.77로 0.14점 상승한 결과를 보였다.

모과차, 통증 관리와 체온 유지 도움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은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통증이 심해지면 우울감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질환 관리를 통해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해 보이는 생활 속 습관 개선이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무릎은 신체의 무게를 지탱하는 관절로, 균형 잡힌 식습관과 식이조절을 실천해준다면 무릎 부담 완화에 효과적이다.

무릎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혈해혈血海穴’ 지압도 좋은 방법이다. 혈해혈은 이름 그대로 ‘혈액의 바다’ 역할을 하는 혈자리다. 혈해혈은 똑바로 섰을 때 무릎 안쪽에 있는 뼈에서 손가락 세 마디 정도에 위치해 있다. 이 부위를 지압하면 혈액 순환이 촉진돼 무릎 통증이 완화될 수 있다. 방법은 해당 부위를 엄지로 20초간 눌러 지압하는 동작을 10회 반복하면 된다.

겨울철 체온 관리로 근육, 인대 등 관절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예로부터 다리가 붓고 마비 증상이 오는 각기脚氣 치료에 쓰여온 모과를 차로 만들어 마시면 통증 관리와 더불어 체온 유지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 귀가 후 무릎이 뻐근하다면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무릎에 온찜질을 실시해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다만 부기가 있는 경우에는 얼음찜질이 필요하며,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길 권한다.

왕오호 목동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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