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됐어, 차라리 돈 낼게"…중국발 저질 광고에 질린 게이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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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치형 게임들의 광고창을 도배하고 있는 중국발 광고들. 왼쪽중국 커머스 테무 오른쪽 중국 게임 버섯커 키우기. /사진=저니 오브 모나크 광고화면 캡처 |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흥행세를 타고 있는 방치형 게임들 대부분이 광고제거 BM을 도입한다. 게임에 따라 월 7900~9900원의 정액제 광고제거 상품을 판매하는가 하면, 1만5000원 가량을 내면 영구히 광고를 안 보게 해주는 경우도 있다.
방치형 게임은 간단한 조작만을 반복적으로 함으로써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게 특징이다. 실시간 조작이 필요한 RTS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나 단계별 과금이 상당 부분 필요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와는 차별화된 매력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게임 버섯커 키우기나 국내 게임인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 엔씨소프트의 저니 오브 모나크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방치형 게임은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의 수요에 부합한다는 장점이 있다. 게임을 켜놓은 채 다른 일을 하다 시간날 때마다 게임 화면을 확인하면 되는 점이 호응을 얻는다. 이 때문에 영미권에서는 idle게으른이라는 장르로 분류된다.
방치형 게임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대부분 인게임 광고 BM을 도입한다. 주로 구글 애드센스를 삽입하는 식인데, 30~60초 분량의 광고를 본 유저에게 소모성 아이템이나 버프캐릭터 강화효과 등의 혜택을 준다. 광고를 통해 나오는 아이템은 게임 진행을 위한 필수요소인 경우가 많다. 이에 모든 이용자들이 광고를 볼 수밖에 없다.
최근 게임 내 대부분의 광고는 테무 등 중국의 쇼핑 플랫폼이나 중국 게임사의 차지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40대 남성 게임 관심사 식으로 타겟 광고 공간을 판매하는데, 주로 중국 업체들이 광고 객단가를 매우 높게 책정해 입찰한다"며 "중국 업체들의 광고 물량 공세가 사실상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집행되기에 소비자들은 대부분 중국 광고만 보게된다"고 전했다.
문제는 중국발 광고가 지나치게 반복적이고, 과장된 표현을 삽입한다는 점이다. 또 국내 업체들이 차마 택하지 않는 허위 사실 공포나 선정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이 때문에 광고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게이머들이 늘고, 이들을 노려서 나오는 게 광고 제거권이다.
광고 제거권의 인기는 꾸준한 편이다. 국내 업체들은 방치형 게임의 매출 중 광고제거권 비중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일회성 패키지 상품과 달리 매달 꾸준히 과금하는 종류인 만큼, 광고 제거권의 누적 매출 기여도가 최상위권에 포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방치형 게임 내에서 단일 상품 기준으로 볼 때 광고제거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인 1위일 것"이라며 "방치형 게임들이 대규모 과금을 하지 않으면서도 게임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익을 확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BM으로 자리잡았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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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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