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붉은달·11월 만월…내년 밤하늘 달의 마법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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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놓쳐선 안될 ‘우주쇼’
1·8·12월 3차례 유성우… 1월에 달빛 영향없어 가장 잘 보여
10월 6일 한가위 보름달… 11월 5일 최대크기 ‘슈퍼문’ 예고
5월 4일 화성·게자리 벌집성단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 관측
3월·9월 ‘최고쇼’ 일식… 지리적 여건상 한국선 관측 불가능
내년 9월에는 ‘붉은 달’이 뜬다. 또 11월에는 ‘한가위 보름달’보다 더 크고 밝은 만월이 밤하늘을 밝힌다. 이를 비롯해 내년 1월부터 다채로운 ‘우주쇼’가 천문관측 애호가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우주쇼의 백미白眉인 일식은 지리적 한계로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관측이 어렵게 됐다.
30일 한국천문연구원의 ‘2025년도 주요 천문현상’에 따르면 내년에는 총 3번의 ‘유성우’가 예년처럼 하늘을 가로지를 예정이다. 사분의자리 유성우,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위 ‘3대 유성우’로 꼽히며 매년 우주팬들의 주목을 받는다. 유성우는 태양계를 지나간 각종 소행성이나 혜성이 태양의 중력에 의해 부서지며 발생한 잔해물이 지구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발생한다. 이때 유성이 빗줄기처럼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유성우라고 불린다.
새해에 가장 먼저 찾아오는 유성우는 ‘2003EH1’ 소행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분의자리 유성우로, 내년 1월 3일 밤과 자정을 넘어 4일 새벽에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 측은 사분의자리 유성우 관측 시간대에 대해 “달빛의 영향이 전혀 없기 때문에 관측 조건이 매우 좋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인 극대시간은 1월 4일 0시 24분이며, 이때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약 120개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유성우들은 관측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다. 천문관측은 달빛이나 햇빛, 도시의 각종 광원에서 비롯되는 영향이 최소화된 환경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스위프트-터틀’ 혜성에 의해 발생하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내년 극대시각이 8월 13일 새벽 4시 47분으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 시간대에는 밤새도록 보름음력 15일이 지난 지 얼마 안 된 밝은 달이 하늘을 비추고 있을 예정인 만큼 관측 조건이 좋은 편이 아니다. 또 ‘3200 파에톤’ 소행성으로 인한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극대시각은 12월 14일 오후 4시 21분이다. 동지에 가까운 겨울철인 만큼 일몰 시각이 이르긴 하겠지만 아직 햇빛이 남아 있을 시간대이기 때문에 관측에 유리하지는 않다.
내년에는 오히려 ‘달’에 관한 우주쇼가 더 기대된다. 3월과 9월에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가리는 개기월식이 있을 예정이다. 3월 14일 개기월식은 국내에서 볼 수 없지만, 9월 8일 개기월식은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러시아·호주·인도양 지역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이 개기월식은 서울 기준 9월 8일 2시 30분 24초에 시작해 3시 11분 48초에 최대를 이루고 3시 53분 12초에 종료된다. 개기월식이 일어나면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가려 달빛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구 대기의 산란 현상 때문에 ‘붉은 달’로 보이기도 한다.
또 통상 국내에서는 정월 대보름이나 한가위 때 가장 크고 밝은 달이 뜬다는 인식이 있지만, 사실 타원형 모양의 지구-달 공전궤도상의 거리에 따라 보름달의 크기도 달라진다. 내년 한가위 보름달은 10월 6일에 뜨지만 공전궤도상의 거리에 따른 ‘가장 큰 보름달’은 11월 5일로 예상된다. 이날 기준 지구-달의 거리는 약 35만6800㎞로 지구-달의 평균 거리인 38만4400㎞보다 약 2만7600㎞ 이상 가깝기 때문이다.
태양계 내부 행성과 외부 항성들의 우주쇼도 내년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예를 들어 내년 5월 4일 밤에는 화성과 게자리에 있는 벌집성단M44이 0.4도 이내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벌집성단은 달이 없는 맑은 밤에는 육안으로도 희미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밝다. 또 8월 12일 오전 4시 30분에는 금성과 목성이 서로 1도 정도로 근접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천체 사이의 각도는 관측 장소에서 두 점에 이르는 두 선 사이의 각의 크기를 의미하며 각도가 작을수록 두 천체가 근접했다는 의미다. 금성과 목성의 이런 근접 현상을 관측하고자 한다면 이날 동쪽 하늘의 고도 17도쯤을 바라보면 된다.
또 태양계 내에서 ‘태양-지구-다른 행성’의 순서로 천체가 위치한 때를 ‘행성이 충의 위치에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충일 때는 그 행성이 지구와 가장 가깝게 위치하고 밝게 빛나기 때문에 관측의 최적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내년 9월 21일은 토성이 이러한 충의 위치에 있게 되기 때문에 토성 관측의 최적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최고의 우주쇼는 ‘일식’이다.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이면서 태양의 일부 또는 전부가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되는 만큼 예전부터 길흉을 점치는 대상으로도 쓰였다. 내년에는 3월 29일과 9월 21일에 부분일식이 있다. 다만 지리적 문제로 한국에서는 이 두 번의 일식을 모두 볼 수 없다. 천문연 측은 “3월 29일 부분일식은 아프리카·유럽·러시아에서 관측 가능하며, 9월 21일 부분일식의 경우 태평양·뉴질랜드·남극 지역에서 관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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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9월에는 ‘붉은 달’이 뜬다. 또 11월에는 ‘한가위 보름달’보다 더 크고 밝은 만월이 밤하늘을 밝힌다. 이를 비롯해 내년 1월부터 다채로운 ‘우주쇼’가 천문관측 애호가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우주쇼의 백미白眉인 일식은 지리적 한계로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관측이 어렵게 됐다.
30일 한국천문연구원의 ‘2025년도 주요 천문현상’에 따르면 내년에는 총 3번의 ‘유성우’가 예년처럼 하늘을 가로지를 예정이다. 사분의자리 유성우,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위 ‘3대 유성우’로 꼽히며 매년 우주팬들의 주목을 받는다. 유성우는 태양계를 지나간 각종 소행성이나 혜성이 태양의 중력에 의해 부서지며 발생한 잔해물이 지구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발생한다. 이때 유성이 빗줄기처럼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유성우라고 불린다.
새해에 가장 먼저 찾아오는 유성우는 ‘2003EH1’ 소행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분의자리 유성우로, 내년 1월 3일 밤과 자정을 넘어 4일 새벽에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 측은 사분의자리 유성우 관측 시간대에 대해 “달빛의 영향이 전혀 없기 때문에 관측 조건이 매우 좋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인 극대시간은 1월 4일 0시 24분이며, 이때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약 120개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유성우들은 관측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다. 천문관측은 달빛이나 햇빛, 도시의 각종 광원에서 비롯되는 영향이 최소화된 환경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스위프트-터틀’ 혜성에 의해 발생하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내년 극대시각이 8월 13일 새벽 4시 47분으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 시간대에는 밤새도록 보름음력 15일이 지난 지 얼마 안 된 밝은 달이 하늘을 비추고 있을 예정인 만큼 관측 조건이 좋은 편이 아니다. 또 ‘3200 파에톤’ 소행성으로 인한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극대시각은 12월 14일 오후 4시 21분이다. 동지에 가까운 겨울철인 만큼 일몰 시각이 이르긴 하겠지만 아직 햇빛이 남아 있을 시간대이기 때문에 관측에 유리하지는 않다.
내년에는 오히려 ‘달’에 관한 우주쇼가 더 기대된다. 3월과 9월에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가리는 개기월식이 있을 예정이다. 3월 14일 개기월식은 국내에서 볼 수 없지만, 9월 8일 개기월식은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러시아·호주·인도양 지역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이 개기월식은 서울 기준 9월 8일 2시 30분 24초에 시작해 3시 11분 48초에 최대를 이루고 3시 53분 12초에 종료된다. 개기월식이 일어나면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가려 달빛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구 대기의 산란 현상 때문에 ‘붉은 달’로 보이기도 한다.
또 통상 국내에서는 정월 대보름이나 한가위 때 가장 크고 밝은 달이 뜬다는 인식이 있지만, 사실 타원형 모양의 지구-달 공전궤도상의 거리에 따라 보름달의 크기도 달라진다. 내년 한가위 보름달은 10월 6일에 뜨지만 공전궤도상의 거리에 따른 ‘가장 큰 보름달’은 11월 5일로 예상된다. 이날 기준 지구-달의 거리는 약 35만6800㎞로 지구-달의 평균 거리인 38만4400㎞보다 약 2만7600㎞ 이상 가깝기 때문이다.
태양계 내부 행성과 외부 항성들의 우주쇼도 내년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예를 들어 내년 5월 4일 밤에는 화성과 게자리에 있는 벌집성단M44이 0.4도 이내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벌집성단은 달이 없는 맑은 밤에는 육안으로도 희미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밝다. 또 8월 12일 오전 4시 30분에는 금성과 목성이 서로 1도 정도로 근접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천체 사이의 각도는 관측 장소에서 두 점에 이르는 두 선 사이의 각의 크기를 의미하며 각도가 작을수록 두 천체가 근접했다는 의미다. 금성과 목성의 이런 근접 현상을 관측하고자 한다면 이날 동쪽 하늘의 고도 17도쯤을 바라보면 된다.
또 태양계 내에서 ‘태양-지구-다른 행성’의 순서로 천체가 위치한 때를 ‘행성이 충의 위치에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충일 때는 그 행성이 지구와 가장 가깝게 위치하고 밝게 빛나기 때문에 관측의 최적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내년 9월 21일은 토성이 이러한 충의 위치에 있게 되기 때문에 토성 관측의 최적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최고의 우주쇼는 ‘일식’이다.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이면서 태양의 일부 또는 전부가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되는 만큼 예전부터 길흉을 점치는 대상으로도 쓰였다. 내년에는 3월 29일과 9월 21일에 부분일식이 있다. 다만 지리적 문제로 한국에서는 이 두 번의 일식을 모두 볼 수 없다. 천문연 측은 “3월 29일 부분일식은 아프리카·유럽·러시아에서 관측 가능하며, 9월 21일 부분일식의 경우 태평양·뉴질랜드·남극 지역에서 관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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