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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경영 선언 뒤 한미약품-사이언스 곳곳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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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1회 작성일 24-08-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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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한때 내부망 접속 안 돼…게시글도 삭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보도자료, 비공식 이메일로 배포

독자경영 선언 뒤 한미약품-사이언스 곳곳 마찰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한미약품그룹의 핵심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이 독자경영을 선언하면서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간 마찰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3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전날 독자경영을 선언한 뒤 한 때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회사 내부망인트라넷 접속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대표가 28일 발령한 한미약품 인사조직 신설과 담당임원 발령 게시글이 내부망에서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미약품을 포함해 한미약품그룹 내부망은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에서 관리하고 있기에 한미약품의 별도 인사팀 신설 등 독자 경영을 인정하지 않은 한미사이언스에서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대표 측은 "한미사이언스 소속 일부 임직원들이 부당한 지시를 거절하지 못하고 수용한 것으로 안타깝다"며 법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당한 지시를 수행한 임직원들에게 추후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부당한 지시는 거절하는 것이 조직은 물론 본인도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독자 경영 선언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업무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전날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입장을 담은 보도참고자료는 한미 홍보그룹의 공식이메일이 아닌 별도 이메일로 언론에 배포됐다.

지난 26일 한미사이언스가 송영숙 한미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개인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에 투자유치 방해를 중단하라고 밝혔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가 한미 홍보그룹 공식 이메일을 통해 배포된 것과 차이가 있다.

이는 현재 한미사이언스에는 홍보팀이 없고, 한미약품의 홍보팀이 한미사이언스를 포함해 그룹 홍보업무를 맡아왔기에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 측은 "한미약품의 자산으로 한미약품을 비판하는 자료를 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별도 홍보 창구 마련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 상황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간 마찰로까지 번지는 상황에 대해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미가 2015년 글로벌 기술 이전을 시작하면서 한국 바이오산업이 다른 궤도에 올라갔다고 볼 수 있을 만큼 한미는 상징성이 있는 회사인데, 현재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현 상황의 발단이 된 상속세 문제를 정부에서 고민하는 것과 별개로, 이해관계자들도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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