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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직원 이직 확률까지 예측…CEO 가려운 곳 긁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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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9회 작성일 24-08-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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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직원 이직 확률까지 예측…CEO 가려운 곳 긁어줘


인공지능AI은 진화를 거듭하며 일상의 거의 모든 영역에 침투했다. 경영학계에서는 최근 고도의 경영 판단과 같은 복잡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범용으로 AI 적용 분야가 넓어지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챗GPT와 같은 AI 모델들이 적은 비용으로 최고경영자CEO들의 시야를 넓혀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 사이드에서는 AI를 활용해 업무와 조직 운영 방식을 다시 생각하고 가치 제안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앞으로 리더들의 핵심 역할은 조직 전반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AI라는 무기를 가진 인재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이들이 제시하는 수많은 인사이트를 AI의 도움을 받아 매일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것이 CEO들의 핵심 미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김성민 픽셀 주식회사 창업자메커니즘엔젤투자조합 대표파트너·경영학 박사는 "모든 기업이 AI를 활용하고 싶어 하지만, 비개발자인 임직원들이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최근 AI 모델의 발전은 기업들에 프로그래밍 장벽을 뛰어넘어 코딩 없이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대안이 돼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챗GPT를 비롯한 기성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하더라도 고연봉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고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창업자는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만드는 등 생성형 모델이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회사 입장에서는 비즈니스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분석형 모델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재무·생산·인사 등 회사 내의 데이터를 분석해 패턴을 찾고, 이를 경영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LLM을 잘 사용하면 데이터 분석을 빅데이터 전문가에 준할 정도로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기업 CEO들 입장에서는 큰 무기가 생기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 창업자는 이를 실제 검증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는 경영학에서 널리 연구되는 주제 중 인사 데이터 즉 직원 정보를 보고 이직할 확률을 예측하는 직원 이직 예측을 실험 주제로 삼았다. 전 세계 학자들은 IBM에서 만들어 공개한 IBM HR 데이터라는 가상의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프로그래밍을 하고 성능을 겨뤄왔다. 김 창업자는 기성 AI 서비스인 챗GPT 유료 버전을 사용해 전 세계 학자들이 수행했던 연구들을 재현하고 그 성능을 비교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챗GPT 데이터 업로드 기능을 활용해 분석할 데이터를 올려주고, 이직할 직원을 예측하는 AI 데이터 분석을 수행하게 했다. 김 창업자는 "역대 가장 많이 활용된 5가지 AI 모델랜덤 포레스트, 로지스틱 회귀, 의사결정나무, 나이브 베이즈, SVM을 구현해 성공적으로 이직할 직원을 예측했다"고 말했다. 김 창업자는 "그다음에는 챗GPT에 이 IBM HR 데이터 이직 예측을 위한, 최고 수준의 AI 분석 코드딥러닝-심층신경망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렇게 작성된 코드를 따로 작동시켜 보니 역대 가장 높은 예측 정확도를 달성했던 선행 연구들을 상회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모든 과정은 아무런 코딩 없이 챗GPT와의 대화만으로 성공적으로 수행됐다. 김 창업자는 이 같은 실험을 두 편의 논문으로 정리해 발표했다. 최근 지식경영연구에 등재된 대형언어모델을 활용한 기업 데이터 분석: 챗GPT를 활용한 직원 이직 예측이 대표적이다. 김 창업자는 "챗GPT와 같은 AI 모델을 활용하면 프로그래밍 지식이 부족한 기업 임직원들도 전문가에 준하는 AI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연구의 시사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창업자는 헬싱키경제대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전자책 기업 아이웰콘텐츠를 창업했고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특임 교수를 역임했다. 최근 그는 픽셀 주식회사를 창업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176개국 유저들이 언어장벽 없이 모국어로 소통하는 글로벌 커뮤니티 앱을 서비스하는 회사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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