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망곰? LG는 마루 있다"…네이버웹툰 인기 캐릭터, 잠실 마운드 ... > IT/과학기사 | it/science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쫄래쫄래 다니는 거 봐", "마루다! 귀여워"

27일 오후 6시30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 강아지 모습을 한 대형 인형이 마운드에 올랐다. 마운드에 오르자 구장 곳곳에서 그의 모습을 딴 응원 배트와 인형들이 보인다. 특히 그의 모습이 그려진 유니폼을 입은 아이와 여성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구자는 네이버웹툰 인기작 마루는 강쥐 주인공 최마루였다.


LG트윈스는 네이버웹툰과 협업해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KT 위즈전 3연전을 무적 마루데이로 하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한다. 최마루는 이날 국내 웹툰 업계 최초로 웹툰 캐릭터가 시구자로 나서는 기록을 남겼다.

Z세대 놀이터 네이버웹툰과 Z세대 팬 필요한 LG트윈스가 뭉쳤다

이번 행사는 Z세대 고객을 다수 보유한 네이버웹툰과 Z세대 팬을 모으는 데 필요한 LG트윈스와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이달 말 기준 올해 프로야구 누적 관중 수가 880만명으로 예상되는 등 올해 최종 관중 수가 역대 최다 관중 수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흥행에는 20~30대, 특히 20대 여성이 견인했다는 게 야구계 관측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6일 열린 2024 KBO 올스타전 입장권을 예매한 야구팬 성별·연령을 분석한 결과 20대 여성 비중이 39.6%, 30대 여성이 19.1%로 전체 관중 과반이 20~3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이 굿즈에도 활발하게 지갑을 여는 고관여 팬으로 인식되는 만큼 구단 입장에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팬층으로 꼽힌다. 이미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NC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SSG랜더스 등 야구단이 각각 망그러진 곰, 짱구는못말려, 조구만, 스폰지밥, 라인프렌즈 등 Z세대 인기 IP와 협업한 바 있다.

네이버웹툰은 19~24세 인구 대상 시장 침투율이 73%지난해 자사 추산에 달할 정도로 Z세대가 찾는 콘텐츠 소비처 중 하나다. 특히 마루는 강쥐가 10~20대를 중심으로 한 인기 웹툰으로 "웹툰을 몰라도 캐릭터 마루는 알아볼 정도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슈퍼 지식재산IP"이라는 게 네이버웹툰 측 설명이다.

마루는 강쥐의 상품 경쟁력은 이미 지난해 세 차례 팝업스토어에서도 입증됐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 더현대 서울,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마루는 강쥐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역대 IP 팝업스토어 중 최대 매출과 최대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마루는 강쥐는 이미 GS리테일, 메가MGC커피, 도미노 피자, 해태아이스, KT, 삼성전자갤럭시 Z 플립6, 국민카드, LG생활건강, 포토이즘 등과 협업을 이어온 인기 IP다.

지난 13일에는 카카오톡 미니 이모티콘 출시 하루 만에 카카오 이모티콘 전체 인기 1위 기록했으며 전체·10대·20대 인기 순위에도 상위권 유지 중이다.

채이도 반한 마루…마루·야구팬들, 굿즈 구하러 아침부터 팝업 줄 섰다

네이버웹툰한테도 업계 최초 프로야구단과의 협업으로 IP 수익 범위가 더 넓어졌다. 이미 네이버웹툰은 IP 비즈니스를 주요 사업 모델BM로 삼고 있다.

네이버웹툰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IP 비즈니스 매출 중 상품 판매·제3자 사용료·팝업 스토어 매출은 540만 달러약 7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15% 늘었다. 지난해 전체 기준으로는 1400만 달러약 187억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전년 대비 92% 늘었다.



네이버웹툰과 LG트윈스가 이번 협업 성공을 기대했듯 행사 첫날인 이날 오후 열린 팝업스토어, 포토존 등에서는 마루를 찾은 LG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10~20대뿐만 아니라 유아도 유니폼 등 굿즈를 착용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LG트윈스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박동원 선수 딸 박채이양을 모델로 마루는 강쥐 굿즈 착용한 사진을 게재한 효과로 보인다.

뉴시스가 이날 오후 5시 포토존을 살펴보니 80여명의 야구팬이 포토존을 이용하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었다.



팝업스토어는 더 많은 야구팬이 기다리고 있었다. 약 150명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구장 밖 인도까지 마루 굿즈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미 키즈 유니폼 중 한 사이즈는 일시 품절돼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LG트윈스 관계자에 따르면 팝업스토어를 준비 중이던 이날 오전부터 굿즈를 사기 위해 야구팬들이 줄을 섰다. 이 관계자는 굿즈 중 유니폼과 아크릴 키링이 인기가 제일 많았으며 키즈 유니폼 사이즈 3종 모두 품절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LG트윈스와의 협업 공개 이후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IP가 가진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루는 강쥐를 그린 모죠 작가도 "웹툰에서 시작해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 독자분들께 인사를 드릴 수 있어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라며 " 네이버웹툰의 전문적이고 아낌 없는 지원 덕분에 다양한 협업이 가능했다. 앞으로도 마루를 통해 더 밝은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고 이번 협업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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