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이브에 태양 찾는 탐사선…620만㎞ 지점까지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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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0도까지 견디며 태양 코로나 데이터 수집,
파커 태양 탐사선이 태양에 근접하는 모습의 상상도. 파커는 태양에서 나오는 고에너지 입자 흐름인 태양풍의 비밀을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우주기상 예보능력이 높아지면 지구 인프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미 항공우주국
파커는 2018년 8월 발사된 지 두 달 만에 태양에서 4230만㎞ 거리까지 비행했다. 이로써 1976년 발사된 헬리오스 2호 탐사선이 세운 태양 근접 기록 4340만㎞를 뛰어넘었다. 임무 목표는 태양의 외부 대기인 코로나의 온도가 올라가는 이유와 태양풍의 발생 원인을 찾는 것이다.
나사에 따르면 파커는 이날 오후 8시 53분한국 시각 태양 표면으로부터 620만㎞ 떨어진 지역에 진입한다. 태양과 지구 사이를 1m라고 가정했을 때 이때 태양과 파커의 거리는 4㎝에 불과하다. 이 지역은 태양 코로나가 존재하는 곳으로 지금까지 인류가 만든 물체 중 태양과 가장 가까이 근접한다.
파커는 태양 탐사를 위해 섭씨 1370도의 고온과 강력한 방사선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파커를 태양열로부터 보호하는 방열판의 탄소 복합재 두께는 11.5㎝에 달한다. 다만 코로나의 온도가 최대 수백만도에 달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코로나 영역을 통과하면서 자료를 수집한다. 통과 속도는 서울에서 대전까지 1초만에 도착할 수 있는 초속 192㎞ 수준이다.
천문학계는 파커의 이번 임무로 태양 활동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가 수백만도까지 가열되는 현상은 아직 천문학자들도 풀지 못한 문제다. 태양 표면은 6000도에 불과하지만 태양 중심에서 더 멀리 떨어진 코로나가 뜨거운 이유는 천문학계의 미스터리 중 하나다.
지구에서 통신 장애를 유발하는 태양풍에 대한 이해도 더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코로나에서 뿜어져 나오는 미세 입자의 흐름인 태양풍은 지구 자기장과 만나 오로라를 만든다. 하지만 태양풍이 강력해지면 지구 대기로 강한 에너지를 가진 입자가 흘러 들어와 전력망과 전자제품의 고장을 유발하고 통신을 마비하는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태양풍을 예측할 수 있다면 갑작스러운 통신 두절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파커와 통신이 재개되는 시기는 크리스마스가 지난 오는 27일이다. 나사는 “파커가 태양에 근접했다가 돌아와 통신을 다시 하는 데 3일이 걸린다”며 “이번 임무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전송받는다”고 설명했다.
파커의 태양 근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태양과 726만㎞ 떨어진 지역까지 다가간 바 있다. 태양 활동이 가장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7월 전후에도 각각 태양에 근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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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기자 alwaysa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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