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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 3분 돌리자 헉…21억개 출몰한 그놈들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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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4회 작성일 24-11-1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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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로장생의 꿈:바이오 혁명
2010년대 중반 미국에선 일부 세안제에 들어간 미세플라스틱 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났다. 피부 각질 제거를 위해 들어간 아주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인 ‘마이크로비드’가 문제가 됐다.

당시 마이크로비드가 바다로 흘러가 물고기 먹이가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대 여론이 크게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5년 12월 마이크로비드 금지 법안에 서명했다.


플라스틱은 크든 작든 썩지 않는다. 나무는 태우면 연기로 사라지지만, 플라스틱은 태우면 발암물질을 내뿜는다. 금속은 그대로 두면 녹슬지만 플라스틱은 잘게 부서질 뿐이다. 그렇게 쪼개진 작은 플라스틱 조각, 미세플라스틱이 현재 세상을 뒤덮고 있다.

2020년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 추정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거나 폐기된 플라스틱은 총 8기가t이다. 이는 지구상 모든 동물의 무게를 합친 것보다 2배 더 무겁다. 2022년 OECD에 따르면 플라스틱 재활용율은 9%다. 재활용도 안 되고 썩지도 않는 플라스틱이 어딘가를 떠돌다 결국 식수 혹은 음식에 담겨 식탁에 올라온다. 이미 인체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상당히 축적되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미세플라스틱이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는 강력한 증거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의 한 의료기관이 미세플라스틱과 심장병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동맥 수술을 받은 환자의 혈관 내 지방덩어리에서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고, 이게 질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은 심장병과 어떤 연관이 있었고, 그 메커니즘은 무엇일까. 세상을 뒤덮은 미세플라스틱의 공세를 피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는 무엇일까.

?목차
① 폐·모유·과일에도 든 미세플라스틱
② 미세플라스틱, 사망 위험 높이는 이유
③ 플라스틱 용기, 전자레인지 돌리자 벌어진 일
④ 미세플라스틱을 피하는 법 네 가지
⑤ 플라스틱 첨가제 중 규제는 6%뿐

미세플라스틱은 5㎜보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다. 그중에서도 나노플라스틱은 1㎛보다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이다. 이런 플라스틱은 세포보다 작은 크기로 혈액으로 침투한다. 심지어 뇌에서 발견됐다는 보고도 있다.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잡아먹지도, 죽이지도 못하는 이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은 체내에서 어떤 일을 벌일까. 미세플라스틱의 악영향에 관한 작은 증거가 최근 포착됐다. 사진 UNEP

미세플라스틱은 5㎜보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다. 그중에서도 나노플라스틱은 1㎛보다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이다. 이런 플라스틱은 세포보다 작은 크기로 혈액으로 침투한다. 심지어 뇌에서 발견됐다는 보고도 있다.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잡아먹지도, 죽이지도 못하는 이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은 체내에서 어떤 일을 벌일까. 미세플라스틱의 악영향에 관한 작은 증거가 최근 포착됐다. 사진 UNEP


※아래 텍스트는 영상 스크립트입니다. 풀버전 영상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5639


???폐·모유·과일에도 든 미세플라스틱
오늘 하루 플라스틱 잘 드셨습니까?
싫다고 해도 우리는 플라스틱을 먹을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음식엔 미세플라스틱이 섞여 있습니다.
혹시 전자레인지에 데워 드시면 수백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생기죠.
PET병에 든 음료수나 생수에도, 비닐이나 랩으로 포장된 채소나 고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닐도 플라스틱이니까요.

유리 용기만 쓰신다고요?
과일에도, 수돗물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듬뿍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미세플라스틱을 안 먹고 살 수 없습니다.
플라스틱은 남극과 에베레스트 산, 심해에도 있습니다.
인간의 폐와 간·소변·혈액, 심지어 태반과 모유에서도 발견됐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은 어디든 있다. 식수에도 섞여 있다. 그리고 물과 음식을 통해 몸 안으로 쉽게 침투한다. 인간의 폐와 혈액에도 있고, 태반과 모유에서도 나왔다. 태어나면서부터 평생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다는 뜻이다. 이하 그래픽 이가진·박지은

미세플라스틱은 어디든 있다. 식수에도 섞여 있다. 그리고 물과 음식을 통해 몸 안으로 쉽게 침투한다. 인간의 폐와 혈액에도 있고, 태반과 모유에서도 나왔다. 태어나면서부터 평생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다는 뜻이다. 이하 그래픽 이가진·박지은



이제까지는 짐작만 했었는데 올해 3월 처음으로 인체에 미치는 위험성도 드러났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은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우리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협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요.

‘플라스틱이 미래다’.
1960년대 기업가들은 플라스틱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리고 예언은 실현됐습니다.
1950년 생산량 200만t이었던 플라스틱은 이제 4억t 넘게 생산됩니다.

플라스틱 생산량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플라스틱 특성상 썩어서 완전히 분해되는 데까지 적어도 수백 년이 걸린다. 지금까지 만든 거의 모든 플라스틱이 어떤 형태로든 세상에 떠돈다는 얘기다.

플라스틱 생산량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플라스틱 특성상 썩어서 완전히 분해되는 데까지 적어도 수백 년이 걸린다. 지금까지 만든 거의 모든 플라스틱이 어떤 형태로든 세상에 떠돈다는 얘기다.



이제 우리는 플라스틱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은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수백 년에서 수천 년 걸립니다.
지금까지 생산한 플라스틱은 고스란히 남아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잘게 조각 나 세상을 떠도는 이걸 ‘미세플라스틱’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재활용을 매우 잘하는 편이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형편없습니다.
플라스틱 절반 이상이 매장된 뒤 분해돼 강으로, 바다로 유출됩니다.
그리고 돌고 돌아 식수와 식품으로 우리 밥상에 올라오죠.


?미세플라스틱, 사망 위험 높이는 이유
그리고 우리 몸에 들어와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습니다.
그 연관성이 지난 3월 드러났습니다.
유명 의학저널 NEJM에 실린 호주 모나시대의 연구 결과입니다.
미세플라스틱이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게 처음으로 드러났습니다.

연구진은 경동맥 내막 절제술을 받은 사람들을 조사했습니다.
목을 지나 뇌로 흐르는 경동맥 속 지방 덩어리를 빼내는 수술이죠.
이 지방 덩어리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환자들은 심장마비에 걸리거나 뇌졸중에 걸리거나, 혹은 모든 종류의 사망이 발생할 위험이 4.5배나 높았습니다.

“이게 인과성이 있다는 뜻은 아니에요.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일 뿐이죠.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환자는 이런 결과가 발생할 위험이 더 높았어요.
하지만 그게 미세플라스틱이 심장 질환의 위험 요인이라는 걸 뜻하지는 않아요.
적어도 지금 단계에선요.”
프란체스코 프라티키초 이탈리아 IRCCS 멀티메디카 박사

발견된 플라스틱 조각은 찢겨진 듯 테두리가 들쭉날쭉한 모습이었습니다.
대부분은 1㎛보다 작았습니다.
세포보다도 작은 크기죠.

환자에게서 발견된 플라스틱 조각.

환자에게서 발견된 플라스틱 조각.



혈관에서 발견된 플라스틱은 두 종류였습니다.
폴리에틸렌과 폴리염화비닐입니다.

플라스틱 제품을 보면 HDPE·LDPE라고 쓰여 있는 게 많을 텐데요.
HD는 고밀도, LD는 저밀도라는 뜻이지만 모두 폴리에틸렌입니다.
PVC는 보통 파이프나 장판에 쓰이죠.

물론 이 연구가 밝힌 건 인과성이 아닌 연관성입니다.
하지만 경동맥을 막은 지방에서 분명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고요.
이게 합병증이나 사망 위험과 관련됐다는 결과가 나온 건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미세플라스틱이 플라크 안에 들어가면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플라크를 더 불안정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위험하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 파열 위험이 높아지고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사건을 유발할 수 있죠.
하지만 아직 이건 가설 단계예요.”
프란체스코 프라티키초 이탈리아 IRCCS 멀티메디카 박사


?플라스틱 용기, 전자레인지 돌리자 벌어진 일
우리가 엄청난 양의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돼 있음을 보이는 증거는 많습니다.
아빠가 된 카지 알밥 후세인 박사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 실험을 계획했다. 플라스틱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돌리자 막대한 미세플라스틱이 쏟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진 미국 네브라스카-링컨대

아빠가 된 카지 알밥 후세인 박사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 실험을 계획했다. 플라스틱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돌리자 막대한 미세플라스틱이 쏟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진 미국 네브라스카-링컨대

지난해 6월 나온 미국 네브래스카-링컨대 연구는 좀 공포스럽습니다.
막 아빠가 된 논문 저자는 아기의 플라스틱 젖병이 걱정돼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플라스틱을 전자레인지에 가열하자 엄청난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쏟아져나왔습니다.
한 용기는 3분 동안 1㎠당 최대 422만 개의 미세플라스틱과 21억 개의 나노 플라스틱 입자가 방출됐습니다.

계속

실험에 쓰인 플라스틱인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은 모두 전자레인지에 사용해도 되는 종류인데요.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정말 미세플라스틱을 피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아래 링크에서 플라스틱 용기의 진실과 그 위험을 피하는 4가지 방법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자레인지 3분 돌리자 ‘헉’…21억개 나노플라스틱 뿜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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