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다 헛고생" 분리배출 대충했더니…충격적 결과 [지구,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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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3개 중 1개면 양반이죠”
분리배출해 버리는 쓰레기 3개 중 1개는 재활용되지 못하고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공공 재활용 선별장만 따져봐도 그렇다. 민간 재활용 선별장에서는 “3개 중 1개면 양반”이라며 이보다 더 많은 쓰레기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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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공공 재활용 기반시설 반입량 및 협잡물량잔재물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공공 재활용 선별업체182곳에 폐기물로 반입됐다가 일반 쓰레기로 분류된 비율은 34.3%2022년 기준이다.
가정 등에서 분리배출하는 플라스틱, 캔, 종이류 등 쓰레기는 재활용 선별장에서 한번 더 분류된 뒤 재활용 처리장으로 간다. 이때 재활용 선별장에서 재활용을 할 수 없다고 판단, 탈락시키는 쓰레기들이 ‘잔재물’이라고 한다.
재활용 선별장은 전국에 공공에서 운영하는 시설이 182곳, 민간 시설이 157곳 있다. 이중 182곳의 공공 재활용 선별장에 2022년 들어온 쓰레기 106만6335톤 중 70만147t65.7%만 재활용되고 남은 36만6188톤34.3%이 도로 버려졌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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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을 넓혀봐도 비슷한 결과다. 최근 2018~2022년 연 평균 115만2501톤의 쓰레기가 공공 재활용 선별장에 들어와 41만4076톤36%은 잔재물로 버려졌다.
선별장 중 약 46% 차지하는 민간 재활용 선별장에서는 재활용되지 못하는 잔재물이 3분의 1 이상이라고 설명한다.
탈락하는 쓰레기들은 주로 배달 음식 쓰레기, 화장품 용기 등이라고 한다. 주로 용기류가 버려진다는 건 안에 내용물을 잘 헹궈내지 못한 탓일까.
충북에서 주로 아파트 등 공동 주택의 쓰레기를 취급하는 재활용 선별장 관계자 A씨는 “오염은 재활용하지 못하는 이유 중 세 번째쯤 된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단독 주택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재활용 선별장의 B씨도 “가볍게 헹궈서 버리기만 해도 사실 선별장에서 추가로 세척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분리배출해봤자 애초 재활용 자체가 되지 않는 쓰레기가 결국 문제다. 플라스틱 중 ‘기타 재질’Other가 대표적이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같은 재질끼리 모아 녹인 뒤, 재생원료를 만드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애초에 여러 재질의 플라스틱을 섞어 만든 용기 등은 재활용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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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시민들은 ‘플라스틱’으로 재질 표시가 돼있으니 플라스틱으로 내다 버리고, 재활용 선별장에서는 이를 일일이 손으로 다시 빼내는 불필요한 작업을 해야 하는 셈이다. A씨는 “복합 소재가 아니라 단일 소재로 제품을 생산하는 게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이같은 플라스틱의 종류와 재활용 방식을 조금 이해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재활용 선별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A씨는 “시민 분들이 페트PET와 플라스틱이 다르다는 정도는 인지하고 있는데,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의 종류는 대여섯가지 정도 된다”며 “기타 재질이 재활용이 아예 안되니 애초에 일반쓰레기로 버리는 게 재활용 측면에서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B씨도 “저희처럼 매일 플라스틱을 분류하는 사람들도 간혹 분류하는 데 헷갈리기도 한다”며 “진짜 재활용되는 것들만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널리 알리면 재활용 선별 잘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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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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