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조원 펫 푸드 시장 잡아라"…반려동물 생활관 옆엔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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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마즈社 월섬연구소 가보니
전 세계 펫 푸드 시장은 156조원에 달한다. 한국도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펫 푸드 시장이 1조9800억원 규모로 커졌다. 그동안 사료는 반려동물을 배불리 먹이기 위한 것으로만 여겨져 왔지만, 글로벌 기업들에서는 이제 그 너머 차원까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초콜릿, 펫 케어 제품으로 잘 알려진 글로벌 기업 마즈Mars가 반려동물의 영양과 복지를 연구하기 위해 1960년대에 만든 월섬연구소를 다녀왔다.
◇체중 관리, 관절 보호 사료도 연구
지난 1일현지 시각 월섬연구소에 들어서자, 개 200마리와 고양이 250마리가 살고 있는 ‘생활관’이 나왔다. 한 방에 4~5마리씩 서로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관찰하고 어울릴 수 있도록 투명한 벽으로 분리된 구조였다. 바로 옆에는 놀이 교육을 위한 건물이 있었다. 직원들이 개와 함께 터그반려견이 문 장난감을 좌우로 당기는 놀이를 하거나 고양이의 구강 상태를 살피고 있었다.
옆 건물은 실험실이었다. 마트와 편의점 진열대에 놓이기 전 마즈의 반려동물용 식품은 모두 이 연구실을 거쳐 생산된다. 오이, 치즈, 허브 향 등이 나는 막대기를 배합해서 반려동물들이 좋아하는 냄새를 찾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마즈 관계자는 “개와 고양이의 행태를 연구해 사료에 접목하는 게 월섬연구소의 핵심 역할”이라고 말했다. 연구소 영양 자문 담당 리처드 버터윅 박사는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성분은 인간과 달라 연구가 필요하다”며 “가령 비타민A의 경우 사람은 과다 섭취하면 독이 되지만, 개나 고양이는 소화 능력이 있어 많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반려동물용 식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마즈의 월섬연구소뿐 아니라 식음료 회사 네슬레의 퓨리나 PTC, 반려동물 식품 기업 힐스의 글로벌 반려동물 영양 센터 등이 그 예다. 퓨리나 PTC는 1926년 미국에 설립돼 반려동물의 이상적인 식습관과 수명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미국과 프랑스를 거점으로 전 세계 5000명 이상의 연구원이 활동 중이다. 미국 캔자스주에 있는 힐스의 영양 센터는 수의사와 영양사 및 내과 의사 등이 상주하며 사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트렌드는 기능성 사료 연구다. 반려동물의 체중 관리, 관절 보호, 소화 등의 기능이 있는 사료를 만들기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리서치 앤드 마케츠에 따르면, 세계 기능성 펫 푸드 시장 규모는 2021년에 23억달러에서 연평균 8.7%씩 성장해 2027년에는 3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펫 푸드 브랜드만 1000개 넘어
국내 펫 푸드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마즈의 펫 케어를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에 더해 중소 업체들도 잇따라 신규 브랜드를 만들어 시장에 진출하는 모양새다. 국내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되는 펫 푸드 브랜드만 총 1086개에 달한다.
정부도 반려동물 산업을 육성하려 나서고 있다. 작년 8월 정부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 육성 대책을 발표하며 ‘펫 푸드’ 산업을 4대 주력 산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안에 ‘반려동물 영양 표준’을 설정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월 반려동물 연관 산업 육성 대책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국비 200억원을 포함, 400억원을 투입해 충남 지역에 K펫 연구·개발Ramp;D 센터, 반려동물 운동장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마즈 관계자는 “펫 푸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앞으로는 일반적인 사료뿐만 아니라 노령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이나 반려동물의 정신 건강을 위한 연구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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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인 기자 amigo@chosun.com
반려동물의 행동과 발달 상태를 연구해 사료를 개발하는 마즈 펫케어의 월섬연구소. 연구소에 있는 200마리의 강아지, 250마리의 고양이는 생활관뿐 아니라 일반 사무실에도 자유롭게 출입 가능하다. /마즈 펫케어
지난 1일현지 시각 월섬연구소에 들어서자, 개 200마리와 고양이 250마리가 살고 있는 ‘생활관’이 나왔다. 한 방에 4~5마리씩 서로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관찰하고 어울릴 수 있도록 투명한 벽으로 분리된 구조였다. 바로 옆에는 놀이 교육을 위한 건물이 있었다. 직원들이 개와 함께 터그반려견이 문 장난감을 좌우로 당기는 놀이를 하거나 고양이의 구강 상태를 살피고 있었다.
옆 건물은 실험실이었다. 마트와 편의점 진열대에 놓이기 전 마즈의 반려동물용 식품은 모두 이 연구실을 거쳐 생산된다. 오이, 치즈, 허브 향 등이 나는 막대기를 배합해서 반려동물들이 좋아하는 냄새를 찾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마즈 관계자는 “개와 고양이의 행태를 연구해 사료에 접목하는 게 월섬연구소의 핵심 역할”이라고 말했다. 연구소 영양 자문 담당 리처드 버터윅 박사는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성분은 인간과 달라 연구가 필요하다”며 “가령 비타민A의 경우 사람은 과다 섭취하면 독이 되지만, 개나 고양이는 소화 능력이 있어 많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월섬연구소 소속 연구원이 고양이가 사료 먹는 모습을 관찰하고 행태를 기록하는 모습. /마즈 펫케어
최근 트렌드는 기능성 사료 연구다. 반려동물의 체중 관리, 관절 보호, 소화 등의 기능이 있는 사료를 만들기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리서치 앤드 마케츠에 따르면, 세계 기능성 펫 푸드 시장 규모는 2021년에 23억달러에서 연평균 8.7%씩 성장해 2027년에는 3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펫 푸드 브랜드만 1000개 넘어
국내 펫 푸드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마즈의 펫 케어를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에 더해 중소 업체들도 잇따라 신규 브랜드를 만들어 시장에 진출하는 모양새다. 국내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되는 펫 푸드 브랜드만 총 1086개에 달한다.
정부도 반려동물 산업을 육성하려 나서고 있다. 작년 8월 정부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 육성 대책을 발표하며 ‘펫 푸드’ 산업을 4대 주력 산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안에 ‘반려동물 영양 표준’을 설정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월 반려동물 연관 산업 육성 대책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국비 200억원을 포함, 400억원을 투입해 충남 지역에 K펫 연구·개발Ramp;D 센터, 반려동물 운동장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마즈 관계자는 “펫 푸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앞으로는 일반적인 사료뿐만 아니라 노령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이나 반려동물의 정신 건강을 위한 연구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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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인 기자 amig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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