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생산 샤인머스캣 인기 주춤하자…거봉이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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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포도 시장 지형 바뀔 조짐
1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샤인머스캣 포도. 몇 년 전만 해도 ‘명품 포도’ 취급을 받던 샤인머스캣은 국내에서 재배 농가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내리고, 소비자 선호도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는 처음으로 국내 샤인머스캣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하락하던 포도 시장 살린 샤인머스캣 샤인머스캣은 ‘포도계의 에르메스’ ‘망고맛 포도’라는 별칭을 얻으며 여름철 고급 과일로 성장해왔다. 샤인머스캣 인기가 유행처럼 번지자 빙수, 음료, 과자뿐 아니라 화장품에까지 활용됐다. 그동안 국내에서 주로 팔리던 품종인 캠벨얼리, 거봉보다 2배 가까이 가격이 높아 귀농歸農한 많은 농사꾼들이 재배에 뛰어들었다. 그래픽=김의균 ◇명품 과일’ 별명 무색해진 샤인머스캣 너도나도 샤인머스캣 재배에 뛰어들자, 가격도 낮아지고 품질 논란도 벌어졌다. 샤인머스캣이 채 성숙하기 전에 수확을 하거나, 한정된 농지에 과밀하게 묘목을 심는 등 농가가 이익만 과도하게 추구했기 때문이다. 포도 유명 산지인 김천시의 농가 사이에선 샤인머스캣의 적정 밭 용량으로 600평당 9000송이 정도가 권고된다. 하지만 농가들은 많이 심을수록 당장의 이익이 많이 나는 탓에, 600평에 1만5000송이까지 심기도 했다. 땅의 영양분이 과일로 잘 전달되지 않아 당도도 떨어지고 크기도 작아지게 된다. 이 탓에 한때 한 송이에 2만원이 넘던 샤인머스캣은 2023년 기준 5000원까지 거래됐다. 올해 7월을 기준으로 하면 2kg당 2만4442원으로 거봉2만3600원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갈수록 샤인머스캣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자, 포도 농가에서는 “샤인머스캣이 예전만큼 돈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오가기도 한다. ◇반격에 나선 캠벨얼리와 거봉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은 2024년 샤인머스캣 재배 비율이 처음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전체 포도 중 샤인머스캣의 비율은 2021년 31.6%, 2022년 41.4%, 2023년 43.9%로 해마다 늘었지만, 2024년에는 처음으로 증가세가 꺾여 42.6%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치를 내놓은 것이다. 캠벨얼리와 거봉은 그 빈틈을 노리고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비율이 줄어드는 추세였던 두 품종은 2024년 다시 반등해 캠벨얼리가 29.4%, 거봉이 17.8%로 전망됐다. 유통업계에서도 캠벨얼리와 거봉에 다시금 눈을 돌리고 있다. 이마트는 여름 과일 기획전을 열어 캠벨얼리1.5kg와 거봉1.4kg을 모두 19900원에 판매 중이다. 쿠팡은 이번 달 초 포도 농가에서 직접 포도 28톤을 매입해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샤인머스캣 600g은 9990원, 캠벨얼리 1kg은 1만1990원, 거봉 600g은 9230원에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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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신지인 기자 amigo@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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