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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피해자 피눈물 흘리는데…큐텐의 또다른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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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1회 작성일 24-08-2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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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사 큐익스프레스 독립 추진
그래픽=양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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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티몬·위메프가 속한 싱가포르 큐텐그룹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가 모기업인 큐텐그룹으로부터 독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큐익스프레스는 큐텐그룹 구영배 대표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계획했던 그룹 핵심 계열사다. 티메프 사태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그룹 핵심 계열사가 제 살길 찾기에 나서며 ‘꼼수’를 부린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래픽=양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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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구제 제자리인데, 핵심 계열사는 독립 추진

큐익스프레스는 큐텐그룹 구영배 대표가 2011년 2월 싱가포르에서 설립한 회사다. 한국·일본·동남아 등에서 주로 활동하며 큐텐그룹에서 발생한 거래의 배송을 전담해왔다. 구 대표는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왔다.


구 대표는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을 위해 몸집 불리기에 총력을 쏟았다. 나스닥 상장에 걸맞은 덩치를 보여주기 위해 티몬, 위메프, 북미 이커머스 위시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모두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상태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는 실적도 좋지 않고 업태도 비슷한 이커머스 기업을 잇따라 인수했다”며 “큐익스프레스 상장을 위해 몸집 불리기용으로 부실한 기업들을 사모았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구 대표의 구상은 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완전히 꼬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이라는 구 대표의 큰 그림에 동조했던 큐익스프레스 재무투자자FI들이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당초 큐익스프레스는 큐텐과 구 대표가 각각 66%와 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문제는 큐익스프레스 FI들이 보유한 교환사채EB와 전환사채CB 등을 보통주로 바꾸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큐익스프레스의 대주주였던 구 대표와 큐텐은 소수 주주로 전락하고 FI들이 큐익스프레스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큐익스프레스가 큐텐그룹에서 독립을 추진하는 건 이러한 과정에서 가능한 얘기다.

실제 FI들은 이달 말 큐익스프레스 주식 전환을 완료하고 새 전략적 투자자SI를 찾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큐익스프레스는 최근 이사회에서 나스닥 상장 추진을 중단하기로 하고 사명 변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그룹을 떠나 외부 고객사 영업을 통해 독자 생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큐익스프레스는 일찌감치 티메프 사태와 선 긋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큐익스프레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큐텐그룹 관계사티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는 큐익스프레스 사업과 직접적 관련이 없고 그 영향도 매우 작다”고 밝혔다. 큐익스프레스는 구 대표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후임으로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임명하기도 했다. 큐익스프레스의 물동량 90%는 해외 물량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입은 한 판매자는 “티메프 사태가 수면에 오른 뒤부터 큐익스프레스는 마치 남의 일처럼 바라보고 행동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티몬 사옥 앞에서 ‘티메프 사태’ 피해자들이 조속한 대책 마련과 구영배 큐텐티메프 모기업 회장 수사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 이들이 가져온 검은 우산에는 ‘책임자 구속 수사’ ‘피해자 대책 마련’과 같은 문구 등이 붙어있다. /뉴스1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티몬 사옥 앞에서 ‘티메프 사태’ 피해자들이 조속한 대책 마련과 구영배 큐텐티메프 모기업 회장 수사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 이들이 가져온 검은 우산에는 ‘책임자 구속 수사’ ‘피해자 대책 마련’과 같은 문구 등이 붙어있다. /뉴스1

◇꼼수에 분통 터지는 피해자들

티메프 사태 피해자들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며 분노하고 있다. 위메프로부터 수억원을 정산받지 못한 화장품 판매자는 “법원에 제출한 자구안에서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 모호한데, 큐익스프레스의 독립으로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졌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했다.

피해자들은 큐익스프레스의 독립 움직임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무리한 할인권 남발, 역마진 마케팅 등 티메프에서 벌어진 일들이 결국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이라는 큰 그림을 위해 이뤄졌는데, 이제 와서 큐익스프레스가 독립을 추진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한 판매자는 “FI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건 이해하지만, 피해자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자기들만 살겠다는 건 ‘꼬리 자르기’ 아니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실제 큐익스프레스의 독립이 현실화하면 티메프 사태 해결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 대표의 자금 조달 방안으로 구 대표가 보유한 큐텐·큐익스프레스 지분을 처분하거나 큐텐 측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는데, 핵심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가 이탈하게 되면 큐텐은 사실상 껍데기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 티메프와 채권단의 다음 ARS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 회의는 오는 30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가 점점 더 비관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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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 기자 rainplz@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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