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양파·고추…흰머리 덜 나게 해주는 루테올린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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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백발는 주름살, 탈모와 함께 신체의 노화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외형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흰머리는 일반적으로 옆머리에서 시작해 뒷머리를 거쳐 정수리 쪽으로 퍼져 나간다. 나이가 들면 멜라닌 색소를 합성하는 모낭 속 세포의 기능이 약해지는 탓이다. 노화뿐 아니라 스트레스도 멜라닌 색소 세포 활동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따라서 모발 건강에 좋은 단백질, 비타민B, 철분, 아연 등이 함유된 식품은 흰머리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모발 성장에 관여하는 아미노산이 풍부한 검은콩은 흰머리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본 나고야대 연구진이 채소에 함유된 항산화 물질 루테올린이 머리가 희어지는 걸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는 걸 새롭게 발견해 국제학술지 항산화제Antioxidants에 발표했다.
루테올린이 풍부한 대표적인 채소로는 양파, 고추, 당근, 브로콜리, 샐러리, 적상추, 호박, 콜라비, 시금치 등을 꼽을 수 있다. 루테올린은 세포 손상을 막아주는 항산화 작용 말고도 항염, 항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각종 건강기능식품에 주요 원료로 쓰이고 있다.
연구진은 항산화 물질에 백발 예방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생쥐를 대상으로 루테올린, 헤스페레틴, 디오스메티닌이라는 세 가지 항산화 물질을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는 흰털이 쉽게 생기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쥐를 사용했다. 실험을 시작할 때 생쥐들은 약간의 흰털을 갖고 있었다.

다른 항산화 물질에선 효과 나타나지 않아
연구진이 항산화 물질을 16주 동안 매일 투여하면서 살펴본 결과, 루테올린을 투여한 쥐는 흰털의 비율이 그대로였지만 다른 쥐들은 흰털의 비율이 갈수록 증가했다. 항산화 물질을 먹었든 몸에 발랐든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루테올린에 어떤 효과가 있었던 걸까?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루테올린의 백발 예방 효과는 세포간 신호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엔도텔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루테올린을 투여한 쥐에서는 엔도텔린이 그대로 보존됐다. 나이가 들었어도 세포간 신호 전달은 원활히 이뤄질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는 모낭의 멜라닌색소 세포 활동 약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
연구진은 “루테올린은 다른 항산화 물질과는 달리 모발 성장보다는 색소 침착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루테올린의 이런 표적 기능을 이용하면 노화로 인한 백발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인간 실험은 하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생쥐와 사람의 머리카락이 희어지는 과정은 비슷하기 때문에 사람한테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루테올린은 이미 식품 보충제로 시중에 나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백발 예방제로 개발할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루테올린이 탈모를 포함한 다른 노화 관련 현상에도 작용할 수 있는지 알아볼 예정이다.
*논문 정보
Anti-Graying Effects of External and Internal Treatments with Luteolin on Hair in Model Mice.
https://doi.org/10.3390/antiox13121549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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