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질학계 축제 이달말 부산서…대왕고래 가스전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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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세계지질과학총회 25일 벡스코서 개막…121개국 7천여명 참가
홀로세→인류세 지질시대 변경은 무산…러시아 참여·동해 표기 논란도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세계 121개국 지질학자 등 7천여명이 모이는 2024 부산 세계지질과학총회IGC 2024가 오는 25~31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4년마다 대륙을 순환하며 열리기에 지질과학의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IGC는 앞서 2020년 인도 델리 총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열려 이번에 8년만에 대면 개최된다. IGC 2024 조직위원회는 2일 서울 종로구 버텍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회 준비 상황을 소개했다. 이번 총회는 위대한 여행자 - 하나가 되는 지구로의 항해를 슬로건으로 전시 부스가 250개 마련된다. 41개 주제·232개 학술세션, 3천개 이상 발표를 통해 자원, 원자력발전소 부지, 방사성폐기물, 우주행성지질, 탄소중립 등 세계지질학계의 관심사가 망라돼 다뤄진다. 정부와 한국석유공사가 추진하는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 대왕고래와 관련해서도 세션이 마련된다. 석유공사와 IGC 2024 조직위원회는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국내외 유전·지질 전문가 40여명 가운데 패널을 선정해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가능성과 위험성을 다각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기조강연자로는 국제지질과학연맹IUGS 에밀 아르강상 수상자인 조지 게럴스 미국 애리조나대 교수가 나서, 지질연대학의 새로운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 마드라스 인도공과대학IIT의 락슈마난 엘랑고 교수가 기후변화가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을, 데이비드 하퍼 영국 더럼대 교수가 암석의 질서를, 유리모토 히사요시 일본 홋카이도대 교수가 태양계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 콘드라이트를 주제로 강연하는 등 석학들의 발표가 이어진다. 시민들을 상대로 영화 백두산, 해운대, 더문 등을 상영하는 지질영화제도 열린다. 폐막식에서는 개최지 부산을 거점으로 지구환경 변화와 미래위기 대응 협력을 약속하는 부산선언도 채택할 예정이다. 앞서 이번 대회에서 현 지질시대를 인류가 지구 기후와 생태계를 변화시켜 만들어진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Anthropocene로 변경 공포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지질시대 변경은 이뤄지지 않는다. 지난 3월 IUGS 산하 제4기 층서 소위원회가 신생대 4기 홀로세충적세·Holocene로 규정된 현 지질시대를 인류세로 변경하는 안을 부결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발표 세션 등에서 다뤄진다. 이번 대회 개최를 앞두고 정치적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4월 러시아 과학자 아르템 오가노프는 IGC 주최 측에서 러시아 소속을 다른 국가 소속으로 변경하지 않으면 접수가 불가능하다고 안내해 참석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5월 브리핑에서 IGC 2024에 러시아 과학자들이 배제됐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정대교 IGC 2024 조직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IUGS에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면서 러시아의 IUGS 내 활동을 제한하기로 한 가운데, IGC 2024 참석을 희망하는 러시아 학자들에게 기관 명칭 등을 통해 러시아를 노출하지 말아 달라고 권고한 것"이었다며 "권고에 따르지 않았다고 해서 참가를 거절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30여명의 러시아 학자가 현재 참석 등록을 한 상태라고 정 위원장이 덧붙였다. 또, 일본지질학회 측에서는 조직위에서 홈페이지 등에 동해EAST SEA라고 표기한 것을 항의하기도 했다. 애초 동해로 단독 표기했던 것을 국제 학술지 등에서 통용되는 동해/일본해EAST SEA/JAPAN SEA 표기로 변경까지 했으나 일본 지질학계에서는 조직위를 상대로 한 메일과 홈페이지 성명 등을 통해 동해 표기를 삭제할 것을 거듭 주장했다고 정 위원장은 전했다. 일본 측의 거듭된 요청에도 조직위가 동해 표기를 고수한 탓인지 현재까지 중국 측에서 1천여명이 참석 등록을 한 것과 대조적으로 일본 측에서는 참가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100여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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