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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중계도 OTT 시대…네이버는 커뮤니티 강화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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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1회 작성일 24-07-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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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티빙 등 중계권 확보 사활
애플TV·피콕 등 해외 OTT도 스포츠로
네이버는 커뮤니티 기능 살려 차별화
스포츠 중계도 OTT 시대…네이버는 커뮤니티 강화로 승부


스포츠 중계 시장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짧은 시간 방영하는 드라마와 비교해 스포츠 중계는 고정 시청자가 많고 국내 프로야구의 경우 7, 8개월 동안 이어질 만큼 시즌이 길어 이용자 록인Lock in·묶어두기 효과가 더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화·드라마 콘텐츠로는 상대적으로 공략하기 쉽지 않은 남성 구독자 확보에도 유리하다. 국내 스포츠 온라인 중계 시장의 전통적 강자였던 네이버의 고민이 커진 모습이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하면 제공했던 스포티비 나우 이용권 사용 혜택을 8월 17일에 종료한다. 이 멤버십 회원들은 스포티비 나우를 비롯해 티빙, 네이버웹툰, 시리즈온 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를 선택해 볼 수 있었다. 스포티비 나우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비롯해 각종 국내외 스포츠 리그를 중계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서비스로 꼽힌다. 하지만 네이버는 최근 스포티비와 제휴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한다.

이런 배경에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중계권 싹쓸이 행보가 영향을 줬다는 시각이 많다. 쿠팡플레이는 2023년부터 OTT 최초로 K리그한국프로축구 모든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고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 라리가, 독일 프로축구 1부리그 분데스리가, F1그랑프리 중계, 미국 프로 풋볼NFL 등 중계권을 확보하며 스포츠 부문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았다.

최근에는 EPL 리그 전 경기를 국내에 독점 중계하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중계료를 제시하며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EPL 국내 중계권은 스포티비 운영사인 에이클라미디어그룹에이클라이 보유하고 있지만 2025~2026년 시즌부터는 쿠팡플레이가 독점 중계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쿠팡플레이 측은 연 700억 원에 수준의 금액을 적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네이버와 통신사 컨소시엄이 독점 계약했던 KBO리그 뉴미디어 중계권도 올해부턴 티빙이 차지했다. 티빙을 운영하는 CJ ENM은 연 400억 원을 투입해 2024~2026년 3년 동안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따냈고 이를 네이버에 다시 판매하지 않았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도 티빙으로 프로야구를 보려면 이용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10년 넘게 프로야구를 온라인에서 실시간 중계하며 야구팬과 호흡했던 네이버 입장에선 악재인 셈이다.

실제 티빙은 프로야구 중계 효과로 이용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모바일인덱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집계를 보면 티빙은 프로야구 중계 전인 2023년 6월 기준 MAU가 574만 명이었으나 프로야구 중계를 시작한 후인 올해 6월 기준 MAU는 740만 명으로 28.9%166만 명 증가했다.


해외 OTT도 스포츠 중계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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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스포츠 경기 중계에 뛰어든 OTT 업체는 늘어나는 추세다. 애플TV플러스는 2023년 미국프로축구MLS 중계를 시작했고 피콕은 올해 1월 미국프로풋볼NFL 와일드카드 경기를 독점 중계했다. 디즈니·폭스·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는 아예 손을 잡고 스포츠 전문 OTT인 베누 스포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마다 어느 정도 덩치를 키우고 나면 이용자수MAU 확대에 한계가 오기 때문에 영역을 넓히기 위해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영역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이라고 봤다.

네이버는 대신 커뮤니티의 장점을 살려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 네이버가 야구팬들을 위한 오픈톡 서비스 등을 강화하면서 TV로 야구를 보면서 동시에 커뮤니티에서 문자로 소통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네이버 이용자들이 상반기 프로야구 경기를 응원하며 발급받은 MY티켓만 1,649만3,554장으로 집계됐다. MY티켓은 경기 페이지에 응원팀 스킨이 적용되는 등 각 구단 팬을 공략한 콘텐츠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포츠 중계와 관련한 IP지식재산권 확보 외에도 스포츠를 통해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로 계속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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