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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 향수 자극…게임 업계 클래식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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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5회 작성일 24-11-0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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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 향수 자극…게임 업계 클래식 바람 분다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 신규 서버 BNS NEO [사진: 엔씨소프트]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게임 업계에 과거의 전성기를 재현하려는 클래식 바람이 불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신규 서버 BNS NEO이하 블소 네오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가운데넥슨이 바람의나라 클래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사들이 클래식 게임에 주목하는 것은 게임 이용자들의 추억과 그 시절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서다. 블소 네오는 2012년 출시 당시 최대 동시접속자 25만명을 기록하고 PC방 순위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전성기의 콘텐츠를 개선된 형태로 제공하며 과거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넥슨도오는 9일 게임 창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통해 바람의나라 클래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주막이라는 이름의 제작팀이 개발을 맡았으며, 지난 1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2000년대 초 고해상도 클라이언트로 개편되기 이전의 바람의 나라 초창기 사용자환경UI과 캐릭터 디자인이 그대로 구현돼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이러한 클래식 버전의 경우 게임 업계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지속적인 흥행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9년 8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첫 출시 이후 스트리밍 시청자 610만명, 접속 대기열 1만명 형성 등 큰 흥행 기록을 남겼으며, 이는 블리자드가 이후 불타는 성전 클래식, 리치 왕의 분노 클래식 등을 시장에 연이어 선보이는 발판이 됐다.

국내 게임의 경우 엔씨소프트가 지난 2019년 11월 선보인 아이온 클래식을 들 수 있다. 이 게임은 출시 이후 이용시간이 74.85% 급증하고 종합 순위 6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20년 1분기 아이온 게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3% 상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최근 출시된 블소 네오는 출시 직후 약 2000명의 대기열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PC방 게임 점유율 분석 플랫폼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블레이드앤소울은 블소 네오 출시 전날인 지난달 15일 점유율 0.14%에서 이날4일기준 0.52%까지 상승했다. 또 순위 역시 30위권에서 15위까지 급상승했다.

이러한 클래식 버전의 성공은 최근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월드 내 2010년 이전 버전을 구현한 메이플랜드에서도 확인됐다. 5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가 모이며 과거 게임을 그리워하는 이용자들의 수요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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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메이플스토리월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바람의나라 클래식 [사진=메이플스토리월드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처럼 흥행사례가 지속 나오면서 클래식 게임의 경우 게임사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신작 개발 대비 대규모 마케팅 비용 없이도 과거 이용자들을 결집할 수 있고, 기존 게임 자산을 활용해 개발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는 클래식 게임의 성공 요인으로 원작의 정체성 보존과 현대적 개선의 균형을 꼽는다. 블소 네오의 경우 원작의 핵심인 자유로운 액션성과 무공 시스템은 그대로 살리면서, 이용자들이 불편해했던 경공 제한과 아이템 수급 제한 등은 개선했다. 특히 게임 내 재화 금을 활용한 성장 시스템 구축으로 과도한 과금 요소를 줄이고 이용자 친화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켰다.

또한 과거 게임의 사회적 경험을 재현하는 것도 중요한 성공 요인이다. 온라인게임의 초창기에는 게임이 단순한 놀이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했다. 바람의나라 클래식이 2000년대 초반의 UI와 캐릭터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당시의 그래픽과 시스템을 재현함으로써 이용자들은 과거의 게임 경험뿐만 아니라 그 시절의 커뮤니티 문화까지 추억할 수 있다.

클래식 게임의 수요는 세대별로도 특징적인 양상을 보인다. 30~40대 이용자들에게는 과거 게임의 향수를 자극하는 콘텐츠로 작용하지만, 게임을 경험 해보지 못한 세대에게는 레트로 게임을 체험하는 새로운 경험이 된다. 실제로 메이플랜드에 모인 5만명의 동시접속자 중에는 과거 게임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젊은 이용자들도 상당수를 차지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모든 게임이 클래식 버전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의 전성기 시절 형성된 팬층의 규모와 충성도, 현재까지 이어지는 IP의 영향력 등이 성공의 중요한 변수가 된다. 또한 단순히 과거 버전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현대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적절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클래식 버전은 과거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들을 다시 불러 모아 제2의 전성기를 재현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게임사들이 검증된 IP를 활용해 안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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