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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그만두는 게 이득"…대박 퇴직금에 직원들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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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5회 작성일 24-11-0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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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특별희망 퇴직금 4억3000만원 규모…1억원↑
엔씨소프트, 12년 만 희망퇴직에 위로금 1억~3억
SKT, 퇴직 위로금 5000만원→3억원 파격 인상

광화문 KT 사옥. 사진=한경DB


경기 불황 여파에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도 대규모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들은 역대급 퇴직금과 위로금을 내걸고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자회사 전출 신청과 함께 특별 희망퇴직 접수를 진행한다. 노사 협의를 통해 특별 희망퇴직 시행에 최종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특별 희망퇴직금은 기존 3억3000만원에서 1억원 오른 4억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KT는 선로와 전원 등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유지 보수 등 업무를 전담할 2곳의 네트워크 전문 자회사를 신설해 전출 희망자를 받고 있다.


이를 희망하지 않을 경우 특별 희망퇴직 기회도 한시적으로 부여한다. 특별 희망퇴직의 경우 해당 분야 직무의 직원 외 실근속연수가 15년 이상이면서 정년이 6개월 이상 남은 전 직원 대상으로 신청할 수 있게 했다.

이를 적용하면 15년 이상 KT 근속자의 경우 5억~6억원, 만 51세 이상 장기근속자의 경우 개인에 따라 최대 7억원 내외 퇴직금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내부 상황을 고려할 때 파격적인 처우라는 평가다.

KT 신설법인으로의 전출 신청은 지난달 28일 마감됐다. 최종 신청자는 OSP 1100여명, pamp;m 180여명으로 구조조정 대상 4820여명의 3분의 1 수준. 희망 퇴직자 규모는 약 650명으로 알려졌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실적 부진으로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엔씨소프트도 2012년 이후 12년 만에 희망퇴직을 받는다. 이번 희망퇴직은 게임 개발·운영 조직에 소속된 상당수 직원을 대상으로 한 권고사직과 함께 진행된다. 엔씨는 앞서 올해 초 비개발·저성과자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한 차례 단행한 바 있다.

게임업계 불황에도 엔씨소프트는 상당한 수준의 희망퇴직 위로금을 지급한다. 사측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사내 공지했다. 이를 보면 엔씨는 근속 기간에 따라 최소 20개월에서 최대 30개월까지 희망퇴직 위로금을 지급한다. 3년 이상 근속자는 24개월치 위로금을 받게 되는데, 직군에 따라 평균 1억~3억원 정도의 위로금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도 지난 9월 사내 복지 차원으로 퇴직 지원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 위로금을 기존 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 대폭 상향한 3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노사간 협의에 의해 이뤄졌으며 기존 퇴직금에 추가로 받는 금액이다. 예컨대 퇴직금이 1억원이라고 가정하면 근속연수가 25년 이상에 만 50~56세라면 총 4억원을 회사로부터 받는다.

SK텔레콤은 "넥스트커리어는 정년퇴직을 앞둔 직원들이 자신의 다음 경력 단계를 모색할 수 있도록 유급 휴직 기회와 함께 창업 또는 다른 분야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시도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을 지원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이러한 파격 결정이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SK텔레콤은 통신업계 1위 사업자로, 국내 500대 기업 중 최장 기간인 98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AI 컴퍼니로 방향 전환을 강조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고임금 구조 완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SK텔레콤 임금 수준은 이동통신3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달 24일 이통3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AI 기업 간 거래B2B 사업, AI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에 집중해 2030년까지 총매출 30조원을 달성하고 AI 매출 비중을 35%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SK텔레콤 관계자는 "넥스트커리어 위로금 상향은 노사가 합의를 통한 것으로 사내 직원 복지 증진을 위한 것이다. 구조조정을 위한 조치와는 성격이 완전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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